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는 노래 경연대회가 아니다!
유희열 심사위원이 한 얘기다.
충격적인 얘기다.
그럼 뭐지?
물론 이 말은 유희열의 개인 생각이 아니라
유희열도 알게된 K팝스타의 묘한 콘셉트다.
슈퍼스타 K6는 노래 잘하는 사람을 뽑는 대국민 오디션이다.
그러나 K팝스타는 기획사 대표들이 각자 마음에 드는 스타일의 가수를
뽑는 오디션이다.
그래 좋다!
모든걸 양보해서 세 기획사 입맛에 맛는 가수를 뽑는 장면을
시청자가 지켜보는 리얼 다큐라고 치자!
그리고 지상파를 통해서 세 회사를 빨아주는 것도
뭐 공중파적인 성격보다는 민영방송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서울방송이 하는 오디션이니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왜 K팝스타라고 함부로 이름을 가져다 쓰나?
물론 JYP와 양군기획 두 회사가 K팝을 이끄는 한류의 대표 회사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K팝이 곧 두 회사는 아니다.
그런 이유로 K팝이란 이름을 빼든지
아니면 출연자에 대해 어느 정도 기본적인 예의, 혹은
상식적인 기준이 갖춰졌으면 좋겠다.
참가자 홍찬미에 대해 지루하다라고 극단적인 표현까지 한
양현석 심사위원.
박진영에게도 혹독한 야단을 맞고
오직 유희열만 고민을 한다.
유희열은 꼭 두사람 얘기를 들을 필요는 없다고 했고
양현석은 감정이 상한 듯 유희열을 대놓고 계속 꼴아봤다.
그러면서 저 참가자가 혼자서 콘서트에서 스무곡을 부른다면
들을 수 있겠냐는 식으로 꼬집었다.
유희열은 루시드폴이 그렇게 부르고 있고
또 그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청중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세사람의 독특한 시각에 의해 보이지않는 긴장감과
누가 들어도 잘하는 가수 지망생을 첫 라운드에서 떨어뜨린다든지
하는 것이 나 또한 재밌어서 보고
또 그것이 K팝스타의 매력인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가끔 너무 개인적인 호불호를 강하게 직언해서
출연자가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객관적인 평보다 더 오버해서 자신의 느낌을 말하는 것은
아무래도 미래가 더 중요한 어린 참가자들에게는 상처나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근데 이게 일관적이면 괜찮은데 양현석 심사위원은
K팝스타 시즌3 남영주 동생 남소현은 합격을 주고
자기가 좋은 남소현 양에 대해서는 고음이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평생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고 박진영에게 이번 한번은
합격시켜줘야한다고 말한다.
뭐지?
고음이 안되는 참가자는 트라우마가 되고
맑은 목소리로 일관된 목소리를 내는 참가자는 지루하다?
누군 트라우마가 되고 누구에겐 보약이 되나?
사진= 남영주 샤워콘서트 포스터 (남영주 소속사 = 제이제이홀릭미디어)
혹시, 아주 혹시 말이지
심사위원 3명은
시청률을 위해서 참가자들을 희생시키는 것은 아닌지
고민 많이 해봐야할 것이다.
그리고 유희열 심사위원의 히든카드는 참 잘썼다.
이것도 작가가 써준 대로 한 연출이었다면 대국민 사기극이 되겠지만
유희열의 대중적인 잣대가 그나마 제멋대로인 심사평에 상처받는
참가자들을 위로해줘서 다행이다.
하지만 뭐 비정상적인 심사평을 듣기 싫다면
K팝스타가 아닌 슈퍼스타 K에 가라고 한다면 할말 없다.
또 출연자 입장에서는 대한민국 정상급 기획사 2곳에 속하는 것이
어떤 길보다 안정적이기때문에 버리기도 힘든 오디션이겠지.
정상인 사람 한명과 정상인 사람 두명이 심사를 맡은
참 위험한 프로그램이다.
사진= SBS K팝스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