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TV 프로그램 리뷰

후아유 시청률이 풍문으로 들었소 시청률을 이기지 못하는 요상한 현상

cultpd 2015. 5. 25. 11:49

후아유 시청률이 잘 안나와서 의외이고 놀랍다. 

사실 후아유 시청률 저조보다 더 놀라운 것은 후아유보다 풍문으로 들었소가 더 시청률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풍문으로 들었소는 내가 본방 사수하는 몇 안되는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풍문으로 들었소의 경우는 지극히 어둡고 불편한 사회의 모습을 지극히 어두운 블랙코미디 형식에 실험영화에나 등장하는 아방가르드 음악들과 격이 높은 풍자와 해학이 들어있어서 일반인에게는 낯설 것이라 생각하여 시청률도 거의 안나올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풍문으로 들었소 시청률은 딱 10%대의 마니아와 고정 시청자를 붙들고 결코 내려가지도 않지만 또 결코 올라가지도 않는 기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보는 사람은 무조건 본다는 뜻이고 안보는 사람은 무조건 안본다는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그런데 후아유 학교 2015의 경우는 상당히 훌륭한 대본과 기획 의도로 저급하지 않으면서도 대중성 있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잘 만들어진 드라마이다.

최고의 화제작, 최고의 배우로 구성된 프로듀사가 정극이라기 보다는 시트콤 같은 구성으로도 10%를 넘기는 것을 보면 역시 스타 출연이 관건인가?

김수현과 아이유, 거기다 최고의 공효진, 차태현까지...

일단 드라마의 완성도보다는 최고의 배우 라인업과 제작진 스펙으로 사람들은 프로듀사를 보기 시작하고 보기 시작해야 재밌는지 재미없는지가 판가름난다.

후아유는 김소현과 남주혁, 육성재가 드라마를 이끌어가니 당연히 시청률이 안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일까?

후아유 시청률은 이번 주 6.7%를 기록했는데 근데 사실은 시청률 그래프의 상승곡선을 보면 후아유 시청률은 5%부터 계속 올라와 6.7까지 찍은 것이다.

사실 개인적인 평가는 프로듀사 10%와 후아유 6%는 후아유가 승리한 게임이라고 평가한다.

제작비와 홍보비로 따지면 10배 이상 차이날 것으로 예상하는데 시청률이 2배도 차이 안난다면 후아유의 승리라는 생각이다.

아마 주연급 출연료로 따지면 몇십배 차이 나는 배우들도 있을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아직 희망은 있다.

탑스타는 아니지만 김소현의 조용조용한 연기는 꽤나 훌륭하고 육성재라는 배우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또 남주혁의 이미지도 육성재와는 정 반대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다.


작가도 마찬가지다.

프로듀사의 박지은 작가나 풍문으로 들었소 정성주 작가는 특A급 작가다.

하지만 후아유의 김민정 작가는 후아유가 거의 장편 시리즈 입봉작이나 다름없다.

이전에 KBS 드라마스페셜을 썼던 극본 공모전 우수상 출신의 작가다.

드라마로서는 훌륭하지만 프로듀사의 박지은 작가처럼 시청자가 어떤 코드를 좋아하는지 세속적인 능력이 부족하고

풍문으로 들었소 정성주 작가처럼 메시지는 있지만 그래도 불륜이나 사랑 이야기는 끊임없이 가미해주는 시청률에 대한 감이 

김민정 작가에게는 아직 떨어진다.


하지만 후아유의 김민정 작가에게는 교과서적인 우직함이 있고 또 후아유의 김소현, 남주혁, 육성재에게는 신선한 매력이 있기에 난 후아유의 저력을 믿어본다.

하지만 학교 배경에 학생 출연자들의 드라마가 시간대 면에서 너무 늦은 밤으로 가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는 오렌지 마말레이드와 똑같은 상황이다.

오렌지 마말레이드도 프로듀사보다 훨씬 드라마적 구성은 뛰어나지만 15세 이상 시청가능한 프로그램이고 역시 학생들과 학교 배경이다.

시간대도 밤 10시대로 똑같다.

심지어 후아유도 15세 이상 시청 연령을 받고 있다.



그 나이 또래의 시청자는 볼 수 있다고 하지만 방송의 시청 타깃은 항상 등장인물보다 선망성 있는 연령대의 이야기를 주로 본다.

10대는 20대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20대는 30대 이야기를 좋아한다.

선망의 대상이 좀 더 나이 든 사람이란 뜻이다.

초등학생이 고등학교 이야기를 좋아하고 대학생은 주로 결혼 적령기 커플, 직장인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또 30대가 넘어가면 이것은 반대 현상으로 어린 쪽에 선망성을 갖게 된다.

40대-50대라고 해서 50대, 60대 부부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20대, 30대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이야기는 초등학생, 중학생이 좋아하는 배경이고 그런데 시간대와 시청 가능 연령대는 맞지 않는다.

이러한 안타까움은 시청률로 바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후아유의 드라마적 갈등이 극에 달했고 신선한 배우들의 연기가 계속 회자되고 있으므로 가능성을 점쳐본다.

그리고 혹시 후아유가 학교 얘기라서 유치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고 홍보해주고 싶다.

후아유 제법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