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해철을 모욕하는 글을 SNS에 올려
물의를 빚고 있는 강원래가 장문의 사과 글을 게재했다.
고인이 되신 신해철 선배님에 대한 모욕이나
일반인들의 추모행렬을 무시하고 비하한게 아니라는 변명을 했다.
참 인생 쉽게 산다.
요즘은 정말 막말하고 또 금세 사과문 올리고
또 인간이하의 짓을 하고 바로 사과하고
사과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사과할 짓은 하면 안된다.
물론 처음 한번은 잘 모르고 그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의도된 것이며
강원래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이 대중에게 자리잡게 된다.
이번 경우가 그렇다.
강원래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증거화면이다.
장애를 입고 그 고통에 정신 없을 때 그랬다면 이해하겠지만
강원래 미니홈피 사건이 2004년이니까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이제 나이도 먹었고 장애를 받아들일 때도 됐고
게다가 자식까지 생겼는데 아빠로서 계속 이렇게 살면 되겠나?
더욱 한심한 것은
당신이 공감한 지랄하고 꼴값들을 하는 네티즌들이
당신을 향해 위로하고 응원했던 그 사람들이란 것을
왜 모르나?
강원래를 다시 TV에서 보고 반가워하고
또 부인의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적시던 우리가 바로
당신이 욕하는 그 사람들이란 것.
입장을 바꿔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물론 고 신해철이란 인물이 워낙 카리스마로 살았고
또 진보적인 의식을 갖고 있기에
보수적인 시각에서는 꼴값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왜 지금 대다수의 국민이 신해철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지 아나?
왜 노래도 쳐듣지 않던 사람들이 자신의 지인인 것 처럼 슬퍼하는지 아나?
신해철은 좌우 이데올로기나 음악 장르나 모든 것을 떠나서
한 시대를 함께 살고 아파하고 겪은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그냥 잠깐 나와서 댄스곡 부르다가 우연히 떠서 인기있었던 가수가 아니라
가장 언더그라운드적인 음악으로 대중성을 담보해낸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인물이란 것이지.
신해철의 음악을 들어봤나?
꿍따라샤바라 빠빠빠보다 안좋던가?
물론 안좋겠지.
하지만 대중이 그 언더적 음악을 들었던 이유는
신해철은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더라도
늘 공감 코드를 잃지 않았던 사람이기때문이다.
그래서 신해철은 왕자님도 왕도 아닌
마왕이라 불리우는 것이다.
그리고 부인을 향해 신해철이 보여준 사랑은
남자가 봐도 감동적이지 않은가?
이번에 강원래가 한 행동은 정말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글을 쓴 사람은 당당하고 자기 주장이 있어보이지만
거기에 좋아요를 달고 나서 변명하는 모습은 짜증까지 난다.
제발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기를 바란다.
사진= 강원래 미니홈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