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가 다시 돌아왔다.
나는 가수다3 듀엣미션 무대가 정말 훌륭했다.
그동안 나가수3
시즌3가 계속 죽을 쑤면서 아무 기대감도
아무 긴장감도 없었다.
시청률도 초반 기대감으로 5%대로 시작했으나
4%대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
이번 훌륭했던 무대도 이미 떠난 시청자를 다시 불러올 수 없었으니
시청률 4.6%.
시즌1 나가수는 김영희 피디의 끈질긴 섭외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격파 가수들을
아주 어렵게 출연시켰다.
물론 그 때문에 지금까지도 나가수 무대는 가수들이 긴장하고
또 밸류가 있어보이는 효과가 남아있다.
임재범과 인순이, 김건모가 섰던 무대이니...
시즌2까지는 그 느낌이 지속됐지만
시즌3는 나가수 맞나 싶을 정도로
출연진에서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사실 시즌3 가수들이 약한 것은 아니다.
다들 훌륭한 가수고 개성있는 가수이지만
죽어라 힘들게 모신 톱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때문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이전처럼 전국민이 기대하는 특별한 무대 느낌이 없고
시간대도 역시 많이 밀렸다.
하지만 이번 듀엣 미션은 오랜만에 소름 돋는 무대의 연속이었다.
탈락자가 나오면서 이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는지
한사람도 빠짐 없이 목숨 걸고 무대를 준비한 듯...
게다가 약한 가수들이 게스트를 모셔 살짝 비어있던 무대를
완전히 꽉 채운 느낌이었다.
일단 가장 반가웠고 놀랐던 무대는 휘성과 제시였다.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요즘 가장 핫한 래퍼 제시가 나왔는데
휘성이 노래하고 제시가 랩을 할 줄 알았는데
제시가 갑자기 노래를 하는 것.
완전 깜놀했다.
근데 노래를 정말 잘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휘성이 랩을 한다 ㅋㅋㅋ
물론 다른 무대도 워낙 좋아서 이렇게 파격적인 무대 구성도
밀릴 정도였다.
이상하게 긴장을 많이 하는 휘성을
강한 제시가 도와서 끌어올렸다.
정말 멋진 무대였다.
휘성과 제시, 이렇게 외치는 것 같았다.
나는 가수다!!!
그런데 또 놀라운 무대가 있었다.
양파다!!!
몸이 안좋고 어떻고 해서 그동안 참 안타까웠는데
이번에는 드디어 양파가 한껍질 벗겨졌다.
여린 발라드가 아니라 확실히 소리를 질렀다.
거기에 김연우가 가세했다.
광탈의 아이콘 김연우가 아주 마음 먹고 소리를 질러댔다.
양파나 김연우나 목숨 걸고 지르니
그 모습이 완전 소름돋았다.
양파의 재발견이었다.
그리고 광탈의 아픈 기억을 싹 씻으며
김연우도 이렇게 외치는 것 같았다.
나는 가수다!
양파는 정말 선곡을 귀신같이 잘한다.
대충 아무 대중가요, 인기가요를 선곡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퀄리티있다고 전문가들이 좋아하는
대중성은 있으면서도 꽤 좋은 음악으로 평가받는 곡들을 잘 해석한다.
이날도 달팽이의 '하늘을 달리다'를 선택해 그야말로 멋졌다.
그리고 하동균은 이정을 불렀다.
이 둘의 하모니 역시 근래 보기 힘든,
정말 잘어울리는 두 남자의 매력을 뿜었다.
유재석과 이적이 무한도전에서 불렀던
말하는 대로.
후반부에 이정과 하동균은 무슨 배틀을 하듯
사랑을 나누듯
정말 휘몰아치는데
하동균의 독특한 거친 음색과 이정의 가는 목소리가 어울려
환상의 무대를 보여줬다.
이것이 바로 나가수가 아니겠나?
그 어떤 무대에서도 볼 수 없는
가수들이 모든 것을 다 쏟아붓는 것.
그리고 변화하고 편곡하고 무대를 연출하는 것.
분명 나가수의 포지셔닝은 불후의 명곡과 다를 것이다.
박정현 & 홍광호 'Come What May'
소찬휘 & 반 '어떤 이의 꿈'
[나가수 6회] 나윤권 & 윤하 '늦은 후회' - 듀엣 미션
어느 누구도 못해서 순위가 뒤로 밀리지 않았다.
한곡도 스킵하고 싶지 않은 프로그램이었다.
나는가수다3가 다시 재밌어졌으니
한번 시청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서 이런 포스팅을 하게됐다.
이번 나는 가수다 순위는 1위는 양파, 2위는 박정현, 3위는 소찬휘,
4위에는 하동균, 5위는 휘성, 6위는 나윤권, 7위는 스윗소로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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