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정치적인 글들을 제치고 소니 넥스-5 소개글이 인기글에
올라왔습니다.
너무 기쁜 나머지, 645D 사용기를 작성하다 말고 다시 NEX-5 소개로
방향을 바꿉니다 ㅎㅎㅎ
여러분들이 리플 등으로 의견을 주셨는데요,
의외로 NEX-5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합니다.
단점 중 가장 이해되는 부분은
메뉴 인터페이스의 복잡함입니다.
분명 복잡합니다.
ISO 설정, 포커스 설정, 조리개 우선모드 설정 등등
기존의 카메라를 쓰시던 분들은 DEPTH가 몇단계 들어가니
상당히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근데 똑딱이를 쓰시던 분들은 또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어
좋다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인터페이스 조작의 불편함, 사용자 저장 모드나 버튼 설정 등이
빠져있어서 안타까운 점이 분명 있습니다.
오늘 살펴볼 것은 요즘 한창 인기있는 이종교배입니다.
마이크로 포서드 미러리스 카메라가 등장한 후 저에게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바로
모든 렌즈를 쓸 수 있다는 장점이었습니다.
어댑터만 달면 내가 쓰던 다양한 SLR용 렌즈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제가 못보내고 늘 간직하고 있는 니콘 55미리 1.2 렌즈입니다.
밝은 렌즈이고 넥스 크롭에서는 마치 85.4 처럼 쓸 수 있는 렌즈라서 좋습니다.
이 렌즈는 최대개방이 1.2다보니 소프트하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대신 아웃 포커싱 부분이 흐드러지는 유화 느낌을 주어서 멋집니다.
바르낙 촛점 맞은 부분이 쨍하지 않은 것 보이시죠?
빛에 따라서 글로우 현상도 일어나는데
뒷부분은 보시다시피 정말 사정없이 뭉개집니다.
넥스에서도 역시 잘 표현되네요...
매뉴얼 모드로 찍고요...
하단의 버튼을 누르면 확대보기로 포커싱을 맞출 수 있습니다.
노출 언더로 찍어봤는데 어떤가요?
빛망울 같은 경우는 완전 지 맘대로입니다.
그 점이 가끔은 더욱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무쏘에 촛점이 정확하게 맞았는데요.
저 정도가 최대한 쨍한 것입니다.
자, 다음으로는 역시 니콘 mf 35.4 렌즈입니다.
최소거리가 더 짧아서 1.2보다도 더 뭉개지게 만들 수 있는 렌즈죠...
넥스에서 50미리와 유사한 화각을 보여줘서 화각면에서는 55미리보다 훨씬 편합니다.
35미리가 무슨 망원렌즈처럼 보이네요 ^^
사진은 어떨지 한번 찍어보겠습니다.
심도 정말 얕죠?
컵 위에 물방울이 포커스 아웃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라이카 스크류 마운트인 러시아 올드렌즈를 장착해보겠습니다.
침동식 렌즈라서 일단 외형에서 특이하고
간지 폭풍입니다
어떤가요?
올드한 느낌이 살아나나요?
자세히 보시면 뿌옇고 색감도 좀 떨어지죠?
전 이런 느낌이 좋습니다.
디테일이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지만
느낌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올드렌즈만의 매력이자 단점입니다.
사용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서 올드렌즈는 무한한 감성이 있습니다.
해상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고
역광에서 대책이 없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이 아닌 이상
작가의 의도가 더 중요한 것이 사진이고 예술 아니겠습니까?
가격이 너무 너무 싸니까 한번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0만원 내외에 러시아 올드 렌즈들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러시아 렌즈보다 좀더 비싼 라이카 올드 렌즈를 한번 장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주 예쁜 50mm summitar 렌즈입니다.
최소 조리개 f2.0입니다.
예쁘죠?
무슨 의료기구 같기도 하네요...
침동식 렌즈는 장착시 주의해야합니다.
ccd까지 닫지는 않지만 마운트 안쪽 벽에 닿기 때문에
흠집 생기니까 침동시키지 마시기 바랍니다 ^^
결과물 한번 보겠습니다.
올드한 느낌, 선예도, 색감에서 러시아 렌즈와 비슷한 감성을 가지는데요.
선예도에서 좀 더 쨍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핀이 잘만 맞고 빛이 잘 맞아떨어지면 칼같은 선예도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특히 흑백을 좋아하시는 분은 계조가 좋기 때문에
올드렌즈는 꼭 한번 써보시길 추천합니다.
가격은 50만원 내외로 올라갑니다.
요즘 렌즈들처럼 비구면이니 색수차 방지니 하는 비싼 렌즈들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빛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걸 잘 활용하면 특별한 사진을 찍으실 수 있을겁니다
가끔가다 회오리 스러운 빛망울의 궤적도 만날 수 있고요.
돌아간 화밸로 묘한 맛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자, 이제 제가 소장하고 있는 가장 아끼는 렌즈.
50mm summilux 4세대 티타늄입니다.
50미리는 4세대부터 최단거리가 70cm이고 그 이전버전과 L마운트로 나온 4세대는 1미터입니다.
아무래도 70센티미터가 좋겠죠?
주미룩스는 최소조리개 1.4를 말하고 SUMMICRON은 2.0, ELMARIT은 2.8 뭐 이렇게 나갑니다.
참 예쁘지 않습니까?
실버와도 잘 어울릴것 같습니다.
자, 이제 사진 공개합니다.
확실히 더 쨍하고요...
색감 좋습니다.
아까 찍었던 FM2와 비교하면 선예도가 더 좋습니다.
그리고 좀 더 맑아보이는 것 같습니다.
빛망울 예쁘기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꽃의 질감도 잘 살아있습니다.
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질감이 잘 살아있습니다.
크롭해서 꽃을 한번 확대해보겠습니다.
꽃의 질감을 한번 보시죠.
부드럽게 잘 살아있죠?
일본에서 보케라고 부르는 빛망울이 참 예쁩니다.
얘도 꽤 오래된 렌즈이기 때문에
빛을 이용하면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쓰다보니 또 길어졌군요. 헥헥 ㅜㅜ
마지막으로 한개만 더!!!
니콘 E시리즈 망원 렌즈 MF 70-210 렌즈가 있습니다.
중고가 요즘 10만원 내외하는 값싼 렌즈인데
E시리즈는 날씬하고 작게 만들어져서 넥스와 잘 어울릴 것 같아
장착해보았습니다.
근데 이거 의외로 멋지네요 ㅎㅎㅎ
전에 마이크로 포서드에서 찍어보니 사진이 별로 맘에 안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넥스에선 어떨지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자, 결과물 보겠습니다.
헉!!! 괜찮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묘한 색감이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전에 마이크로 포서드는 2배가 되기 때문에 어두운 렌즈에 140-420 화각이었기에
아마 손떨림을 견디지 못해서 사진이 안좋았었나봅니다.
상재적으로 1.5배 크롭인 넥스에선 봐줄만하네요...
저렴하게 망원을 즐기시려면 괜찮을 것도 같네요.
하지만 추천할 정도는 아닙니다.
근데 이 색감이 참 묘하게 나오는군요 ^^
아래 사진이 역광 쪽에서 당겨 찍은거구요.
다음 사진은 처마 밑에 숨어서 햇빛 가리고 찍은겁니다.
이 정도면 가격대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몇만원 수준에서 중고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한번 체험해볼 수준은 되겠군요.
최대 망원 사진들이었고요...
다음은 최대 광각 쪽 사진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올드렌즈를NEX-5에 붙여봤는데요.
요즘 카메라들이 누가 찍어도 비슷하게 잘 나오는 장점이 있는데요.
전 이것이 제일 큰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옛날 수동 렌즈들을 이것 저것 써보면
누가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색감, 다른 느낌이 나오기 때문에
사진 찍는 것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같은 렌즈라도 보존 상태에 따라, 또 손으로 깎은 렌즈들은 그 차이에 따라
모두 다르게 사진을 찍어줍니다.
그래서 상당히 재밌고 정감있는 사진들을 찍을 수 있습니다.
가장 최신 디지털 카메라에 가장 오래된 이름 모를 렌즈들을 붙여서
나만의 새로운 사진 분위기를 만들어보는건 어떨지 제안해보면서
글을 마칩니다.
다음은 NEX에 초저예산 마크로 필터 달기와 CPL 필터 활용하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은 다 찍어놨는데 이거 사진 찾고 올리는게 노동이군요 ^^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