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펀치’의 시청률이 계속 자체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월요일 펀치 시청률이 12.5%였는데
어제 화요일 시청률이 12.8%(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이것은 정말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기본적으로 시청률이 높으려면 로맨스나 막장의 구조를 가져야하는데
펀치의 기본적인 의미는 권력, 정치 이야기다.
이건 시청률이 잘 나올 수가 없다.
그리고 미안한 이야기지만 웰메이드 드라마가 국내에서 성공한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막 만들 수록 좋아하는 대한민국 시청자의 수준을 생각하면
거의 불가사의한 시청률이다.
시청률이 높은 이유를 보면
박경수 작가의 대단한 필력은 유지하되
좀 더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지난 박경수 극본의 황금의 제국 시청률을 보면
같은 닐슨코리아 조사로 9%대였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박경수 작가의 추적자도
10%대를 유지하다 마지막 시청률은 20%를 넘겼다.
지금 추세로 가면 펀치 역시 20%를 넘기는 것이 아닌가
기대된다.
추적자에 비해 펀치는 훨씬 어려운 구조에
무거운 주제다.
정치와 검찰 이야기가 이렇게 진중한데
12.8%가 나온다는 것은
억울함을 풀려고 추적하고 도망다니는 구조의 추적자에 비하면
정말 높은 시청률인 것이다.
이 무거운 주제 속에 시청자들이 익숙한 시한부 인생,
그리고 부부, 부녀 관계를 잘 섞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펀치의 성공비결은
군데 군데 들어있는 정치 이야기, 검찰 이야기가
우리가 항상 신문에서 보던 현실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보여져
현실을 해설해주고 해석해주는 표준전과의 모범답안에 붙은 해설같다.
그래서 공감과 짜릿한 통쾌가 보는 맛을 더한다.
똑같지는 않지만 분명 언젠가 봤던 정치 이야기,
펀치는 단순히 웃고 울고 즐기는 엔터테인먼트의 속성보다
정치인, 검찰 등 권력에 항상 당하고 또 속는 우리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드라마로 큰 의미를 준다.
국민들에게 정치학개론 같은 역할을 하는 펀치에 무한한 사랑을 보내고
박경수 작가에게 감사함과 존경을 보낸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된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 9.4%,
KBS2 '힐러' 9.1%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