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허니버터칩 음모론 : 하이트 끼워팔기에 이어 해태제과 제조사 내부직원까지 희소성마케팅

cultpd 2015. 1. 5. 18:21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대박상품이다.

연예인 인증샷부터 문재인의 언급까지.


당을 허니버터칩처럼, 은행을 허니버터칩처럼...

아주 난리들 나셨다.



하지만 난 허니버터칩을 못먹어봤고 구하려고 노력해본적도 없다.

궁금하긴 하지만 그 맛이 예상 가능하기때문이다.


짭짜름한 것과 단 것이 만난 음식은

이미 이탈리아 요리에서도 많고

허니버터칩이 그보다 맛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만 고급 음식보다는 얄팍한 맛에 익숙한 저렴한 입맛의 블로거들과

SNS 이용자들이 과대광고를 하는 바람에 품귀 현상까지 오게되었다.


이러한 이유를 단지 누군가가 맛있다고 주장해서 생긴 일인가를

먼저 짚어봐야한다.






제일 처음 음모론을 제기할 부분은 바이럴 마케팅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겠다.

광고가 뜬 것도 아니고 전혀 새로운 과자가 등장한 것도 아니니

이것은 바이럴 마케팅의 힘이라고 보여진다.


바이럴이란 입소문으로 대박이 나는 것이고 

이것을 마케팅에 활용하여 온라인으로 구전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마치 업체가 만든 것 같지 않은 글이나 그림, 동영상이 모두

바이럴 마케팅에 해당된다.


심하게 얘기하면 일종의 치팅이고 더 심하게 얘기하면 사기다.

블로그나 SNS를 활용하여 홍보를 하는 것은 불법이다.

왜냐하면 보는 사람들이 업체가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 우수함이나 효능을 믿어버리기때문이다.


그래서 법적으로 제공받은 상품을 리뷰하거나 추천할 때는

제공받은 사실을 밝혀야하는 것이다.


아무튼 바이럴 마케팅의 일환으로 그 맛에 대한 과장된 홍보와 함께

구하기 힘들다는 희소성 마케팅을 덧붙인 것이 아닌가 의혹을 제기한다.



사진= 비너스 SNS (비너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현재 하이트 몇캔을 사면 허니버터칩 한봉지를 살 수 있는

끼워팔기를 하고 있고 하이트진로는 대박이 났다는 소문이다.

하지만 하이트진로측은 허니버터칩을 계약할 때만 해도 이렇게 대박이 날 줄 몰랐다고 하고

주류는 출고가의 5% 이내에서 증정 행사를 할 수 있는 규정이 있어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 물처럼 대체가 불가능한 제품이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허니버터칩은 다양한 과자로 대체상품이 존재하기에 불법으로 규정하기는

더욱 힘들다.


물론 허니버터칩이 대박나기 전에 맛있어서 미리 계약을 했다는 말은

믿을 수 있다.

하지만 계약 후 허니버터칩에 대한 과장된 소셜 마케팅을 펼쳤다면

이것은 얘기가 달라지겠지.


하지만 불가능한 상상은 아니다.



해태제과에서 허니버터칩이 잘 팔리니 마구 만들어내지 않는 것 역시

희소성을 지키기위해 하는 것이니 법적으로 처벌하기가 힘들 것.


왜냐하면 해태 측은 제조공장의 ‘가동률 한계’라고 이유를 밝히고 있기때문에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고 주장하면 그 뿐이다.


근데 생각을 해보라!

어느 회사가 희소성때문에 대박 난 상품의 희소가치를 없애겠나?

게다가 허니버터칩의 희소성만 유지하면 다른 재고 과자, 안팔리는 과자들도

충분히 밀어내기 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대박나서 밤샘 작업을 하든, 공장을 늘리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대한민국 기업이 설마 품질 유지를 위해 소량만 생산한다?

그렇게까지 믿기는 힘들 것 같다.


그냥 전략회의에서 가볍게 희소성 유지라는 결론이 났을 거라 

예상한다.

감자 물량이 딸린다?

감자는 2모작 작물이고 동절기에도 생산이 된다.


게다가 이번달부터 생산되는 허니버터칩은 지난달까지 나오던 국내산 감자 표기대신

미국산 감자라고 표기가 바뀌었다고 한다.

감자가 부족하다는 것은 이유가 안된다.


출처 : YTN뉴스 허니버터칩 동네마트 인질극, 도박 마케팅


뿐만 아니라 오늘 YTN에서 보도된 내용을 보면

해태제과 직원이 허니버터칩을 빼돌려 판매자에게 직접 비싸게 팔거나

다른 과자들과 끼워파는 것을 포착, 보도했다.


해태제과의 조직적인 판매행위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인터넷에서 구입하면 4배 가까운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웃돈을 얹어 비싸게 구하면 허니버터칩을 구할 수 있는 곳은

많다는 것이다.



60g짜리 16봉지, 원래 가격은 2만 4천 원이지만 

9만원에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YTN에서 취재한 이 사람의 인터뷰를 보면

허니버터칩 판매를 통해 월 1500만원을 벌었다는 것이다.


현재 이 문제는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가 해태 내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해태제과 측 주장은 시스템상 영업사원 1인에게 하루에 최대 6-7박스만 제공해 

대량으로 물량을 빼돌리는 게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해태 관계자는 확인이 어려우면 경찰 수사의뢰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 관계자는 "아직 판매자 주장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까지 철저하게 조사를 하되 확인이 어려워지면 경찰 수사 의뢰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수지 SNS, 수지는 수미칩 모델인데 도대체 왜 허니버터칩을?)


또 다른 나쁜 사람들이 이 기기묘묘한 현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

그것은 마트의 관계자나 소매상들이 가세한 것.


대형마트에 허니버터칩이 들어오면 일단 직원들이 모두 산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또 편의점보다는 관계가 더 중요한 대형마트부터 공급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면 허티버터칩을 인질로 다른 상품을 팔거나

손님을 마트에 오게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허니버터칩을 들어오는대로 계속 진열해놓으면 무슨 이익이 있겠나?

그리고 금방 열품도 식을 것.

그래서 조금씩 팔고 끼워팔면서 '오늘 매진'을 붙여놓는 것이다.

그래서 대형 마트는 재미를 보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 괴이한 사건을 종결하는 법은 허니버터칩에서 벌레가 나왔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허니버터칩에 대한 관심을 끊으면 된다.



출처 : 쥬얼리 김예원 인스타그램


허니버터칩을 구했다고 자랑하는 글이나 

유명 연예인들이 무슨 대단한 득템한 것처럼 SNS에 사진을 올리는 일 따위가

굉장한 CF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연예인들은 정말 ㅜㅜ



사진= 엑소 찬열 인스타그램


이런 스타들의 의도치않은 광고가 얼마나 많은 팬들에게

홍보가 되는지 또 한편으로 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이제는 해야할 것이다.


정말 마케팅으로서는 쿵짝이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희소성 마케팅이나 한정판, 또는 하루에 일정량만 파는 등의

모든 마케팅이 같은 원리인데

마크 제이콥스가 2007년에 루이비통 트리뷰트 패치워크라는 한정판 가방을

만들었다.

그냥 내다팔면 별 인기 없었을법한 디자인인데




루이비통의 역사를 기리기 위해 대표적인 가방 조각을 서로 꿰매어 붙인 것을

단 24개만 만들어서 한정판 출시했고 가격도 5만 2천달러가 넘는다.

이 가방을 비욘세가 구입했는데 정말 비욘세가 매장에서 줄서서 기다렸다가

득템한 것일까?


스타마케팅과 희소성 마케팅, 그리고 뉴스거리가 되어 구전마케팅까지

일종의 틀에 박힌 전략인 것이다.

단지 24개 밖에 없다는 것이 소비자들에게는 선망성이라는 

갖고 싶은 마음, 부러워하는 마음을 만든 것이다.

그러니까 가방 자체에 대한 본질적인 선망성이 아니라

24개라는 희소성 자체에 대한 선망성이라는 것이다.



선망성 높은 자동차 페라리를 한번 보자.



(사진=페라리, 페라리 캘리포니아 T, 루카 디 몬테제몰로 회장)


페라리의 마케팅 중 Scarcity Marketing, 

이것이 희소성 전략이다.


페라리는 성능을 혁신적으로 강화하는 전략과 함께 연간 생산량을 7천대 이하로 

제한하는 전략을 펼쳤었는데 이 전략으로 판매 실적이 2배 정도 증가하는 것을

실제로 보여줬다.


판매 실적이 늘어나려면 생산을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놀라운 결과다.

생산량을 제한함으로서 사람들은 갖고 싶은 차를 못살 수도 있다는 다급함이 생기고

쉽게 얘기하면 홈쇼핑에서 수량 부족, 매진임박과 같은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아무튼 아직 한번도 못먹어본 사람들은

이제 궁금하다기보다는 이 비정상적인 마케팅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


마케팅의 원칙 중 조심해야할 것이

넘지말아야하는 선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말 맛있는 집이라고 줄서서 먹는 집이 유행한다고 하자.

그 집이 갈 때마다 그 품절 마케팅을 쓰고 희소성 마케팅을 쓰면

나중에는 지쳐서 아예 안가게 되는 지점이 있다.


그리고 기껏 기다려서 먹어보니 더 맛있다?

이 역시 어느 정도 기다리면 맛이 배가되지만

너무 기다리면 고작 이 정도였어?라고 역효과가 나는 법,


허니버터칩이 지금 딱 그 지점에 와 있다.

더 이상 소비자들을 데리고 놀면 

아마 곧 부정적인 리뷰가 온라인을 가득 덮을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