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뮤지컬 <서편제>를 접하게 된건 문화를 사랑해야하는
한사람의 방송 프로듀서로서 의무감 같은 것이었습니다.
물론 난타 공연도 있고 점프 공연도 있지만
늘 가슴아픈건 외국인들에게 추천할만한 우리 것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대형 쇼를 볼 때마다 다짐을 하곤 합니다.
반드시 한국적인 공연을 하나 만들고 죽겠노라고…
서편제라는 말을 들었을 때 식상했지만
한국뮤지컬 서편제라는 말은 뭔가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물론 대장금이라는 한국적인 공연도 있었지만 내용에 있어서 서편제가 가지고 있는
단순하면서도 문학적인
모티브는 찾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한이 있어야 나는 소리… 아버지는 그 한을 만들기 위해
수양딸 송화의
눈을 일부러 멀게 한다는
강하고도 단순한 내용은 세계 어떤 나라사람이 들어도 이해하기 쉬운
원포인트 내용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이 단순한 모티브에 의해 우리는 온전하게 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헤드윅이나 그리스, 록키호러쇼를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 뮤지컬의
연출자가
이 모든 작품을 했던 이지나 연출자입니다.
뮤지컬에 있어서 믿을 수 있는 내공을 지닌 분이죠.
사진출처 = 매일경제
http://media.daum.net/culture/art/view.html?cateid=1021&newsid=20100818164134077&p=mk
무엇보다 뛰어난 발상의 전환은 서편제 자체가 남도의 한을 담은 소리라고 해서
지루할 수 있는 판소리에
매달린 것이 아니라
서양음악의 기본 요소를 잘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서편제의 의미를 훼손한 것이 아니냐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젊은이들에게 우리의 것이니 듣기 싫어도 들으라는 것은
우리의 소리를 느끼게 하는데 도움이 안될뿐더러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기에는
너무나도 생소한 퍼포먼스일 것입니다.
한국 뮤지컬 서편제에서는 과감히
발라드, 락 음악, 그리고 현대화된
판소리와 전통 판소리가 잘 어우러져있어
감상하기에 지루하지 않습니다.
사진출처 : 매일경제
송화 역의 주인공 차지연의 연기는 정말 훌륭합니다.
연기력이 좋다거나
노래를 잘한다라는 말로는 설명이 다 안되는
그녀의 지독한 몰입에, 관객 역시 함께 그 절절한 맘을 느끼게 합니다.
민은경과 이자람이 함께 송화역을 맡았는데 캐스트 스케줄을
보고
원하는 캐스팅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특히 유봉 역에는 JK김동욱도 공연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스타뉴스
http://media.daum.net/entertain/others/view.html?cateid=100030&newsid=20100818171535793&p=starnews
계속 눈물이 나는겁니다.
진정한 소리를 찾아가는 운명인 듯, 꿈인 듯 가슴이 뭉클해지는 배우의 연기는
남격 합창단이 꿈을 이뤄나가는 무대 뒤의 모습과 오버랩 되어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