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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피디닷컴 인물탐구 #1. 냄새나는 배우 윤진서

GeoffKim 2014. 9. 20. 15:44

윤진서, 배우다.

처음엔 그냥 심은하 닮은 탤런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윤진서는 배우였다.

요즘와서 부쩍 그런 생각이 든다.

왜 갑자기???

무슨 계기로?


나도 기억이 안나서 가만히 생각해봤다.

홍상수 감독 영화에 나왔었나?

아무튼 감독이 누군가는 중요하지 않고 윤진서가 가진 묘한 분위기가 있다.


그래! 경주를 예로 들면 되겠다.

영화 경주를 보면 예쁜 신민아가 있다.

벌써 후광이 나지 않나?





그리고 윤진서가 있다.







이게 뭐지?

윤진서를 보면 도대체 왜 묘한 분위기를 느끼는걸까?

그렇다고 그가 안 예쁜 것도 아니고

왜 공주님 같은 역할을 하지 않고

이런 약간 맹하면서도 현실적인 역할을 할까?

현실적이다는 것은 솔직하지 않다는 것이고

솔직하지는 않지만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뭐 그런 역할이다.

벌써 역할 자체가 묘하지 않나?


배우 윤진서에겐 그런 냄새가 있다.

향기라고 표현해줘야 더 좋아하려나?

아니야.

윤진서는 냄새야...

그 독특한 냄새는

마치 묘한 중독성을 가진 풀냄새 같아.


 



배우를 판단하는 방법에는 몇가지가 있을까?

대여섯가지 있나?

나에겐 단 한가지.

왜냐하면 다른 너저분한 판단기준은 이미 배우라는 칭호를 얻기 전에 다 삭제되니까 ^^

(배우와 탤런트는 다르고, 배우와 연예인도 다르다)


나의 판단기준은 시나리오를 고르는 눈이다.

윤진서에게는 그 독특한 눈이 있다.

윤진서가 데뷔 1-2년차도 아니고 누가 골라주는거 끌려다니면서 하는 것은 아닐테니


윤진서가 고른 시나리오들은 모두 그에게서 나는 풀냄새와 비슷한 향취를 가지고 있다.


그 묘함의 정체.

요가.

사실 윤진서 바다 요가라는 기사를 보고 

인스타그램을 찾아 들어갔다.






헐...

이게 뭐하는 짓???






요가다.

분명히 요가와 닮았다.


윤진서의 냄새가 바로 이런 거다.

좀 이상하다...





예를 들어 황정음이라면 판단하고 글로 쓰기 쉽다.

대중의 눈높이에서 시나리오를 보고 

재미있는 것, 자신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 것을 고르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어렵게 글을 쓸 이유가 없다.


한석규라면 흥행도 아니고 실험도 아닌

두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하는 이유로 실패를 많이 경험.


딱 떨어지지 않나?



하지만 윤진서는...

이러고 있으니







판단하기 쉽지 않은 자다.


글 읽으며 최근에 뮤직비디오 찍은걸 한번 보면서...

가수 윤상의 ‘날 위로하려거든’ 뮤직비디오다.







그래, 이거다!

배우 윤진서는 이런 사람이다.




분명 예쁘게 울 수도 있는데

우는 연기에 몰입하면 연기에만 집중한다.

이 모습은 나같은 관객에게 어떤 느낌을 주냐하면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극중, 뮤직비디오 중, 드라마 중 배역과

동일인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온전히 스토리에 집중하게 만든다.



바람피기 좋은 날...

이 영화에서 정말 줄듯 안주는 연기는 

거의 세계 제일의 연기였다.

딱 그런 여자들이 그럴 것 같이 연기한다.





윤진서라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가 바로 올드보이.

올드보이 시나리오의 핵이지!

그녀때문에 모든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겠나?




짧지만 강렬했던 올드보이의 자살장면.

이마주가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은 어디서 기인할까?





자신감이다.

자신이 어떻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것 보다

그냥 윤진서의 모든 것을 오픈 소스하는 자신감이다.


왜 자신있는 IT업체들이 소스를 공개하지 않는가?






그리고 윤진서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보다보면

그녀의 색감, 미적 감각, 생각의 깊이를

강렬하게 느끼고 빠져든다.


중독이라 할 수 있지...












B급 정서라고도 볼 수 있지만

실은

정확하게 표현하면

윤진서에게서 대중과 다른 특별함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옆집 누나, 혹은 철없는 막내 이모,

또는 괴롭히는 과외 선생님, 또는 꼴보기 싫은 친누나...


뭐 이런 걸 느끼는거다.

배우 윤진서에게서 심은하로부터 못느끼는 

삶의 냄새를 맡는다.


딱 아래 사진 같은 모습이 윤진서의 매력이다.




사진 출처 : 윤진서 인스타그램

http://instagram.com/august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