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10주년 특집.
정말 오랜만에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노홍철의 빈자리를 누군가 채워야한다는 것이 다른 멤버들에게 못내 안쓰럽고 또 본인들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식스맨 장동민 역설 파문으로 사과까지 하면서 또 사과하고 불쌍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10년동안 무도를 보면서 즐거워했던 이유가 무인도 특집, 이 한편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느낌을 받는다.
거센 파도에 밀리는 멤버들의 모습은 마치 식스맨 프로젝트와 비하발언, 음주운전 등으로 얼룩진 세월 속에서 늘 힘들어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그리고 김태호 PD의 세월호 추모 자막.
세월호 추모 자막
차가운 4월의 바다. 또한 누군가 그토록 탈출하고 싶었던 잔인한 4월의 바다를 자막 하나로 암시했다.
그리고 무인도에서 1박하라는 김태호 PD의 요구는 결국 그들의 초심을 보고 싶었던 김태호 PD의, 아니 시청자의 마음이었다.
무한도전은 멤버 한명 한명이 재밌어서 본다거나, 개인기와 멤버의 인기때문에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멤버가 묶였을 때 파워가 살아나는 묘한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김태호 PD의 편집과 자막은 늘 그 포인트를 잘 찝어내서 아무것도 아닌 상황에서도 공감을 이끌어낸다.
박명수의 어떤가요 노래까지도 듣고 싶어지게 하는 추억이라는 이름의 마력
무한도전 멤버들은 무인도를 탈출했다.
무한도전도 역경을 이겨냈으면 좋겠다.
그 감동의 순간에도 유재석 바지 뜯어진 장면으로 또 분위기 탈출을 한다.
유재석은 바지가 다 찢어져서 팬티와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있는데도 모르고 무모한 도전을 펼쳤던 것이다.
헌데 제작진은 이미 알고 있었다 ㅎㅎㅎㅎㅎ
한결같이 열심히 하는 업그레이드된 유재석
그리고 또 제작비 충당을 위한 ZICO 음료수 PPL.
야자수를 담은 음료.
PPL 협찬 장면
뭐 먹고 살아야하니 코카콜라, 지코 같은거 나와도 무한도전은 비난할 필요를 못느낀다. 그만큼 열심히 하니까...
그리고 이제 할일 다 했으니 짜파게티가 대령된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어보이는 짜파게티, 행복의 의미.
그리고 그들은 행복을 느낀다.
6인분이 아니라 5인분.
행복이란건 이런 짜파게티에서도 느낄 수 있는 작은 것이란 메시지를 던지며
이제 또 10년 무한도전을 준비한다.
이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걱정과 기대가 반반인 스타제국의 광희가 합류한다.
광희는 식스맨을 통해 검증됐고 또 무한도전을 위해 트레이닝 된다.
마치 술자리에 늦은 사람에게 폭탄주 3배를 주는 것처럼 그동안에 무도 멤버들이 겪었던 모든 레퍼토리를 고스란히 속성으로 전수시킨다.
또 대학 OT 때 문제 많은 신고식을 시킨다고 비난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무한도전은 단지 토요일 가족 오락 프로그램이다.
너무 이 프로그램에 무도빠들이나 스타제국 예원 관련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오버는 필요없다.
그냥 재밌으면 재밌게 보고 재미없으면 안보면 된다.
딱 하나, 무한도전에게 있고 다른 오락 프로그램에는 없는 것,
그것은 어쩌면 시청자들과 함께 해온 10년의 추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