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땅콩회항 조현아 쌍둥이 보고싶어 눈물, 아버지는 또 직원주차장 없애겠다고

cultpd 2015. 4. 21. 10:05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조현아(41)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항소심 선고에 나타났는데 최대한 창백하게 그리고 수수하게 콘셉트를 보였다. 이젠 많이 반성했을까 생각했다. 

이전에 콘텐츠 제작사들로부터 직접 들은 조현아는 정말 무시무시했다.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대한항공 일은 할 수 없다고 기획안을 들고 갔던 선배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창백해져서 왔었던 기억이 있다.


이젠 갑과 을의 관계에서 을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며 대상이라는 것을 깨달았을까?

이날 항소심 선고 전에 조현아 전 부사장은 두 돌도 되지않은 어린 쌍둥이 두 아들에게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짠했다.

이제 드디어 조현아 전 부사장도 인간의 삶을 깨닫고 세상을 배운 것인가?





눈물까지 흘리며 그는 "집에 두고 온 아이들 생각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깊은 후회 속에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며 "지난 시간은 저에게 정말 힘든 순간이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도 했다"고 수감생활을 고백했다.

아!!! 짠하다.

역시 갑도 인간이었구나. 그렇게도 소위 을이라는 주윗사람들을 무시하고 괴롭히더니 이제 많이 뉘우치고 세상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구나라고 생각하며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진심에 마음이 움직였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처음에 저는 세상의 질타 속에서 정신이 없었고 모든 것을 잃었다고만 생각했는데, 구속된 시간 동안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고 제게 주어진 것들이 얼마나 막대한 책임과 무게를 가져오는 것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앞서 변호인은 "이미 여론에 의해 감내할 수 없을 정도의 사회적 형벌을 받았고 사생활까지 노출돼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져 있다. 특히 구속기간에 두 돌도 되지 않은 어린 쌍둥이 아들을 돌보지 못해 마음이 무너질 것 같은 고통도 받았다"고 밝혔고 또 "두 아들은 엄마의 부재 탓에 전반적인 불안 표시 증상이 날로 더해지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감동적이다. 이렇게 갑과 을의 화합과 공생의 길을 가게 되는구나라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대한항공도 이제 많이 바뀌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사진= KBS 뉴스, 조현아 박창진 사무장에게 손편지. (짧다)


변호인은 또 대한항공이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에게 공상 처리에 준해 기본급, 상여금, 비행수당을 보장해줬으며 병가 기간이 끝난 이달 10일 이후에도 같은 기준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창진 사무장도 아주 잘 살고 있는걸까?


이렇게 우리는 을로서 살아온 인생을 갑의 뉘우침과 눈물로 위로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한항공 관련 또 하나의 새로운 뉴스를 듣게된다.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의 직원 전용 주차장에 대한 뉴스다.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월정액으로 주차비를 내고 사용하는 직원 전용 주차장인데 지난 10일, 대한항공 사내 게시판에 주차장 요금에 대한 불만사항이 올라왔는데 본사 직원은 매달 18,000원을 내고 주차장을 이용하는데 본사 외의 직원은 공짜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건의 사항이었다.


소통광장의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인데 이 게시판은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대한항공이 임직원 소통활성화를 위해 3월에 새로 만든 게시판이다.

여기에 조양호 회장, 그러니까 땅콩회항 사건의 조현아 전 부사장의 아버지가 댓글을 남겼다고 직원들이 주장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주차장을 제공할 의무가 없다"며 말 많은 주차장은 없애겠다는 내용의 댓글이었다.





땅콩회항과 직원 주차장.


누군가 나에게 이런 슬픈 얘기를 했던 적이 있다.

"사람은 안변한다"고...

난 그 말이 그렇게 슬프게 들릴 수가 없었는데 정말 사람은 안변하는 것일까?

돈도 권력도 많은 사람들이 뭐가 부족해서, 왜 포용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지 못하는걸까?

그 정도 돈이 많으면 나같으면 세상 사람들에게 특히 을에게 정말 잘하고 존경받는 갑이 될텐데...


라고 생각했다가 무시무시한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래서 나는 평생 을로 사는 것이 아닐까?

99%는 그래서 늘 99%고 1%는 그래서 늘 1%로 사는 것일까?


결국 직원들을 괴롭히고 소통을 차단하고 영원히 갑질을 하는 것이 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인걸까?

그렇다면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눈물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아빠 정말 나한테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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