미디어/뉴스 리뷰

나잇 & 데이, 톰크루즈가 인디아나존스 되다

GeoffKim 2010. 7. 17. 01:57





나잇 & 데이 (2010) Knight & Day


톰 크루즈,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영화 '나잇 & 데이'

정말 오랜만에 소리내어 유쾌하게 웃었다

이명박 정부 밑에서 하인처럼 국민질하는 요즘

웃을 일이 뭐가 있겠는가?

미국과의 관계도 꼴보기 싫은 요즘 할리우드 영화가 웬말인가?만은

오호!!! 이 영화 재밌다



의미?

교훈?

없다!!!

그냥 재밌다

난 웃기는 영화는 웃겨야된다고 생각하고

슬픈 영화는 울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세상 모든 영화가 박쥐나 시 처럼 만들어지길 바라는 것은

이기적이고 젠체하는 '나는 천하의 속물이오' 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껌 쫙쫙 씹으며 '다큐멘터리는 없고 맨 오락뿐이야'라고 말하며

세바퀴 꼬옥 챙겨보는 것과 같다




한마디로 이 영화 재밌다

웃기고 시원하다!



새롭고 낯선 것이 흥행한 경우는 전 세계를 통틀어 단 한개의 컨텐츠도 없다

이건 학계, 업계 모두 인정하는 유일 무이한 법칙이다

이걸 인정 못하면 더 배워야하거나 현장에서 더 굴러봐야 한다

물론 낡고 진부한 이야기를 얼마나 새로운 것처럼 보이게 포장하느냐가 관건이다

좀 어려워지나?






쉽게 말해서

이 영화는 아주 새롭고 멋진 영화같지만

인디아나 존스와 똑같은 구조와 캐릭터,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007이 했어야 하는 시대부응 변화를 이 영화가 먼저 해버렸다

이 시대 코드를 잘 살린 인디아나 존스다

아시다시피 레이더스부터 출발한 인디아나 존스는 세계적인 대 흥행을 거두고 속편에 속편을 계속 만든

대작이다







말이나 마차 대신 오토바이를 탄다는 것...

톰 크루즈가 총을 잘 쏜다는 것... 모자를 안썼다는 것

외에는 완전 똑같다

욕하는게 아니라 그만큼 재미있다는거다




해리슨 포드가 옆방에서 동굴을 발견하고 있을 때

옆방 여자는 그와의 로맨스를 상상하며 거울을 보고 남방 단추를 풀어헤친다

카메론 디아즈는 비행기 화장실에서 이 짓을 그대로 재연한다




에피소드는 많이 다르지만 코드는 완전 똑같다



인디아나 존스와 성룡의 쾌찬차를 합하면 이 영화가 완성된다

톰 크루즈의 액션은 흡사 그 옛날 쾌찬차 시절

그러니까 전성기, 복성고조, 오복성, 프로젝트A 뭐 이런거 있지 않나

그 시절의 액션을 보는 듯 하고...



이건 표절이라기 보다는 오마주에 가깝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가장 큰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여자를 위한 영화라는 것이다

여자들이 바라는

꿈꾸는

그런 남성을 그대로 톰크루즈에게 연기시켰고

카메론 디아즈 역시 다소곳하고 부끄럼 많은 여주인공의 모습이 아니라

총쏘고 싶어하고 실수 연발의 귀여운 여인이다



김삼순이 왜 그렇게 인기를 끌었는지를 보면 현대의 코드를 알 수 있겠지?

이 여자가 하는 행동이 김삼순의 행동과 똑같다

나와 동떨어진 연습장 표지 모델같은 소녀가 아니라 나와 같은 사람이

로맨틱한 상황에 짜릿하게 빠지니 여자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는가?

대리만족 백프롭니다




시시할까봐 더 이상은 얘기 못하겠고

어쨌든 여자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별로 남는게 없었다든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나

감독이 하고 싶은 말 따위를 언급할 미친 속물들은 안보는게 좋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해운대나 1번가의 기적처럼 화장실 영화에다가 사회적인 메시지,

사랑의 소중함, 가족의 의미같은 구역질 나는 메시지를 초딩처럼 끼워넣는

윤제균 감독의 영화를 추천한다

그런거 보면서 달동네, 철거민의 삶을 함께 괴로워하고

재난 속에서 꽃피는 가족애, 박중훈의 발로 말을 하는 슬픈 외침의 연기를 보며

함께 목놓아 울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