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날 블랙박스에 찍힌
고딩 남녀의 키스"
정말 아름다운 제목인가?
화이트데이에 노란 꽃 선물을 받은 여자친구와
걷다가 골목 길로 들어가 키스를 하는 모습을
자동차 블랙박스가 포착하여 촬영했다.
동영상은 http://www.moncast.com/ 이란 곳에 올라왔고
수백명의 공감하트를 받으며 카카오스토리 메인에 뜨면서
공유됐다.
정말 아름답고 설레고 멋진 일인가?
벌써 조회수가 28만건이 넘었다.
근데 난 눈살이 찌푸려진다.
이거 범죄행위다.
키스가 범죄가 아니라 이건 도촬이라고 부르는
도둑촬영이고 몰카다.
남자들이 지하철에서 치마 밑을 도촬하는건 범죄고
여자들이 블랙박스로 키스하는 연인을 도촬하는건 로맨스인가?
두 학생에게 양해를 구하고 찍은 영상이 아닌데
이걸 온라인에 올려놓고 수십만명과 공유하는 일은
정말 재밌고 장난스러운 느낌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이 동영상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찍은 것을 온라인에 올려도 된다는 우리의 의식 자체가 위험하고
또 그것에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풍토가 위험한 것이다.
블랙박스란 것은 촬영용이 아니라 사고시 증거로서 필요한 기록이다.
기자들이 요즘 연예인 몰카하는데 블랙박스를 많이 활용하니
일반인들도 따라하네...
그래서 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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