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개인 비행기도 아닌데 맥주 안주 등으로 제공하는
견과류를 봉지째 서비스했다는 이유로 JFK 공항에서 이륙 절차에 이미 들어간 항공기를 되돌리고
객실 사무장을 내리게 만든 것에 대해 논란이 일파만파다.
물론 조현아 부사장 입장에서는 손님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기를 바랐겠고 규정과 절차를 제대로 행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또한 본인이 대한항공 부사장이니까 변명하는 것도 참지 못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데 왜 이토록 네티즌과 대부분의 국민이 분노하는가?
국민들이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3세 조현아 부사장을 시기, 질투하는 것일까?
너무 어려워지니까 쉽게 얘기해보자.
일단 대부분의 대중은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한다.
그래서 봉지째 땅콩을 주는 것에 익숙하다.
물론 비즈니스나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해본 경험으로
이륙전에 샴페인이나 주스를 제공하고 간단한 안주류를 제공하는데
접시에 고급스럽게 주는 항공사가 많다.
그런데 봉지를 뜯지도 않고 접시에 담지도 않고 봉지 째 건네는 것은
그것도 그 어려운 부사장한테 봉지를 건네?
게다가 예를 들면 현재 이륙중이라 경황이 없어서 그랬다는 등의
변명을 하고 원래 규정에 접시에 견과류를 제공해야한다는 매뉴얼은 없다는 등
거짓과 변명을 하면 더욱 더 화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왜 잘못도 없는 조현아 부사장에게 국민은 분노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의 상황을 대중이 어떤 싸움의 판으로 생각하느냐인데
탑승객과 승무원의 싸움이라는 판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땅콩이나 비행기와 상관없이
한 회사의 상사와 직원의 관계로 읽고 있는 것이다.
남의 회사에서 부사장이 직원을 어떻게 교육시키는지에 대해
뭔 상관이냐고 묻는다면
정규직 시켜주겠다고 오피스텔에서 옷벗으라고 한 출판사 임원은
왜 비난받겠나?
자식들 교육을 엄격하게 한다고 비상식적으로 아이들을 대한 부모는 왜 비난받는가?
그런 차원에서 이번 행동은 우리 사회의 어른들이 하고 있는
말도 안되는 짜증으로 보이고 승객들이 타고 있는데도 비행기를 돌려
불안하게 하고 시간을 지연시키는 등 횡포에 가깝다고 느끼는 것이다.
듣기로는 승객이 250명 정도 있었고 인천으로 오는데 11분 정도 늦은 것으로 안다.
이게 진정 서비스를 위한 행동이었다고 말할 수 있나?
분노는 한국을 넘어 해외 외신들도 이 문제를 보도하고 있다.
완벽한 세계 망신이다.
땅콩 분노, 땅콩 부사장, 땅콩 회항(땅콩 리턴) 등으로
세계 언론에 공개됐고 심지어 영국의 유명지 가디언은
'북한의 고려항공이 대한항공보다 나은 이상한 순간'이라는
트윗도 인용했다.
'땅콩 분노 사건으로 법적 조치에 맞닥뜨린 대한항공 임원'
(Korean Air executive could face legal action following nuts-rage incident)
영국 가디언지는 또한 조현아 부사장을 ‘대한항공 CEO 조양호의 딸’이라고 밝히며
한국 정부가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DPA 통신은
“대한항공 회장의 딸이 승무원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
AFP통신은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 논란으로 여론 질타'
(Korean Air VP under fire over nuts incident)
독일 주간지 자이트와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
미국 글로벌포스트, 말레이시아 언론 New straits times online,
스페인 언론 La vanguardia 등도 사건을 보도했다.
현재 전 세계에 급속도로 퍼지고 SNS를 통해서도 난리다.
그런데...
이게 대한항공의 문제인가?
가해자도 대한항공 사람이고 피해자도 대한항공 사람인데
대한항공이 왜 사과를 하나?
대한항공이 일반 손님에게 잘못했을 때 대한항공이 사과를 하는거지
이건 코미디다.
당연히 조현아 부사장이 사과를 하거나 승무원이 사과를 해야한다.
물론 조현아 부사장이 객실 사무장을 내쫓은 것이 아니라 기장이 내쫓은 것이라고
발표를 했는데 그럼 기장이 사과하던가...
탑승교로부터 10미터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여서 항공기 안전에 문제가 없었다?
1미터라도 출발한 것은 출발한 것이고 비상사태도 아닌데 비행기가 돌아가는 것은
아마 일반 승객은 아무리 부탁하고 매달려도 불가능하다고 했을 것 아니겠나?
기내 서비스 문제라고 생각하여 대한항공 임원의 책임 중
탑승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을 점검할 의무가 있다는 핑계를 댔는데
이 문제도 얘기하고 싶다.
전세계가 깜짝 놀라는 것이 우리나라 승무원들의 서비스다.
아마 조현아 부사장 같은 사람들때문에 대한항공이 전세계에서 놀라는
서비스를 갖게 됐겠지만 난 이부분도 매우 부끄럽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나라 스튜어디스가 예쁘고 최고로 친절하다고
교육시키러 보낸다고도 하던데
다른 나라 비행기를 타보면 대한항공 스튜어디스만큼 예쁜 사람이 없는 경우도 많고
또 퉁명스럽고 딱딱한 경우가 많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좋은 서비스가 고맙고 즐겁긴 하지만
스튜어디스가 무슨 하인인가?
음식을 서빙한다고 해서 무슨 하녀 취급하면서
무릎을 꿇고 얘기하고 웃으라고 하고
난 이런게 사실 썩 내키지 않는다.
그냥 일하는 건데
게다가 항공기는 지상과 다르게 안전에 대해 전문적으로 교육받아야하고
비상시 대책이나 철학 등을 가르치는 것이 우선이지
맨날 스마일만 강요하고 옷차림 단속하고
바지보다는 치마를 권장하고 키와 몸매를 보는 면접 등등
이상한 쪽으로만 발전하고 있다.
자, 대한항공 사과문의 마지막 부분을 공개하면서
장황하고도 두서없이 답답하게 쓴 포스팅을 마친다.
도대체 누구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인지???
이게 사과인가?
"철저한 교육을 통해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
"대한항공은 이번 일을 계기로 승무원 교육을 더욱 강화해
대 고객 서비스 및 안전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
사진= 대한항공 자료, 가디언지,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