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 645D
발매 전부터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기능으로 떠들썩 했던 카메라!
하지만 엔고 현상으로 모두들 구매 시기를 기다리고
사용기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제가...ㅜㅜ
최고 환율을 웃도는 지금 구매하여
여러분께 실 사용기를 제공하려 합니다.
새로나온 디지털 전용 55미리도 가격이 너무 높아 아직 사용기를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자!!! 높은 환율 속에서 눈물의 사용기 준비합니다.
제 블로그인만큼 편하게 적겠습니다.
SLRCLUB에서는 딴지 거시는 분들이 좀 계셔서 신경이 의외로 쓰이거든요...^^
펜탁스 645D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코닥 CCD 채용입니다.
코닥이 44 x 33mm 크기의 중형 포맷 센서를 만든 것입니다.
저에겐 이게 가장 큰 뉴스입니다.
코닥카메라에서부터 올림푸스, 라이카 등등 S2 빼고는 모든 코닥 CCD를 넣은 카메라는 다 써봤습니다.
하지만 화소수 4000만에 최대 기록 해상도 7,264 × 5,440 픽셀의 후덜덜한 스펙은
저에게 궁금증을 넘어 잠이 안오는 지경에 이르게 만듭니다.
코닥 카메라 CCD를 니콘 F6에 넣으면 집이라도 팔겠다고 장담하던 저로서는
큰 손해를 무릅쓰고라도 써봐야하는 바디였습니다
게다가 중형 카메라 답지 않은 편리한 기능을 모두 탑재했습니다.
동영상 기능만 빠졌습니다.
카메라 본체 70여개 부위에 방진방적을 적용하여 어떤 날씨에도 촬영이 가능하며
영하 10도까지 견디는 내한 성능을 갖추었습니다.
물론 실링처리 되어 있는 55미리 렌즈를 써야 완벽하게 기능하죠.
자, 스펙을 너무 길게 얘기하면 지루하니까 일단 사진을 보면서 천천히 말씀드리죠.
첫 사진을 찍어보고 놀랐습니다.
아!!! 코닥이다.
코닥이 살아돌아왔구나...
jpg로 찍었는데도 워낙 사이즈가 커서 프리뷰가 오래 걸리는군요.
지금까지 유일한 단점입니다.
역시 중형답게 2.8 조리개지만 포커스 아웃이 엄청나군요.
55미리 화각 예술입니다.
나 코닥CCD야! 라고 써있는 듯 합니다.
부드러운 계조에 필름 라이크...
M9에서 느꼈던 장점 모두 플러스하고 중형판형과 자동AF와 각종 편리 기능을 더한걸로 설명하면
끝이네요!
ISO1600 밤에 찍은 사진입니다.
코닥 CCD는 고감도에서 항상 문제였는데
완전히 극복된 듯 보입니다.
타사 카메라들 처럼 색감을 죽여 고감도 저노이즈를 실현한 것이 아니라
최대한 색감부터 챙기고 나서 고감도 문제를 고민한 것으로 보입니다.
ISO 감도는 200-1000이고 확장하면 100-1600까지 가능합니다.
1000까지는 아무 문제 없고 노이즈도 필름 그레인 같아서 매우 예쁩니다.
중형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까지 찍는거라고 하는데
실제로 찍고 나서 많은 것을 발견합니다.
크롭해보겠습니다.
마술 같은 장면 보여드리죠...
깜깜한 터널에서 노파인더로 그냥 눌렀는데
이런 사진이 찍혔군요.
노출이 밖에 맞았나봅니다 ㅜㅜ
이 사진의 암부 노출을 올려봤습니다.
그런데 !!!
이게 정녕 코닥이란 말입니까?
펜탁스 카메라에 자꾸 코닥, 코닥하니까 죄송하네요...
이 카메라 산 이유가 코닥이라 저도 모르게 ㅜㅜ
아무튼 놀랍습니다.
터널 안의 사람들 정보가 다 살아있고
심지어 눈부시게 밝은 터널 밖도 날아가지 않습니다 ^^
눈이 피로하고 지치는 요즘 DSLR 들과는 사뭇 다른 색감입니다.
부드럽고 편안한 색감...
제가 써본 카메라 중에 가장 맘에 듭니다.
이렇게 맘에 드는 카메라는 SLR/C 이후로 처음인 것 같습니다.
곰돌이 크롭...!
사이즈가 커서 핸드블러가 많이 생길 것 같았는데
제가 핸드블러 심한 편인데도 쓸만하네요.
1/2초까지 괜찮았습니다^^
아직 사진이 별로 없어서
이 정도 사진 구경부터 먼저 시켜드리고
본격적인 기능 소개와 사진은 바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SLRCLUB에는 645 사용기가 아닌 코닥CCD 총정리 편을 올리려고 합니다.
제 카메라 인생의 1부를 정리하는 커다란 작업이 될 듯 합니다.
벌써부터 가슴이 떨리는군요.
오늘의 결론, 펜탁스 645D는 일단... 나에게 큰 감동을 준 1등 카메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