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뇌를 이용하여 다이어트하는 새로운 내용을 들었다고
책을 내보자고 합니다.
다이어트는 사람들이 관심이 있어서 뇌를 설명하는데 적당한 주제일 뿐이지
사실 제 전공분야는 아닙니다.
제 관심분야이자 전문분야는 뇌에 관한 연구이자 심리학, 철학입니다.
그래서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내가 세상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인 '뇌에 관한 비밀'을 다이어트라는 주제를 통해 할 수도 있지 않겠나?
그런 생각에 원고 청탁을 수락했습니다.
최대한 빨리 써달라는 주문에 장담 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주제는 어찌보면 흥미로워보이지만 잘못 이해하거나 활용하면 무서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블로그에 연재하면서 피드백도 받아보고 세상에 내놓아도 안전한 이야기인지,
또 독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인지 검증해볼 생각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댓글이 필요합니다.
책을 내게 되면 이 글들은 아마 사라지게 되겠지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행운아이거나 비운아가 될 것입니다.
 꿈 by jackleg    |
작가의 변
뇌 다큐멘터리를 해보자는 말에 모든 방송, 회사, 스케줄을 정리하고 빠져들었을 만큼
나는 뇌에 관심이 많다.
다중인격, 빙의, UFO 등등의 아이템은 모두 내 담당이었을 정도로...
이것들을 취재하다보면 결국은 뇌 문제에 귀결되고 뇌의 신비에 빠지게 된다.
잠깐만 생각해보면 뇌가 얼마나 신기한 것인지 알게될 것이다!
뇌는 나인가?
먼저 질문을 던져 보겠다. 당신의 뇌는 당신 자체인가?
철학자들의 오랜 주제이자 신학, 의학, 심리학의 영원한 주제이다.
영화 '매트릭스'의 주제이기도 하고 프로이트의 평생 숙제이기도 했다.
장자의 시 속에서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모르겠다고 표현되기도 했던
인류의 역사상 가장 큰 세계이며 가장 의문스러운 존재인 뇌, 그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
연예인이 운동을 해서 살을 뺐다? 거짓말이다.
식사 조절?, 매일 걸었다?, 모두 거짓말이다.
살을 빼는 단 한가지 방법은 안먹는 것이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 이것 역시 거짓말이다.
과학적으로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경우는 절대 생기지 않는다.
이런 사람이 실제로 있다면 나에게 오라! 하루만 관찰하면 당신이 왜 살찌는지 바로 알 수 있다.
그리고 일주일에 최소 5kg 빼주겠다!
살을 빼는 방법은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에 우선 동의하라!
이것을 믿지 못하면 절대 살을 뺄 수 없다.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유일한 다이어트의 방법이란 것에 동의했다면 이제부터 뇌에 관해 생각해보자.
식사량을 줄이면 되는데 왜 못 줄이는건가?
날씬해져서 예쁜 옷을 입고 사람들 앞에 서고 싶은 욕구보다 먹고 싶은 욕구가 더 크기 때문일까?
잘 한번 생각해보자!
사실 뚱뚱한 사람의 대부분은 먹고 싶은 욕구보다 살빼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상하지 않은가?
인간은 동물에 비해 본능보다는 자기 의지로 살아가는 이성적인 종족인데
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자기 뜻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걸까?
간단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날씬한 몸매에 샤프한 턱선인 반면에 뇌가 원하는 것은 충분한 영양 공급이다.
아이가 배고프면 미친 듯이 운다. 하지만 어른이 배고프다고 죽을 것 처럼 울지는 않는다.
갓난 아기에게 젖을 주지 않는 것은 전후 사정을 모르는 아기가 받아들이기에는 밥을 늦게 주는 차원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공포로 다가온다.
내 뇌도 갓난 아기와 마찬가지로 나를 살리기 위해 본능적으로 행동한다. 밥을 안먹으면 뇌로 가는 피가 모자르게 되고
뇌는 미쳐 날뛰게 된다.
우리는 단순히 "배고프다,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먹어야지"라고 생각하겠지만 뇌는 죽음의 공포를 경험한다.
그러니 오랫동안 영양분을 섭취 못하다가 먹을 기회가 오면 미친 듯이 먹으라고 나를 조종한다.
자 그렇다면 다시 한번 묻겠다.
뇌는 나인가?
나와 뇌는 별개인가?
저녁 6시 이후에 밥을 안먹으면 살이 엄청난 속도로 빠진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왜 실행에 못 옮기는걸까?
나와 뇌가 싸우면 당연히 뇌가 이기기 때문이다.
브레인 다이어트는 비법이 아니라
내 뇌가 내 마음대로 잘 조종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내 뇌가 내 마음 같겠거니 하는 잘못된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내 뇌에 대해서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