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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추적 추적 내리고...
하루종일 마음도 묘하게 쿵쾅대더니
시인 고 천상병(1930-1993)님의 부인 목순옥 여사가 75년의 세상 소풍을 마치고
돌아가셨다.
복막염에 의한 패혈증 증세로 수술했지만 상태가 악화돼 결국 26일 오후 3시 16분경 돌아가셨다.
인사동 고즈넉한 곳에서 '귀천'이란 전통찻집을 운영하시다가
이제 돌아가셨다.
돌아가셨다는 표현이 누구보다도 잘 어울리는 분이다.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란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