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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기고문, 아들 폭행사건 모를 때 보냈고 차남 이야기다?

cultpd 2014. 8. 18. 02:40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아들이 강원 철원군 6사단 예하부대에서 후임병을 때리고, 

성추행한 정황이 드러나 군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6사단은 지난 4월 초부터 최근까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아들이 

후임병의 턱과 배를 4-5차례 때린 혐의로 남모 상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남 상병은 전투화를 신은 상태로 후임 일병의 다리 등을 걷어차고 욕설을 했으며

또 다른 후임병을 뒤에서 껴안고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툭툭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조사 중이다.


병영 내 가혹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설문조사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아들의 가혹행위 혐의가

드러난 것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사과했고 아들은 법에 따라 응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로서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덧붙였다.



헌데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일간지에 기고문을 보냈는데 그것이 사건을 인지한 후인지

아니면 전인지가 문제되고 있다.


문제의 기고문은‘군에 보낸 아들을 키우며 느끼는 어려움’이란 글인데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이란 시와 함께 ‘나를 흔든 시 한 줄’ 코너에 보낸 것이다.



‘군에 보낸 아들을 키우며 사무친 선친 생각’이라는 내용의 기고문은

15일자 일간지에 실렸다.

그리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3일에 군에서 장남의 사건을 통보받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고문이 실린건 15일이지만 일간지에 보낸 것은 

군에서 통보받기 하루 전인 12일에 보낸 것이라고 한다.


기고문이 뭐가 문제가 될까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내용에 보면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며칠 전 휴가 나온 둘째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걱정 붙들어 매시란다”

라고 폭행 사실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


과연 아들의 폭행사실을 모르고 이같은 글을 기고하게 된 것인지.

혹은 아들이 폭행과 성추행을 했다는 사실을 군 통보 전에 미리 듣고

무마용으로 미리 보낸 것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아들의 폭행 사실을 전해듣고 

그것이 국민에게 알려질까봐 정말 좌불안석하고 전정긍긍하는 마음을 적은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남경필은 한나라당, 새누리당 5선 국회의원이며 현재 경기도지사,

아들은 장남 남주성, 차남 남주형이 모두 군대 복무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고문의 아들은 장남 이야기가 아니라

차남 이야기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물론 폭행문제는 둘째에게 물었다고 나와있지만

전전긍긍했다는 이유는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라고 되어있다.


그리고 사건을 알고 나서는 왜 신문사에 연락해서 빼달라고 하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다.

혹시라도 

평소 나는 늘 군대 간 아들들의 폭행 여부를 체크하고 

군 폭력을 방지하려 애썼다라는 면피용, 회피용은 아닌지도 풀어야 할 의문이다.




출처 : 위키백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일간지 기고문

‘나를 흔든 시 한 줄’ 코너에 게재한 남 지사의 기고문 전문.




[나를 흔든 시 한 줄] 남경필 경기도지사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아버지의 동포(同胞)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 김현승(1913~75) ‘아버지의 마음’ 중에서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선친의 마음을 짐작이나마 했다. 자식 걱정에 밤잠 못 이루는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심정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며칠 전 휴가 나온 둘째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걱정 붙들어 매시란다.


돌이켜보면 나는 효자는 아니었다. 경영학 배우러 미국에 유학 갔다가 아버지 임종도 못 지켰다. 갑작스러운 부음에 황망히 귀국했을 때, 영정 속 아버지는 근엄한 얼굴로 나를 맞아주셨다. 늘 “최선을 다해라”며 어깨를 두드려 주시던 모습이 눈앞을 스쳤다.


무뚝뚝할 정도로 묵묵했던 아버지였기에, 장남인 내가 대를 이어 정치인이 되기를 바라셨다는 어머니 말씀에 자책감과 함께 더욱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나 또한 두 아들을 키우며 아버지의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조금씩, 한 걸음씩 이 땅을 희망과 행복의 나라로 발전시켜나가는 바탕이 아버지의 속 깊은 마음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아버지의 힘이 우리 사회의 근본 힘임을 믿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