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의 선예가 남편과 함께 5년간 아이티 선교활동을 떠난다.
18일 원더걸스 팬카페에 이같은 결심을 알렸다.
5년 후면 선예가 31살이 되는데 걸그룹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겠냐는 의견이 많고
사실상 원더걸스 해체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데
JYP 측에서는 탈퇴도 해체도 아니라고 밝혔다고 한다.
난 이쯤에서 박진영이 참 고맙다.
오랫동안 고생시킨 원더걸스 멤버들을 내치지 않고
유지시키는 모습에 감사하다.
하지만 선예없는 원더걸스의 활동도 유닛 프로젝트로 충분히 기획할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이 원더걸스를 사랑하는 팬들에 대한 예의이고
또 거꾸로 선예를 살리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선예는 재계약하면서도 선교활동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원더걸스 선예가 떠나는 아이티는 카리브해 히스파니올라섬 서부에 있는데
지난 2010년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과 20여 차례의 여진이 강타해 도시 전체가 쑥배밭이 되었다.
아이티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여겨진다.
선예를 과연 비난할 수 있을까?
계약은 하고 원더걸스만 불쌍하게 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원더걸스라는 이름을 유지한채 멤버 각자가 소신있게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기대하는건 어떨까?
박진영이 바라는 것도 원더걸스라는 대한민국 걸그룹 1세대의 모습이
무의미하게 끝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엔터테이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사회활동가로서 성숙하는 멤버들의 개인사가 있고
그들이 모여 또 원더걸스라는 이름으로 노래하면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선예의 트위터에서 사진을 보다
그녀가 참 행복해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의 정신세계는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어쩌면 살아가는 재미, 잊고 있던 믿음이 샘솟는 모습이랄까?
사진= 선예 트위터
선예의 의미있는 결정에 응원을 보내며
더 성숙한 원더걸스를 5년이 되기 전에 만나기 바란다.
이하 선예의 홈페이지 글 전문.
안녕하세요. 선예입니다.
오랜만에 글로 인사드리네요. 제 인생의 방향이 조금 더 명확해져 여러분께 말씀드리려고 글을 씁니다. 지난 7년간 원더걸스로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국내외를 오고가며 제가 감히 겪을 수 없을 만한 놀라운 경험들을 했습니다.
그런 소중한 경험을 만들어준 원더걸스 동료 멤버들, 회사 식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원더걸스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미국에 건너간 후부터 전 저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늘 궁금해 왔던 것들, 맘 속 깊숙히 품고 있던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교회를 통해 아이티에 봉사활동을 일주일 간 다녀오게 되었고 그 일주일의 시간이 저의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아이티에서 가장 제 마음에 감동이 되었던 것은 성경말씀에 나오는 돌아온 탕자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첫째 아들은 아버지 곁에서 열심히 칭찬받으며 일했지만 둘째 아들은 집을 나가서 아버지곁을 떠났습니다. 아버지는 매일매일 둘째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눈물 흘리며 손꼽아 기다리셨지만 첫째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모른 체하며 늙은 자기 일만 열심히 하머 살았습니다. 아버지의 아픈 마음을 알고 아버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자기 일만 열심히 할 것이 아니라 아버지를 위해 동생을 찾으러 나가야 하는데 첫째 아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 첫째아들의 모습이 바로 제 자신 같았습니다. 성경의 복음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아이티의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동안 개인적인 성공에만 집중하고 살았던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복음을 모르는 세상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위해 살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이 모든 과정 중에서도 제 마음은 점점 더 확고해져갔고 이제 남편과 함께 전도를 위한 NGO단체를 설립하여 제 2의 삶을 시작하려합니다.
저희 부부는 올해 7월에 아이티에 들어가서 약 5년 간 아이티에서 지내기로 하였습니다.
연예인으로서의 모든 활동도 이런 목표의 연장선 상에서 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런 결정을 이해해주고 격려해준 원더걸스 멤버들, 회사 식구들, 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아직까지 속상해하시는 분들께는 앞으로 성실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이해를 구하겠습니다.
부족하지만 늘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