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400회를 맞았다.
2006년 5월에 무한도전이란 타이틀을 사용,
그 이전에는 2005년 MBC '목표달성 토요일'의 한 코너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 등 다양한 시도와 도전 끝에 얻은 것이
바로 무한도전이다.
멤버들의 캐릭터 역시 대단한 사람들의 대단한 도전이 아니라
모자란 사람들의 무모한 도전이 콘셉트일 것이다.
하지만 무모한 도전이기에 그 도전 자체에 감동이 있고
또 성공했을 때 쾌감은 배가 된다.
대단한 사람들의 모습을 우러러본 것이 아니라
그냥 우리보다 못한 사람들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위안을 받고 공감을 했던 것이
이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일 것이다.
30-40퍼센트에 달하던 시청률은 다매체 시대를 맞아 TVN, MNET, JTBC 등과
시청률을 나누며 현재는 10퍼센트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 폐지에 대해 언급하기 힘든 것은
마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애플처럼 '-빠'가 있는 프로그램이기때문이다.
노무현 빠나 애플빠처럼 놀랍게도 프로그램에 무도빠가 있다.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함께 출연도 하고
또 함께 만들어가며
이슈나 논란이 있을 때 함께 헤쳐나간다.
일종의 시청자가 숨은 출연자라는 것이다.
특히 유재석의 고운 성품은 4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드러났다.
유재석은 10일 오후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 '무한도전' 4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길은 지금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앞서 사과를 드렸지만 언젠가 직접 나와서 사과드려야 할 일이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숨은 의미는 길이 출연을 해야한다는 뜻이다.
사과하려면 출연을 해야지 ㅋㅋㅋㅋ
유재석의 마음씨와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또 전진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전진도 힘든 시기에 '무한도전'에 출연했다.
하차 당시 전진과 인사를 나눌 상황도 되지 않아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눴다."라며
"전진과 길은 '무한도전'이 400회까지 오는데 빼서는 안될 고마운 사람"이라고 밝혔다.
길은 지난 4월 음주운전논란으로 '무한도전'에서 하차했다.
매회 다른 포맷에 도전하는 무형식 리얼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사실 포맷을 정해놓으면 출연자도 편하고 제작진도 편하다.
물론 보는 시청자도 이해하기 쉽고 빠르니 시청자도 편하다.
하지만 매회 기획하고 또 특집을 준비하고 정해진 틀이 없다는 것은
모두에게 힘든 일이다.
사진=MBC 무한도전
하지만 그 자체에 도전의 의미가 있고
따라서 매회 재밌어야한다는 요구를 시청자 스스로 포기하는 기현상도 벌어진다.
다음엔 재밌겠지 라든가, 이번엔 뭐 때문에 재미없었으니 이해해야돼 등의
무한도전 만의 묘한 시청 자세가 있다.
그것의 비결이 뭐냐고 묻는다면
바로 400번 동안 함께 해온, 세월이고 추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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