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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에를 통해 알아본 중독의 정의

cultpd 2010. 8. 18. 09:21



중독의 정의를 내려봅시다...




페리에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난 분명 중독된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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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은 어느 경우에 생기는가?


한마디로 말하면 대체품이 없는 경우 중독이 생깁니다.

코카콜라 대신 펩시콜라를 마셔도 상관없다면
당신은 코카콜라 중독이 아닙니다.

콜라대신 사이다를 마셔도 된다면 당신은 콜라 중독이 아닙니다.

탄산음료 대신 이온음료를 마셔도 된다면
당신은 탄산음료 중독이 아닙니다.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그러니까 반드시 그것이 있어야하고 그것이 없으면 불안한 것이 중독입니다.

중독성이 강한 것은 자기 고유의 값, 맛,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아주 강한거죠...
정체성이 확실한 녀석들입니다


담배가 혹시 떨어질까봐 보루로 사서 집이나 회사, 차에다 둔다면
분명 담배에 중독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그 사람을 대신할 아무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 사람에게 중독된 것입니다.


페리에에 중독된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은데...
해외에는 많습니다.

물과 탄산이 섞인 것인데
콜라 중독보다 더 무섭습니다.

대체할 수 없는 독특한 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처음 마시면 짐짐, 약간 쓰고, 익숙하지 않은 맛입니다.
근데 오래 복용(?)하면 이 맛을 대체할 아무 것도 없습니다.
콜라는 왠지 설탕물 먹는 느낌이고 개운하지를 않습니다.




여기서 중독의 두번째 요건이 나옵니다.

첫맛이 친근하고 맛있는건 중독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편하고 내 예상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중독되지 않는 것 처럼 말이죠.
나쁜 남자 콘셉트는 그래서 나온겁니다.
중독되는 녀석들은 너무 강한 자기만의 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거부감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메보시가 그렇고 낫또가 그렇습니다.
근데 옛날 할머니들이 돌아가실 때 우메보시 드시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딧불의 묘라는 애니를 봐도 우메보시가 나옵니다.

그 맛은 정말 ...






담배를 처음 피면서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차이(고수)라는 냄새 지독한 풀이 있습니다.
이것 역시 처음에는 먹어보고 십중팔구 뱉습니다.

근데 이게 중독되면 향기가 정말 좋습니다.

대구의 매운 떡볶이는 서울에서 배달시킬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데
이것 역시 미칠 정도로 맵습니다.

처음 경험했을 때 익숙하지 않고 너무 자극적인 것이 중독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중독되기 위해서는 세번째 요건...
반복이 필요합니다.

대체할 것이 없고 첫경험에서 호감을 끌지 못한 것이
바로 중독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어마어마한 중독성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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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에 다음으로 내가 중독된 것이 에스프레소입니다.

이것 역시 처음에는 너무 씁니다.
대체할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근데 이게 마시다보면 거의 마약 수준으로 온몸이 찌릿 찌릿할 정도입니다.
물론 괜찮은 에스프레소일 경우죠.

하지만 진짜 에스프레소 맛을 느끼게 해주는 집이 많지는 않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이비스 호텔 명동점에 있는 부페 안의 에스프레소에 중독되었습니다.

정말 진하고 온몸이 짜릿 짜릿할 정도로 카페인을 공급합니다 ^^
커피 전문점이나 호텔 커피숍에서도 못느끼는건데
그만큼 기술이 어렵나봅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는 아무 노천까페나 들어가도 진짜 커피 향기를 느낄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쉽지 않더군요.


아무튼 우리는 중독에 노출되어 있는 동물입니다.

강한 것에 중독된다는 것은 나쁜 것에 중독된다는 것과
흡사한 느낌입니다.

너무 중독성이 강하고 그 중독이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면
법적으로 규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는 무엇에 중독되어 있는가?

중독이란 말은 위험하게도 들리지만 아주 매력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무언가에 중독된다는 것...
그것은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과는 다른
짜릿함이 있어서 좋습니다.



당신은 무엇에 중독되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