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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PD가 간다 등 모두 폐지, 과거 허지웅이 붙여준 별명 화제

GeoffKim 2015. 4. 2. 15:02

JTBC 프로그램 '이영돈PD가 간다'와 '에브리바디' 전격 폐지 결정.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한 이유는 심플하다.

이영돈 PD는 3월 15일과 22일에 검색어 1위를 하며 화제를 몰고 온 '그릭 요거트'편을 '이영돈PD가 간다'에서 방송했다. 시중에 판매하는 그릭 요거트가 거의 다 가짜고 효과가 없는 것처럼 고발한 내용이었는데 방송이 나가고 나서 한업체 사장이 온라인에 항의를 했는데 가당과 무가당이 있는데 가당을 사서 단맛때문에 그릭 요거트가 아니라고 고발을 해서 사과방송까지 했다.

신뢰도가 살짝 금이간 사건이었는데 많은 대중이 알지 못해서 그냥 넘어가나 싶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유제품 전문 업체 광고모델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대중은 이영돈 PD에 대해 비난이 거셌다.



JTBC 측은 이영돈 PD가 사전에 아무 협의없이 진행한 일이라고 밝혔고 이영돈 PD는 프로그램 폐지는 아니고 요거트 광고가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결국 오늘 프로그램 공식 폐지가 발표됐고 당분간 자숙하겠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영돈 PD는 방송 폐지 후 거취에 대해 "JTBC와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아니다.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련의 과정은 탐사 취재 프로그램에 큰 교훈을 주고 있다. 사회고발 프로그램이 항상 안고 있는 위험성이 안좋은 면을 고발하여 사회를 건강하게 정의롭게 만든다는 철학아래 분명 희생당하는 수많은 피해자들이 있다는 것이 하나.




연기자 김영애씨는 주식회사 참토원에서 황토팩 화장품을 제조했는데 '이영돈의 소비자고발'에서 이 화장품에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방송때문에 어마어마한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봤다. 하지만 황토팩을 만들던 중 분쇄기가 마모돼 쇳가루가 유입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었다.

헌데 놀라운 것은 1심에서 이영돈 PD 등 2명과 KBS가 참토원에 1억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이 났는데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재판부는 "황토팩을 만들던 중에 쇳가루가 유입됐다는 KBS의 보도는 객관적인 진실이 아니더라도, 제작진이 그렇게 믿을만한 사유가 있었기 때문에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판시했다. 결국 이영돈 PD는 잘못된 보도를 하긴 했지만 무죄였다.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 잘못된 보도를 해도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인가? 

결국 김영애씨와 그의 사업만 피해를 보고 이 사건은 종결이 된다. 



강균성은 바닥을 치던 시절 아이스크림 가게를 하다가 벌집 아이스크림 파라핀 관련 이영돈 PD의 방송때문에 아이스크림 사업을 접게 됐다고 밝혔다.

KBS2 예능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레이먼킴 역시 이영돈 PD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봤는데 레이먼킴은  "이영돈 PD가 제작한 프로그램에서 벌꿀 아이스크림을 다뤘다. 그런데 내가 부산에서 벌꿀 아이스크림 사업을 하고 있었다"라며 "어느 날 투자가들과 대표들에게 인터넷을 보라고 연락이 온 거다. 난리가 났더라"라고 말했고  이영돈 PD에 대해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까 전화가 빗발쳤다. 인터넷을 확인했더니 난리가 났더라"라며 "방송에 나온 시험 대상 10개 중에 우리 것은 안 들어갔는데도 한꺼번에 두드려 맞는데 20개 가맹점 중 12개가 취소됐다"라고 밝혔다. 

 



당시 이영돈 PD는 이런 말을 했다.


"누군가 벌꿀 아이스크림 속 벌집을 파라핀으로 찍어낸다고 제보를 해왔다. 취재를 해보니 상당수가 양초를 만드는 파라핀을 재료로 쓰고 있었다"라며 이영돈 PD는 "고발 프로그램은 다 함께 발전하기 위해 하는 건데 하다 보니 레이먼킴처럼 피해자가 발생했다"라고 미안한 마음을 밝혔다.



그릭 요거트도 그렇고 간장 게장도 그랬고 MSG가 몸에 나쁘다고 했던 보도도 마찬가지다. 보도를 통해 사회와 기업, 그리고 대중이 먹는 먹거리 등에 문제가 없도록 안전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고 싶은 것이 진정 이영돈 PD의 뜻이라면 좀더 자세히 취재하고 좀더 확인과 점검이 필요할 것이다.


탐사 추적 프로그램의 또 한가지 문제는 시청률을 위한 혹세무민과 자극, 선정성에 대한 문제다.

사회의 안전을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고 또 시청률이 나와야 프로그램이 계속되니 PD들은 끊임없이 강한 것을 원한다. 그러니 아이템 선정 과정에서부터 강력한, 이른바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아이템을 찾는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또 연관이 있는가에 달려있다. 그러니 미다시라고 보통 피디들이 부르는 타이틀을 자극적으로 소재도 광범위하게 잡게 된다. 

예를 들면 새 아파트에 살면 위험하다라든가 우유를 먹으면 큰일난다든가, 뭘 먹으면 임신이 안되고 살빼는 약 먹고 죽었다든가, 무속인들을 이용해서 사람들이 관심있어하는 흥미위주 센세이셔널한 아이템과 많은 사람들이 관련있는 내용을 다루게 된다.


과연 이것이 건강한 사회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건강한 방송국을 위한 것인가를 고민해봐야하고 자신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방송을 이용하는 측면은 없는지 또 혹세무민으로 사람들에게 거짓된 정보를 주는 것은 아닌지 늘 자신을 체크해야한다.


아무튼 이영돈 PD는 탐사 취재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들에게 작가들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 결국 대한민국 취재 탐사 프로그램에 이런 식으로 획을 긋긴 했네.

이에따라 이영돈 PD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롯데푸드 측 입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롯데푸드 관계자는 "현재 우리 회사의 식음료 모델로 활동 중인 이영돈 PD를 계속 모델로 내세울 지를 두고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처음 채널A에서 JTBC로 회사를 옮겼을 때 썰전에서 방송인 허지웅이 이영돈 PD를 ‘피닉돈’이라고 표현했다.

워낙 자유자재로 불가사의한 이동을 하기에 허지웅이 붙인 별명인데 이영돈 PD는 KBS에서 SBS로 옮겼다가 다시 KBS로 옮기는 국내 최초이자 마지막이 될 기록을 갖고 있다. 이영돈 PD 부인도 당시 이영돈 PD가 KBS로 옮길 때 KBS 직원이 됐는데 지금은 어떤 상태인지 모르겠다.

이후 종편 채널A 등을 거쳐 JTBC에 특별한 계약으로 들어와서 야심차게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탐사 취재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하여 향후 컨텐츠 시장의 비전을 본 것 같은데 이번 일로 좋은 상황은 아니다.

이영돈 PD의 화려한 이적 행보에 김구라는 “이분의 방송사 이적횟수를 보면 정치권의 이인제 의원이 연상될 정도다”라며 당 이동이 잦았던 이인제 의원에 빗대어 표현했고 이에 허지웅은 이인제 의원의 별명이었던 ‘피닉제(피닉스+이인제)’를 참고한 ‘피닉돈(피닉스+이영돈)’이란 별명을 붙여줘 폭소를 터뜨렸다.


그때 그때 자극적인 아이템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철새 PD가 아니라 진득하게 잘못된 것을 고발하고 좋은 것을 칭찬하는 이영돈 PD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이번 역경과 고통은 어쩌면 그동안 흘린 수많은 피해자들의 눈물에 비하면 아주 가벼운 아픔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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