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TV 프로그램 리뷰

에네스 가린 비정상회담, 사형 제도와 히틀러

cultpd 2014. 12. 9. 06:40

8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사형 제도 등의 

주제로 토론을 했다.

에네스는 CG처리 하지 않고 자막으로 가리는 노력을 보였다.

총각 행세 논란에 대한, 그리고 시청자의 실망에 대한 예의였다.



비정상회담,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프로그램이다.

기미가요를 틀어서 논란이 되고 자체 징계를 감행하더니

이번에는 에네스 문제 등등으로

사실 공인이 아니라 일반인이었던 사람을 출연시키는 일은

항시 리스크가 따른다.


하지만 그런 리스크 덕분에 우리는 새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고

틀에 박힌 뻔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지 않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래!!!

아무리 말이 많아도 비정상회담을 누가 욕할 수 있을까?

오늘은 비정상회담을 칭찬하고 싶다.


2주간 비정상회담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현재 그 어떤 프로그램이 이렇게 집중도 있게 사회문제나 세계적인 이슈를

건드릴 수 있고 또 문화에 대해서 논하고 있는가?


KBS 공영방송도 하지 않는 일을 JTBC 종편채널이 하고 있는 거라 느낀다.


예를 들어 지난 주 나는 토론을 보다가 뜻하지 않게 슬픈 장면도 아닌데

울컥하여 바보 같이 눈물이 났었다.


어떤 대목이었냐하면 독일 다니엘이 1차 세계대전이 전적으로 

독일이 잘못했다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나는데 이유도 모른채 

눈물을 막 흘렸다.

그런데 장위안이 따라 울었다 ㅋㅋㅋㅋ


장위안이 설명해주었다.

내가 왜 울었는지...



사실 그랬다.

대한민국에서 누구도 역사를 바로 잡고 인정하지 않는다.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한다.

기득권의 거의 모든 사람들, 정치권의 거의 모든 뿌리가

일본 앞잡이 노릇하던 베이스를 깔고 있는데

누가 누구를 평가하고 누가 무엇을 바로 잡을 수 있겠는가?


과거 청산을 못한 대한민국에서 독일 다니엘의 명확하고 확고한 

신념은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오만가지 감정이 복잡했다.


그리고 다니엘은 이런 말을 했다.

간혹 대한민국에 히틀러에 대해서 좋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독일에서도 신나치주의라는 무시무시한 조직이 일어나고

우리나라에서는 일베충 등의 남성 우월주의, 독재 찬양 및 민족주의 극우세력들이

온라인 상에서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다니엘은 신념에 차서 말한다.

히틀러는 악마라고.


우리 어른들은 그 누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가?


그리고 오늘 방송에서는 사형 제도에 대해 말했다.


사진출처 : JTBC 비정상회담 


그 어떤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이런 토론을 볼 수 있는가?

게다가 재미까지 곁들여 웃을 수 있으니...


프로그램에 많은 아픔이 있었으나

이제는 외국인 출연자들도 자신의 주위를 잘 돌아볼 것이고

문제가 될만한 것들은 미리 해결할 것이라 믿는다.


바야흐로 비정상회담 대표들도 이제 공인이 된 것이니까.


비정상회담을 응원한다.

계속해서 인간의, 그리고 문화, 역사의 교과서로서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남아준다면

난 끝까지 비정상회담 편이 되어 프로그램을 지키는데 노력을 할 것이다.



그리고 다니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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