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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병 피하 출혈, 군 가혹행위 계속 나오는 이유

GeoffKim 2014. 9. 10. 01:06

군 가혹행위가 꼬리를 물고 계속 일어나고 있다. 

육군 8군단에 따르면 지난 6일 속초시 모 부대에서 발생한 송모 일병 사망사건의 직접적인 사인은 목을 맨 데 따른 질식사인 것으로 판정됐다고 한다. 부대 내 창고에서 목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송모(21) 일병의 시신 부검 결과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피부 밑, 피하 출혈이 발견돼 이것이 구타나 가혹행위에 의해 생긴 것인지 군 수사 당국이 원인조사에 나선 것이다. 

검시 과정에서는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피하 출혈이기에 자칫하면 그냥 자살로 넘어갈 뻔한 사건이다.




YTN 뉴스화면 캡처 


송 일병 시신에서 발견된 피하 출혈은 머리와 어깨, 무릎 등 7곳이며, 특히 머리 부분 출혈 흔적은 크기가 7cm를 넘어 외부충격에 따른 출혈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군대의 특성상 보급병 직무 수행 중 생긴 상처이거나 체력단련, 스포츠 경기 중에 생겼거나 야외 훈련 중 생긴 상처일 수도 있으므로 아직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현장에서 송 일병이 남긴 메모 형식의 유서도 발견됐으니 자살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이 또한 조사가 필요하다. 군 당국은 “송 일병이 남긴 메모에는 구타와 가혹행위, 내부 부조리 등 군 내부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다”며 “유가족 요청 시에는 외부기관이 참여하는 조사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요즘 왜 이렇게 군 가혹행위, 자살 사건이 많은걸까? 사실은 군대 내 가혹행위나 구타, 자살은 늘 있어왔다. 하지만 언론이 이를 크게 다루지 않다가 탈영, 총기난사 사건, 윤일병 사망사건, 경기도지사 아들 사건 등 여론이 극도로 민감해지고 관심을 갖고 있기에 클릭율이 높으니 작은 사건도 뉴스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사실 군대의 어두운 부분, 가리고 싶은 부분을 이렇게 드러내는 것이 좋다. 이번 기회에 아주 싸그리 다 뜯어 고쳐야한다. 여론이 식으면 또 사망한 병사 가족, 억울한 병사의 가족만 의문사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

군대 내의 상사, 간부 들 중에 군대 특성상 어느 정도 구타나 가혹행위가 존재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썩어빠진 군인들이 많이 있다. 이들이 모두 군대에서 떠나야 구타와 가혹행위가 사라진다. 또한 구타나 가혹행위가 없으면 군인정신이 헤이해진다고 말하는 군대 갔다온 어른들도 문제다. 사람이 사람을 때리는 일은 그 어떤 조건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