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3 TOP4'에 샘김, 버나드박, 권진아, 짜리몽땅(여인혜 박나진 류태경)이
올라갔다.
가장 놀라웠던 출연자는 샘김이다.
샘김은 항상 탈락위기까지 갔다가 생존한 탈락 1순위였는데
어떻게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11에서 탑9까지 올랐던 한희준을
누를 수 있었을까?
SBS 케이팝스타3 홈페이지 캡처
물론 부수적인 이유로는 샘김의 얼굴이 미워할 수 없게 생긴 탓도 있을거다.
샘김이 웃으면 그 얼굴에 불합격이란 말을 하지 못할 것 같은.
하지만 TOP4가 미소때문에 됐을 리는 없고 진짜 이유가 뭘까?
샘김은 생방송에서 박진영의 '너뿐이야'를 불렀다.
독창적인 멜로디와 샘김만의 묘한 그루브가 일품이었는데
그의 노래에는 흥이 있고 감정이 있다.
듣다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사람을 붙잡는 흡인력이 있다.
반면 한희준의 경우는 사실 샘김보다 더 흡인력있는 목소리와 스킬을 가지고 있는데
그의 노래는 집중이 덜된다.
왜냐하면 한희준을 노래라는 계이름과 가사를 완벽하게 부르려하고
샘김은 계이름과 가사를 활용하여 자신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한다.
이건 비슷한 얘기같지만 꽤나 다르다.
샘김의 노래는 이상하게 집중이 된다.
그가 떨면 같이 떨림을 느끼고
그가 즐거워하면 같이 즐기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은 TOP4 모두가 같은 방식이다.
버나드 박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눈물이 날 것 같다.
권진아가 주는 나이 답지 않은 소울과 70년대식 퇴폐성의 느낌은
요즘 가수들이 따라하기 힘든 영역이다.
오늘의 가장 큰 발전은 샘김 뿐 아니라 짜리몽땅이었다.
짜리몽땅이 그동안 부른 노래는 한희준의 스타일이었다.
계이름과 가사를 틀리지 않게 잘부르려는 모습이 보였는데
오늘은 세명이 무대를 즐겼다.
이로서 알멩이 탈락하는 아쉬움과 예상을 엎고 한희준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오늘의 결정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오늘 무대는 TOP4의 진심과 떨림이 아주 잘 전해졌다.
이제는 진검 승부다.
왜냐하면 계산적으로 전략적으로 부르려는 이들보다
감성으로 표현하려는 쪽 참가자들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제 누구의 진심이 심사위원과 시청자를 흔들 것인가의 싸움이다.
한편 K팝스타3의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시간이 길어서 집중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끝물인 까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슈퍼스타K 마지막 시즌의 낮은 시청률로 MNET은 다음 시즌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이고
최근 시작한 트로트엑스를 보면 오디션이라는 이야기를 최소화하고 있다.
보통은 결승이 가까워지면 시청률이 점점 오르는 것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징인데
현재 9퍼센트 밑으로 떨어졌기에 사실은 상당히 많이 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