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하게 좋다는 소니 55.8 렌즈,
a7, a7r에 장착 가능한 e마운트 중 풀프레임용인 fe 마운트 렌즈로서
현재 fe마운트 렌즈가 별로 없다보니
밝은 단렌즈로서는 대안이 없으니
많은 이들이 기다리는 렌즈입니다.
12월 4일 2시부터 재고 소진시까지 소니스토어 온라인에서 진행된다고
공지되었습니다.
그래서 2시에 모든 이들이 일제히 결제를 하기 시작했는데...
결제가 되자마자 결제취소가 되고 상품 품절로 바뀌더군요.
이상한 것은 분명 2시에 정확하게 결제를 성공했는데
어떻게 바로 품절이 되는가의 의심이 온라인에서도 들끓었습니다.
이번 렌즈 물량은 부족하지 않은 물량이라고 관계자에 의해 들었고
상담원은 200개 정도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예약에 성공한 사람들의 얘기는 전부 전화로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분명 온라인 스토어에서 예약을 받겠다고 해놓고 전화로 모두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이 경우는 사실 소니 a7의 경우에도 전화로 성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어떻게 2시에 품절이 될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소니코리아 상담원이 200명도 아닐텐데...
그리고나서 나온 얘기는 예약 시작이 2시가 아니라 58분에 시작됐다는 것,
그리고 200개의 물량이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
그리고 상품 판매 업자가 몇십개씩 주문을 넣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1,099,900원의 렌즈가 1,950,000원에 올라오기도 했고요.
그리고 소니코리아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주문 과정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문자인데
이것은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거나 전화주문으로 끝낸것을 인정하거나
실제로 업자의 여러대 물량을 주문 받았거나
혹은 58분에 예약을 시작한 것에 대한 사과를 하는 것일겁니다.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판매를 시작하거나
예약주문을 받아서 매진 사례를 기사화하고
그것이 마케팅의 기본으로 바뀐지 꽤 오래되었지만
이제 소비자의 분노가 많이 커졌습니다.
특히 소니의 경우는 거의 삼진아웃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물건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초기에 물건을 구하기 어렵게 만들어서
마케팅적으로 큰 이익을 보고
그 이후에 물량을 마구 풀어 한방에 많은 물건을 소진시킵니다.
인기가 많으니 업자들이 마구 사재기하고 비싸게 팔다가
순식간에 물량이 많으니 가격은 하락합니다.
결국 초기 구입자들에게는 손해를 입히지만 단기간에 많은 물건을
팔 수 있는 전법이죠.
그런데 이러한 전략이 계속되니 소니 카메라 이용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고 이제 속지 않겠다는 의견이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소니 카메라를 중고로 모두 팔면서
소니의 마케팅에 질렸다는 사람도 보입니다.
매진 사례라는 것을 이용하는 오래된 마케팅 전략.
이것은 갈비집에서도, 호떡집에서도 하는 마케팅의 기초입니다.
하지만 59초만에 끝날 예약판매를 소비자에게 실시하는 것과
현장에서 한정판매를 한다고 해서 하루 전부터 밤새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마케팅 수단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최소한 줄을 서있으면 갈비맛은 보게 해주거나
6시 이전에는 호떡이 품절되지 않도록 밀가루 반죽을 준비하는 것이
자신의 호떡, 자신의 갈비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입니다.
몇초만에 끝낸 소니 55.8 렌즈의 매진 사태는 인기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소니코리아의 한계를 증명하는 좋은 사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