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SBS 일요일이 좋다 아빠를 부탁해 폭풍 비난을 했었다.
방송 보고 너무 열이 받아서 PD에게 제정신이냐고 쓴소리를 마구 내뱉었는데 코엔 제작사에서 본 것인지 SBS 본사 프로듀서가 본 것인지 시정됐다.
정말 정말 감사하다!!!
지난 일요일이 좋다 아빠를 부탁해 폭풍 비난 글
2015/04/27 - [미디어 리뷰/아빠를 부탁해] - 아빠를 부탁해 PD제정신인지 런닝맨 PD 문제인지 조재현 딸 조혜정,조민기 딸 조윤경
한참 아빠를 부탁해 조혜정이 할아버지와 사진관에서 울고 있을 때 나도 찡해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중간에 런닝맨 예고를 시끄럽게 인서트해서 너무 화가 났었다.
한참 몰입하고 조혜정의 아픔을 이해하고 또 우리들의 할아버지를 떠올리고 아버지를 떠올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데다가
중간 런닝맨 예고를 미리 넣은 것이다.
뭐 이건 당연히 아빠를 부탁해 끝나고 채널을 돌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방송국의 특권이지만
내용에 따라서는 아무리 시청률이 중요해도 이 프로그램도 작품이라고 생각을 하여 예고를 생략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 방송,
오늘은 이경규의 뜨거운 눈물때문에 녹화장의 모든 사람들이 다 눈물 바다가 됐고
우리 집도 전부 눈물 바다였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이 런닝맨 광고 나올 때다!!!!!
허걱!!!!
그런데 오늘은 런닝맨 예고를 생략했다.
대박이다!!!!!!!
정말 감사하다.
아빠를 부탁해 제작진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빠를 부탁해 이경규의 폭풍 눈물.
그리고 조혜정의 미안해 발언... 이것의 의미.
사실 오늘 아빠를 부탁해를 보면서 내가 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조재현 조혜정 부녀의 신나는 놀이기구 타는 모습에 대해 포스팅을 하려 했다.
당연히 츤데레의 마왕 조재현의 놀이기구 타는 신나는 모습과 다리에 힘 없는 스태프가 휘청이는 모습은 정말 즐겁고 재밌었다.
하지만 츤데레의 마왕 조재현을 바로 오징어로 만든 이가 있었으니 오늘 아빠를 부탁해의 주인공은 단연 이경규 옹이었다.
이 분이 갑자기 치고 올라와서 조재현의 인기를 무너뜨릴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물론 아빠를 부탁해의 스트라이커 투톱으로 조재현과 이경규는 서로 볼을 주고 받으며 골을 넣는데 이번에는 이경규가 단독 드리볼 하여 수비수 다 제치고 슈퍼 골을 성공시켰다.
츤데레의 뜻은 죄송하지만 일본 유행어인데 평소 안그럴거 같은 사람이 갑자기 그런 모습을 보이면 감동이나 웃음이 배가 되는 현상이다.
그래프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츤데레의 대마왕 자리에 이경규가 우뚝 선 이유는 지난 주 딸 친구들 덕분이었다.
그렇게 싫다던 네일삽에 가서 썰렁하게 앉아있더니 손톱에 개그림을 그리고 인증샷까지 찍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귀여웠기 때문이다.
딸 친구들의 도발에 당황하면서 계속 "뭐라고?", "왜?"라고 외치는 이경규의 모습은 정말 조재현의 상승세를 꺾을 수 있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사실 연예계에서 이경규의 악명이 너무 높고 작가가 싫어하는 연예인 톱 3에 드는 꼴통으로 거의 주병진 급인데 이 사람이 이렇게 감수성 강한, 게다가 표현까지도 시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것에 나는 심장이 움직였다.
이경규를 알고 나서 처음 겪는 일이다.
월드컵을 잘 안봐서 그런가???
사실 이경규의 꿈 속에서 아버지가 일어서 계신다는 표현은 보통 아픈 표현이 아니었다.
이경규의 아버지는 20여년간 중풍으로 투병생활을 하셔서 늘 누워계신 모습만 봤는데 이경규의 꿈속에서 아버지가 일어서 계신 모습을 봤다는 것은 진심이기에 나올 수 있는 표현이었다.
그리고 뜨거운 아빠의 눈물, 그리고 늙은 이경규가 어머니에게 엄마라고 부르며 전화 통화하는 모습, 그리고 아빠의 이면을 바라보는 딸의 모습,
그 모두가 얼마나 따뜻하고 의미있는 그림인가?
무뚝뚝한 아버지로 인해 추억도 없었지만 돌아가시기 전에는 '고맙다'는 말을 그렇게 많이 하시던 아버지.
그게 우리들의 아버지고 또 이경규의 예림이의 아버지이고 이런 것이 바로 가족의 의미이고 현대 사회로 올수록 잊혀지고 갖기 힘든 시간의 의미였다.
어떻게 보면 복면가왕의 아버지는 이경규인데 요즘 복면가왕의 인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경쟁력이 약할 수 밖에 없는 아빠를 부탁해가 그래도 대중의 시청률보다 큰 사랑을 받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가족의 의미때문이다.
이제 아버지가 슬쩍 리모콘을 뺏어와서 채널을 돌리는 유일한 프로그램.
사극 빼고 유일하게 아버지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 그리고 가족에게 은근히 보여주고 싶은 프로그램.
각박한 가족문화에 힐링이 되는, 또 얼굴 맞대고 하기 힘든 이야기를 프로그램과 함께 슬쩍 흘리며 대화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
이경규에게 배우고 조재현에게 감사하고 조민기에게 공감하며 강석우에게 느끼는
또 자식들 입장에선 예림이에게 배우고 조혜정에게 감사하며 조윤경에게 공감하고 강다은에게 느끼는
일요일이 좋다 아빠를 부탁해에 감사하다.
사진출처 : SBS 일요일이 좋다 아빠를 부탁해
사실 요즘 아빠를 부탁해 제작진은 많이 힘들 것이다.
락카 두통쓴 사람을 맨얼굴의 아빠들이 어떻게 이기겠나?
아빠를 부탁해 시청률도 복면가왕의 절반에 가깝다.
그래서 이왕 본방 보고 나중에 또 복면가왕 VOD로 보려는 사람은 아빠를 부탁해 본방사수가 더 의미있을 것 같다는 추천을 한다.
왜냐하면 복면가왕은 계속 새로운 가면이 나올 것이지만
지금 시청률로 가면 우리 아빠들의 가면 벗은 모습은 보기 힘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일요일이 좋다 아빠를 부탁해 제작진이 런닝맨 광고를 생략한 것도 감사하지만
진정 고마운 것은 이 어려운 시대에 이 어려운 시간대에 이 어려운 진심으로 진득하게 밀고 나가주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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