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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순간포착세상에이런일이 일베사건 범인 잡는 법

cultpd 2014. 10. 17. 23:04

SBS 측은 그동안 수많은 일베 사고가 있었지만 모른척하다가

드디어 공식 사과를 하고 철저하게 조사해서 책임자를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문제가 된 것은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의 방송사고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코너 

'종이로 만든 세상, 종이 아트'에서는 '신윤복 단오풍정' 그림 원작이 공개됐다. 

그런데 이 화면에 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가 삽입돼있었다.

마치 빨래터 아낙네들의 살결을 몰래 훔쳐보고 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일베 회원은 전두환, 박정희, 박근혜 대통령을 우상시하고 

김대중, 노무현, 여자, 다문화 가족, 전라도를 폄훼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 얼굴을 코알라 등으로 우스꽝스럽게 만들어 공개된 곳이나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에서 인증샷 찍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회원들이 있다.

이런 회원들은 추천되어 일간 베스트 게시물로 분류돼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게시물이

보여짐으로서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이번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사고의 그림은 아래와 같다.





논란이 불거지자 SBS 측은 17일 

"잘못된 화면이 방송된 것에 대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가족과 시청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실 누가 이 그림을 삽입한 것인지 찾는 것은 의외로 쉽다.

찾고 말고도 할 것 없이 그냥 생각해보면 10분만에 누군지 알 수 있다.


방법을 살펴보면

우선 이 그림이 인터넷에서 퍼온 그림이거나 이미지뱅크라는 데이터센터에 저장되어 있는 것을 

끌어다 편집한거라면, 그러니까 삽입된 것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얼굴이 박혀있는 것이었다면

그건 그냥 이미지 원본을 보거나 피디가 편집한 원본을 보면 끝이다.


그게 아니라면 누군가 삽입한 것인데 그림 원본에 있었다면 종이아트하는 사람이 범인이겠고

그 사람이 아니라면 담당 PD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만 알면 된다.




일단 담당PD가 일베인지 알아보고 아니라면

편집할 때 같이 있던 사람 중에 넌리니어 편집기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을 의심하면 되고

자막이나 CG를 의뢰해서 맡겼다면 CG실 담당자 소행이거나 

CG실 담당자의 작업을 건드릴 수 있는 누군가의 소행인데 이 경우는 CG실에서 이미 유사한 사건이 전에도 있었으므로

누군지 대충 알고 있을 것이다.

CG실도 아니라면 남은 것은 종합편집실 직원 밖에 없다.

설마 말도 안되고 상상하기도 끔찍하지만 주조종실 요원이 일베 회원일 수도 있다.

대한민국 지상파 주조종실에 일베회원이 있다는건 생각하기도 싫은데

왜냐하면 PD가 방송을 녹화하는 곳이 부조종실이고 최후 방송을 전파로 쏘는 송출실이 주조종실이다.

무한도전 방송이 편집시간을 못맞춰 테이프를 나눠서 방송할 때 파일이나 테이프를 전송, 혹은 가져가는 곳이 주조종실이다.

이건 거의 국가 시설 분위기로 아무나 못 들어가고 전쟁이나 방송국 점거 시도가 있을 때도

최후의 보루로 지켜야하는 중요한 시설이다.


아무튼 상당히 복잡해보일 수 있으나 의외로 담당PD가 10분만 생각하면 누가 그랬는지 알 수 있다.

물론 누군가 몰래 그랬을 확률도 있지만 편집실에 외부인이 침투해서 그림을 삽입하고 가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고

CG실이나 종편실, 또는 부보종실 직원일 확률이 크다.


이전에도 SBS 8시 뉴스에 노무현 전 대통령 모습을 코알라로 희화화한 사진이

옅게 워터마크처럼 삽입되어 있었다.

이 CG와 세상에 이런 일이 CG를 만들었던 담당자가 같다면 100%다.

하지만 이는 일베에 있는 이미지 자료를 갖다 썼다고 해명했던 것 같으니

일단 그렇다는거고



 SBS 직원이라고 인증했던 사진을 보면 부조종실인지,

주조종실인지 구분이 안되는데 SBS 직원이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댓글에 보면 소라넷 회원이라는 사람이 

방송사고인척 노알라 생방송으로 한번 쏴줘라라고 했고

이것을 실천에 옮기는 중인 것 같다.




지난 3월에는 '런닝맨' 방송 중 일명 '일베마크'가 그려진 고려대 이미지를 사용해 

물의를 빚는 등 계속 일베 관련 사고가 터지고 있다. 


그리고 이건 확실하지 않은데

붕어빵 제작진도 한번 일베에 대해서 물어보기 바란다.

그동안 나왔던 방송에 너무 일베 용어가 많이 나왔다.


이전 글 링크 

2014/09/25 - [미디어 리뷰] - SBS 붕어빵 일베 용어 총정리, 네티즌 경악





그런데 일베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냐고 궁금할거다.

근데 이게 의외로 쉬운게 평소에 정치적인 부분이나 사회부분에서 

보수성향이 강하고 독재정권을 찬양하는 식의 발언으로 주윗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거나

또는 오프라인에서 적응을 잘 못하고 친구도 없고 좀 이상한 사람들이 욕구 분출의 장으로

일베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너무 소심하고 얌전하지만 어떤 면에서 이상하게 강하게 말을 하는

그런 사람을 찾으면 된다.


사실 내 친구나 회사 동료 중에 일베 회원이 있다면 난 쉽게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물론 친하지 않은 상사나 파트가 다른 직원은 모르겠지만 주위 동료는 분명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꼭 은밀하게 탐문 조사를 펼치기 바란다.


일베 커뮤니티도 커뮤니티로 인정하고 그 표현의 자유를 막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극좌익 커뮤니티나 마르크스, 김일성을 신봉하는 커뮤니티도 마찬가지로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그것은 인간의 존엄성과 관련된 개인의 행복 추구를 위해 반드시 지켜줘야하고 보듬어야한다.


하지만 방송이라는 공기와도 같은 신뢰성이 담보해야되는 회사에서 

자신의 주장이나 생각을 교묘하게 방송에 넣어 전파하거나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 방송을 이용하는 사람은 옳지 않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반드시 SBS에 있는 일베 회원을 찾아서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주었으면 한다.

유독 SBS에서만 자꾸 일베 관련 뉴스가 나오는 이유는 분명 고위층이나 방송을 내보내는 제작 과정에 있는 사람이

연관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사진= SBS 방송자료 캡처, 일간베스트저장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