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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킴과 아이유, 프라이머리까지 표절에 관한 우리의 생각

cultpd 2013. 11. 9. 11:04
현 정부, 혹은 우리가 사는 현 세상이 공정하거나 투명하지 않기에

우리 젊은이들은 비정상적인 것, 다르게 말하면 상식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

공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제 관대합니다.


사람들은 공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분노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에 공정한 것이 없으니 

어른들을 보면서 뭘 배우겠습니까?


표절에 대한 우리 젊은이들의 반응 또한 충격적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나 작곡가의 표절 의혹에 대해 

단지 비슷한 것일 뿐, 별로 안비슷하다라고 방어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진정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망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이 불공평하고 비상식적으로 돌아가게 만드는데 한몫을 하는 것입니다.





먼저 로이킴의 '봄봄봄'은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표절한 곡이라고
논란이 일어납니다.
대충 넘어가나 싶었더니 최근 어쿠스틱 레인의 'Love is canon'으로
또 다시 표절논란이 일어났습니다.
흡사한 이 노래들의 경우에도 역시나 표절이 아니라고 공식 해명을 하고
사람들은 표절이라는 쪽과 표절이 아니라는 쪽으로 나뉩니다.
로이킴에 대한 호불호가 표절에 관한 찬반으로 나눠지는 안타까운 상황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법적으로 표절에 관한 심의 기준은 어떨까요?


1. 주요 동기가 동일하거나 유사할 때 표절로 인정.

- 주요동기는 4/4, 4/2, 6/8, 5/4 박자의 경우 첫 2소절.

                    2/4, 2/2, 3/8, 3/4 박자의 경우는 첫 4소절.

- 유사의 기준은 두 음의 음정이 다르더라도 박자 분할이 동일한 경우.


2. 주요동기 외에는 1번 소절수의 배수. (4소절, 8소절)


3. 음형은 동일하거나 유사하고 박자의 분할 배분만 변경된 것도 표절로 간주.




예를 들면 첫 두소절이라고 하면

두 소절 안에 있는 음을 살짝만 바꿔도 표절에서 벗어납니다.

작곡가들 사이에선 표절 대상곡을 미디에 돌려 이 기준을 벗어나게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알려져있습니다.


이런 기준을 잘 비켜가면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어서

악의적인 표절을 하는 사기 작곡가들은 아예 악보를 대놓고 

2소절에 한번 바꿔주고 4소절에 한번 바꿔주는 비열한 방법으로 

남의 재산인 음악 도둑질을 합니다.


자신이 작곡한줄 알았는데 우연히 자신이 좋아하던 음악의 멜로디가

나와버렸고 그걸 알지 못한 경우가 착한 표절이라면

대놓고 베끼는 전략적 표절은 악의적이고 범법 행위입니다.



이러한 표절을 옹호하는 사람은 범죄행위를 옹호하는 것과 같습니다.
음악 표절이 무슨 범죄행위까지 가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떤 창작자가 창작물을 만들어 낼 때는
그 사람의 과거, 추억, 사랑하는 사람, 가족, 슬픔과 분노, 고통까지 모두 영향을 받아서
결과물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창작물, 원소스를 베끼는 일은 
그 사람의 추억과 사랑, 살아온 인생을 도둑질하고 무임승차하는 것과 같습니다.


프라이머리의 경우, 카로 에메랄드 측은 자신의 음악의 어떤 부분들을
많이 참조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음악적 구조나 동기, 결과물을 참조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프라이머리 박명수(거머리)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부른  i got c 표절의혹 비교
스케치 곡으로 들려준 인트로
Caro Emerald의 Liquid Lunch







표절의혹이 나오면 항상 말하는 것이 앞서 밝힌 법적인 규제로부터
자유롭다는 것,
즉 코드가 다르고 장르의 유사성을 들이댑니다.

스윙재즈는 거의 비슷하고 비밥스윙 등에서 쓰는 악기 편성이 비슷하다는 이유를
들이댄 아이유의 음악을 들어보겠습니다.



아이유 분홍신 표절의혹 곡 비교 
Nektar Here's Us
스윙재즈, 비밥스윙






세상은 공정하거나 공평하지 않습니다.
옳은 것이 승리하는 것은 아니며 
그른 것이 망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세상을 바꾸려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도 세상에 물들어가는 것은
적어도 젊은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 지킬 것이 많아지고 이해력이 풍부해지면
보수적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젊은 사람들이 기득권을 지키는 사람들을 옹호하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다음 곡을 한번 들어보십시오.
이 곡은 유명한 멕시코 음악입니다.
이 곡의 원작자는 돌아가셨습니다.


Mexico, "El Cascabel," performed by Lorenzo Barcelata and the Mariachi México




그리고 

유명한 일본의 춤추는 대수사선 OST를 한번 들어봅시다.
이 곡은 1999년 일본 제 22회 아카데미 우수 음악상까지 수상할 정도로 
훌륭하고 색다르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물론 멕시코 음악을 일본에서 발표했으니 특이하겠죠.
그래서 한국 작곡가들도 제3세계 안알려진 가수들의 음악을 찾으려고 
모니터링을 참 많이 하죠.

어쩄든 춤추는 대수사선의 OST역시 표절 의혹이 제기됐지만
원작자가 사망한 이후 저작권법에 기재된 기간이 지나버려서
저작권이 소멸된 노래라는 이유로 작곡가는 법적으로 자신의 곡이 맞다고 했답니다.

맞을까요?

돌아가신 분의 살아생전 가졌던 추억과 고통의 결과물인 음악을
훔쳐다가 자신의 명예를 높이고 자신의 가족을 부유하게 부양하는 것.
과연 옳은 일일까요?

남의 것을 훔쳐서 떵떵거리며 사는 우리의 기득권자들.
일제시대에 일본군 앞잡이를 했던 사람들이 우리 시대의 핵심 지도층이 되어 있는 지금,
그들을 존경하고 따르는 것과 비슷한 논리로 
역겹습니다.

표절은 그냥 쉽게 이해해서는 안되는 도덕적 해이의 측면이 숨어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춤추는 대수사선 OST를 감상하면서 오늘 포스팅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