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해철씨를 수술한 S병원 K원장이 아주 이상한 말을 했다.
'신해철 수술' S병원장은 9시간이 넘는 경찰조사를 받고
귀가했는데 조사를 통해 모든 것을 밝혔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신해철이 금식 지시를 어긴 것으로 몰고 있는 것 같다.
신해철이 2009, 2012, 2014년 세번의 입원을 했기에 금식에 대해
이미 밝혔고 잘 알고 있다고,
그러니까 주의사항을 분명히 설명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의사항을 잘 알고도 금식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더 이상하다.
신해철은 분명 국물만 먹었다고 했는데 유가족 측에 따르면
병원에서는 미음을 먹고, 괜찮으면 죽을 먹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아무튼 이건 조사를 해보면 답이 나올 문제고
한가지 아주 이상한 말을 했다.
위축소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이것이 앞서 국과수 1차 발표에서 밝힌 내용과 다르다는 것이 이상하다.
국과수는 故 신해철의 부검 결과에 대해 발표할 때
"위에서 15㎝가량을 봉합한 흔적을 발견했다.
위 용적을 줄이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K원장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협착 수술에 의한 봉합 흔적을 국과수가 잘못 판단했다는 것인가?
그런데 이건 또 어떻게 설명할건가?
신해철 부인 윤원희씨에 따르면 신해철은 장협착 수술 다음날
주치의가 자기 판단에 필요할 것 같아서 위 수술을 했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서
신해철이 엄청 화를 냈다고 한다.
그리고 수술 직후부터 계속 배가 아프다고 호소를 했고
위를 접었으면 다시 펴는 수술을 해달라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계속 열이 나고 아파하는데도 병원에서는 수술 후라 그럴 수 있다는 말만 했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말만 했다고 유족측은 주장했다.
분명히 환자나 보호자 동의 없이 신해철 고도비만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는데
그렇다면 유가족 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인가?
또한 신해철 소속사 관계자의 말에도 분명 위 축소수술을 말하는 듯한
부분이 이전 취재에서 나왔다.
“같이 있던 매니저의 증언에 따르면, 수술이 끝난 다음 의사로부터
나중에 위 축소 수술을 했다는 얘길 듣고 신해철이 화를 냈다고 한다.
보자기처럼 위를 접어 작게 만드는 수술이라고 했다”
이상하지 않은가?
이것이 거짓말이라면 완전히 유가족 측과 소속사가 짜고 병원을 음해하려고
한다는 이야기인데 정말 그럴까?
와전됐다고 하기에는 보자기라는 단어가 너무 구체적이지 않은가?
이것 뿐만이 아니다.
SBS에 보도된 내용에 보면 신해철은 10월 17일 오후 장관유착박리술을 받았는데
처치기록에는 장관유착박리술과 함께 위성형술을 뜻하는 gastroplasty라는 단어가
분명히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었다.
SBS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와 국내 유명 위장관질환 전문의들이 함께 분석한
S병원의 진료기록을 봐도 수술 다음 날, 10월 18일 S병원 진료기록에
'위 접는 수술(laparoscopic sleeve gastroplasty)'이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S병원에서는 '위 접는 수술을 'LSG.laparoscopic sleeve gastroplasty'로 표현했는데
일반적으로는 'sleeve gastrectomy'라고 쓴다고 한다.
이 수술은 위 대만부(긴쪽)를 절제해 없애는 수술인데
진료 기록만 보면 약간 변칙의 수술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진= SBS 8시 뉴스
기록에는 없지만, 밴드를 수술 중에 제거하고 대안으로 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이곳 수술부위가 어떻게 돼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1. 매니저가 들은 것과
2. 신해철의 부인이 들었던 것,
3. S병원의 진료기록,
4. 국과수의 발표까지
4가지가 모두 한곳을 가리키는데
S병원 병원장은 위축소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기자의 질문이 귀찮아서 대충 답변했을 가능성과
장관협착박리술 과정에서 이뤄진 수술이거나 다른 이름의 수술이라서
위축소 수술은 아니라고 답했을 가능성이 남아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S병원만 계속 바라보고 있는데
난 2차로 수술을 했던 A병원도 분명 조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S병원이 심장쪽은 A병원의 문제라고 언급한 보도가 있었는데
이것이 과연 실수를 회피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A병원에서도
적절하게 잘 치료한 것인지, 이것도 상식적으로 짚어봐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10월 22일 A병원의 진료기록을 보면 수술 전 CT(컴퓨터단층촬영)에서
'위-식도 접합부 부근에서 공기를 포함한 액체성분이 보인다'고 적혀 있다.
이 말은 이 부근의 장이 터져 공기와 장액이 나와 있다는 뜻이다.
위·식도 접합부는 심한 유착이 있어서 접근이 힘들었고,
무리해서 확인하지 않았다고 돼 있다.
SBS 의학전문기자와 의사들이 분석한 것에 따르면
수술전 CT에서 좌상복부의 염증이 심하고, 심지어 심낭염이 동반돼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는데
무리하지 않았다는 것이 괜찮다고 본 것인지 의문이 간다고 했다.
좌상복부 횡격막이 심한 염증과 하얀 백태로 약해 보였다고 기술된 부분도 앞뒤가 안맞는 대목이라고
보도했다.
또 흉부외과에서 심낭막을 천공시키고 배액관을 삽입하였다고 기술돼 있는데
이것은 치료 목적의 천공이라 문제는 안되는데 혹시 이 천공이 국과수에서 발표한
천공과 관련이 있는지도 알아봐야겠다.
여러 경우의 수를 다 열어놓고 고 신해철씨의 죽음이 그나마 덜 억울하도록
국과수를 비롯한 여러 의사분들이 조언과 제보를 주셨으면 좋겠고
한가지 맘에 걸리는 부분은...
섹션 TV 연예통신에 의사출신 변호사가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의료사고가 인정되더라도 업무상 과실치사죄로 벌금형 처벌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사진= MBC 섹션 TV연예통신
의료사고라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신도 신해철과 같은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
국민이 모두 아파하는 유명한 VIP 신해철이 이 정도인데
우리가 병원에 갔으면...
더 심하면 심했지 나은 경우는 아닐 것이다.
살리려고 최선을 다하다가 사망한 경우에는 실수가 있었더라도
인간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벌금형 정도로 넘어갈 수 있겠지만
이 경우는 과연 살리려고 최선을 다했던 것일까?
물론 고의는 아니겠지만
그렇게 아프다고 난리치는 사람에게 진통제와 공기만 주었던 것은
최선이었나도 알아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