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이 쓴소리를 내뱉었다.
“부조리를 바로 잡겠다는 자에게 ‘정확하게 하라’도 아니고 그냥 ‘나대지 말라’ 훈수를 두는 사람들은 대개 바로 그 드센 사람들이 꼴사납게 자기 면 깎아가며 지켜준 권리를 당연하다는듯 받아챙기면서, 정작 그들을 꾸짖어 자신의 선비됨을 강조하기 마련이다”라는 트윗인데
이 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17일 진중권 교수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나대지 말라고 나대다가 부메랑을 맞은 방미”라는 글을 올렸다.
두 단문 글의 내용으로 봤을 때 문학적으로 승리자는 허지웅이다. 허지웅은 성격 답게 화려체와 만연체를 활용했다.
문장 속에 또 하나의 문장이 있는 것.
'그 드센 사람들이 꼴사납게 자기 면 깎아가며 지켜준 권리'라는 말이 상당히 독설이면서도 아름답다.
김부선처럼 잘못된 것을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싸우는 모습을 지칭한 것이다.
반면 진중권 교수의 트윗은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게 짧고 쉽다.
그렇다고 해서 문학적으로 저급한 글은 아닌 것이 '나대지 말라고 나대다가'라는 표현이 댓구를 이뤄 쇼미더머니식 감동을 자아낸다.
허지웅, 진중권 트위터
방미 날보러 와요 디스크
채널A 화면 캡처
아파트 난방비 비리 문제로 주민과 마찰이 있어 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배우 김부선에 대해
구 가수, 현 부동산 200억대 부자 방미가 비난한 글에 대한 반응인데
도대체 왜 모두들 방미를 못살게 구는 것일까에 대한 이유.
방미는 1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좀 조용히 지냈으면 좋겠다.
내가 LA에 있을 때나 서울에 있을 때나 이분은 연기자보다 자기 개인적인 일로 더 바쁘고 시끄럽게 산다”며
“억울함, 흥분되는 일, 알리고 싶은 일, 설치면서 드러내고 싶은 일들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우린 최소한 대중들에게는 방송으로나 여러 매체를 통해서 직업인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제일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되는데 김부선 이 분은 그게 잘 안 되나 보다”라며
“본인이 방송을 안 하고 평범하게 산다면 모를까 계속 연예인으로 살아간다면 싫어도,
억울해도, 화나도, 좀더 조용히 일 처리를 하면 안 될까?
연예인은 외롭고, 허전하고, 고달프게 혼자 지내도 그렇게 지내는 것에 익숙하도록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항상 내가 쓰는 이야기 중 우리가 방송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궁금하고 신기할 수 있다.
어딜 가나 우리는 대중의 관심거리다. 좀 더 인내하고 참아야 만이 구설수와 억울함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아니면 나처럼 제한된 사람만 만나든가”라고 말했다.
결론으로 “외로움? 그런 건 누구에게도 있다. 하물며 연예인에게 외로움은 기본이라 생각한다.
아니면 연예인 외에 다른 일을 도전해 보는 것도 본인을 절제하는 데 좋은 방법이다”라며
“어쨌든 이 분 좀 조용히 지냈으면. 제발”이라고 블로그에서 전했다.
언뜻 들으면 옳은 얘기같은데 왜 모두들 방미를 비난하는가?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방미가 날보러 와요를 부를 때는 엔터테이너가 항상 좋은 모습, 밝은 모습, 건전한 모습만 보여줘야됐던 분위기였다.
그러나 오늘 날에는 좋은 모습보다는 옳은 모습, 밝은 모습보다는 진실한 모습, 건전한 모습보다는 솔직한 모습을 원한다.
지금의 개그 코드와 감동 코드, 드라마 코드, 웹소설이나 웹툰, 영화... 등 모든 문화를 살펴보라.
모두가 바뀌었다.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이 나왔을 때 즈음 우리 사회는 지하철에서 토하고 남자에게 막하는 여자가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했다.
그 이전의 정윤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 김부선 아줌마에게 사람들은 열광하고 파이팅을 외쳐주는 것이다.
그녀의 모습이 솔직해보이기 때문이고 공감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까짓 난방비를 가지고 나이 먹은 연예인이 폭행 사건까지 나서 언론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진실을 위해 싸울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