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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1회 시청률과 망한 이유! 서수민PD의 존재감

cultpd 2015. 5. 16. 05:52

프로듀사 1회 시청률 10.1%(이하 전국 일일 기준)

SBS '정글의 법칙 in 인도차이나' 11.0%

MBC '세바퀴' 5.0%

산만하고 집중이 안되는 것을 새롭다고 표현하는가?


프로듀사, 이전 포스팅에서 이런 말을 했었다. 프로듀사가 망하면 정말 그건 어마어마한 사고나 실수, 트러블이 있어야하고 

재미없을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것.

왜냐하면 그 이전에 가장 불안했던 독립 영화감독 출신의 윤성호 감독이 빠지고 베테랑으로 가장 성격있고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드는 실수가 없는 표민수 PD로 교체되면서 모든 불안은 사라지고 재미없을 확률은 실험적인 요소는 사라졌다.

표민수PD는 '거짓말'이라는 훌륭한 드라마와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등 감각적이면서도 작품성 높은 드라마를 했었고 얼마전 방송했던 호구의 사랑 역시 대박은 아니었지만 연출력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서수민 CP 치프 프로듀서는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PD라서 시청률을 아는 감각이 덧붙여지니 이제는 정말 실패하기 어려운 작품이 됐다.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를 새로 쓸 가장 현란한 스태프 구성과 가장 믿을만한 흥행 배우 겸 연기력 검증된 배우들 캐스팅이 끝났으니 아무리 노력해도 어색할 일이 없고 게다가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가 더 말할 필요도 없는 박지은 작가다.


박지은 작가는 시청률이 담보된 업계에서 모시기 전쟁 0순위인 별에서 온 그대를 썼던 작가고 후속작으로 프로듀사를 집필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름만 들어도 놀라운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일명 넝쿨당으로 안방극장의 화제였고 역전의 여왕, 내조의 여왕으로 여왕시리즈의 여왕으로 등극.


이쯤되면 프로듀사가 얼마나 기대작인지, 그리고 얼마나 재미있을지 업계에서나 컨텐츠 사전 협찬사 및 해외 판권 대행하는 업체나 2015년 가장 기대하고 흥행 보증수표 드라마임이 충분히 설명됐을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까지 미는 드라마가 또 있을까?

편성을 금토로 하고 방송 시작 시간도 절대 망할 수 없는 시간대에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9시 15분에 시작하여 10시 35분까지 편성함으로서 SBS 궁금한 이야기 Y와 붙이고 정글의 법칙 30분 가량을 먹으려고 했고 마찬가지로 MBC도 압구정 백야를 뜯어먹고 리얼스토리 눈과 세바퀴에 모두 걸쳐 놓았다.

그러니까 자신있는 드라마로 모든 프로그램의 시청률에 영향을 주겠다는 뜻도 있지만 채널을 돌리다가 안볼 수 없는 시간대에 배치했고 또 월화나 수목 미니시리즈같이 리스크가 큰 시간대도 피한 것.

불패의 신화가 준비된 것이다.



그런데!!!!!

프로듀사 1회 뚜껑을 열었는데 이건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의 새장을 여는 수준으로 재미 없다.

드라마의 기본을 모르는 무슨 아카데미 학생이 졸업 작품전에 내놓은 동영상 보는 기분이다.

너무 심하게 얘기해서 제작진들에게 미안한데 다음 주부터 좀더 파이팅할 것을 기대하고 당부하면서 말한다.


자, 무엇이 실패할 수 없는 드라마를 이토록 재미없게 만들었나?


우선 배우들을 보면

김수현 얼빵한 신입사원 초짜 PD 역할 정말 잘했다.

아이유의 도도한 카리스마 가장 검증이 안된 배우이지만 시스루 의상때문에 공효진과 신경전 벌이는 모습, 잘 해냈다.

공효진이랑 차태현은 말할 필요도 없는 배우들이고...


태티서 까메오 출연에 윤여정에 정말 빵빵하다.




프로듀사 1회 태티서 까메오 출연


뭐야?

배우들이 연기 다 잘했으면 당연히 재밌는거 아냐?


문제는 서수민 PD와 박지은 작가의 관계가 문제다.

일단 방송국의 상황을 얘기하면 서수민 PD는 여러 프로그램을 총괄한다고 해서 치프 프로듀서라는 CP 직함인데 부장에서 국장 정도의 경력 많은 PD가 CP이니까 서수민 CP는 그리 낮은 위치의 담당 PD 급이 아니다.

그리고 교양국은 PD가 중요하고 예능국은 연예인이 중요하며 드라마국은 작가가 중요하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안중요하다는 뜻은 아니고 가장 중요한 키 퍼슨을 말하는 것.


그런데 예능 중에서 개그콘서트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은 분위기가 좀 다르다.

코미디 프로그램은 PD와 개그맨의 관계가 가수나 일반인 연기자와의 관계와 사뭇 다르다.

PD 중에서 가장 힘이 센 거의 제왕적인 위치다.


그리고 작가의 경우는 히트작 몇편 내서 대가가 되면 중요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드라마 PD하고 얘기 안하고 드라마 CP나 국장하고 얘기할 정도로 입김이 강력해진다.

PD가 작가의 대본을 건드리고 안좋게 끝나서 작가들에게 소문이 나면 앞으로 대작하기 힘들 정도의 분위기가 드라마 국이다.


그래서 궁금한 것이 서수민 CP와 박지은 작가의 관계다.

어떤 사이일까?



첫회 프로듀사를 보니 서수민 PD의 존재감이 상당히 많이 느껴진다는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은 해볼 수 있겠다.

드라마에 개콘의 재미 요소가 가미된 것으로 느껴지지 않고 개콘에서 설날 특집으로 드라마를 찍은 것 같다.

김수현은 드라마에서 코믹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개콘 설날 특집극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것 같다.

과거 있었던 MBC 테마게임 정도 수준이랄까?


코딱지 얘기라든지, 김태호 PD 이름으로 장난치고 책 파는 김태호 부장 개그, 국영방송이 아니라 공영방송이라는 개그 등등

이런 말장난이 가득하고 방송계에 돌아다니는 뻔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온다.

의사, 검사처럼 프로듀사라든가 방송국 식당 소개나 부조 설명, 연예인과 PD의 관계,

KBS 프로그램 실명을 거론하면서 1박 2일 촬영현장의 에피소드를 넣고 


이런 식으로 1회에서 수많은 잡스러운 장난들이 시간을 거의 잡아 먹었다.

게다가 전혀 실험적이지 않고 재미도 없는 다큐식 효과와 인터뷰 기법.

벌써 몇십년 전에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다 했었던 기법이라 실험도 아니다.


자, 이제 프로듀사 첫회가 왜 망했는지 그 이유를 개인적으로 짐작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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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드라마의 재미와 예능의 재미는 다르다.

예능은 웃겨야 재밌고 에피소드가 재밌으면 시청률이 오르고 말장난이 재밌으면 호응을 끌어낸다.

하지만 드라마는 다르다.

드라마의 재미는 말장난이나 에피소드가 아니다.


전체 흐름, 스토리텔링이 재밌어야 재밌는 것이다.

유명 작가가 망하지 않는 이유는 스토리텔링을 잘하기 때문이지 말장난이나 아이디어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프로듀사 1회를 보고 캐릭터 설정하고 기본 설명을 하느라고 재미는 없었지만 2회부터는 재밌을거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1회는 캐릭터 설정과 사건의 발단에 시간을 할애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을 다큐적 구성과 말장난, 웃기려는 노력과 방송국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늘어놓는데 할애했다고 생각한다.


프로듀사 1회에서 집중을 시켰던 부분이 몇군데 있다.




그 부분은 어떤 부분이였냐하면 아이유가 강한 캐릭터고 공효진 역시 PD로서 강력한 캐릭터인데 이 둘이 시스루 의상때문에 부딪혔을 때 누가 이길까 지켜보고 그 갈등 속에서 김수현이 시스루 의상 예쁘다고 말하고, 이 장면에는 집중이 된다.

김수현이 너무 웃겨서 재밌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충돌이고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눈이 가는 것이다.


차태현이 인터뷰 중에 이 말은 멋있으니까 편집하지 말라고 하는 장면은 아무리 재밌다고 해도 극과 붙어있는 에피소드가 아니라 따로 노는 에피소드기때문에 긴장도 재미도 정보도 없는 것이 된다.

그 뿐만 아니라 자꾸 극의 전개와 상관없는 의미없는 설정과 말장난으로 산만하고 지루하게 된다.



또 선배 누나를 따라 KBS 예능국까지 오게된 김수현이 선배 누나를 만나는 장면에서 또 한번 집중이 된다.

왜 집중이 되냐하면 이 역시 스토리 전개의 한부분이기때문이다.

교회 후배가 아니라 학교 후배라는 말이 웃겨서 재밌는건 개그콘서트고 

내가 좋아해서 직장까지 따라올 정도인데 그 선배는 나를 잘 모른다는 것이 재밌는건 드라마다.

드라마와 예능의 장르는 이렇게 다른 특성을 갖는 것이다.



현재 이 두가지가 헷갈리거나 혹은 작가가 게임에서 좀 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마치 쪽대본에 밀려 이번회는 쉬어가는 느낌을 첫회에서 받았다.

그래서 이건 대한민국 역대급 방송이 될 것 같다.


물론 박지은 작가도 보통 작가가 아니기때문에 분명히 3회부터는 바뀌리라 본다.

좀 심하게 글을 쓴 것 같아 죄송한데 너무 기대가 컸던 드라마라 애정의 의견이라 받아주시고 

표민수 PD와 박지은 작가에게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

개그가 자주 등장하는게 재미있기는 하지만 주와 부가 헷갈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큐나 예능이 아니라 우리는 드라마를 보고 싶다.


프로듀사 시청률 : 어마어마한 홍보와 사전 이슈,최고의 스태프와 연기자들.

프로듀사가 파격적인 시청률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고 평하는데 난 인정하기 힘들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프로듀사는 10.1%(이하 전국 일일 기준)인데 그냥 간신히 두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평하고 싶다.


물론 경쟁 프로그램이 이미 잘나가고 있는 드라마라면 10%는 어마어마한 시청률이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들과 경쟁하여 김수현, 아이유, 공효진, 차태현 드라마가 2위를 했다는건 그리 긍정적인 수치가 아니다.

2회가 관건인데 사실 특단의 결정이 있지않으면 기대감이 가장 높은 첫회보다 떨어질 확률이 높다.



지난주 같은 시간 방송됐던 KBS2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레이디 액션'이 4.8%를 기록했다.

그리고 비슷한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을 보면 SBS '정글의 법칙 in 인도차이나'가 전주 11.9%보다 0.9%P 떨어진 11.0% 시청률이였고 1위,

MBC '세바퀴'가 전주 6.2%에서 1.2%P 하락한 5.0%였다.

결국 정글의 법칙 시청자를 아주 약간, 세바퀴 시청자를 조금 가져온 정도다.

정글의 법칙에 드라마 프로듀사가 졌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다.


프로듀사 1회 시청률 분석 심화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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