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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보다 PD가 맹기용을 끌고 가는 3가지이유 중 하나가 더 문제

cultpd 2015. 6. 9. 15:32

냉장고를 부탁해 왕팬으로서 맹기용이 나오면서 프로그램의 퀄리티는 좀 떨어질 것이다라고 추측했고 시청률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둘다 정확히 적중했다.

많은 언론은 맹기용 논란에도 불구하고 냉장고를 부탁해 시청률이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했는데 전에 썼던 포스팅에서 분명 시청률이 최고를 기록할거라고 예상했고 그 이유는 맹기용 셰프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맹기용 논란덕분에 시청률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이슈, 흥행이 반드시 작품성과 연결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영화 디워도 국제시장도 해운대나 명량의 경우를 봐도 그렇지 않나?



아무튼 나혼자만 몰래 보고 싶었던 냉장고를 부탁해를 온국민이 함께 본다는 점에서 기쁜 면도 있지만 슬픈 면도 꽤나 크다.

우선 대중과 함께 내가 서운한 부분은 그동안 함께 고생한 박준우 셰프나 이원일 셰프 등의 창립멤버라고 할까, 이 사람들이 어떤 의도에 의해서 로테이션으로 쉬는 것인지 좀 의아하다.

왜냐하면 박준우 셰프가 이전 SNS에서 갑자기 쉬게 됐다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논란의 맹셰프가 들어온 것이고 이전 분위기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즐기던 요리 레시피와 대결의 콘셉트가 많이 예능화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충분히 비난 받은 맹기용 셰프를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정말 정말 논리적으로 양심적으로 말해서 맹기용이 잘못한 것이 뭔가?

아마 이 물음에 답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요리를 못해서 잘못인가?

그게 비난받을 일인가?

비린내를 못잡아서?

사실 솔직히 말하면 사랑하는 프로그램이 질이 떨어지니 가슴 아프긴 해도 잘못은 냉장고를 부탁해 PD에게 있는거 아닌가?

무한도전 식스맨과 비슷한 양상이 펼쳐지는데...



재미를 위해서 전격 투입했다고 보기에 상당히 어려운 면이 있는데 만약 두번의 녹화를 하고 뺐으면 그런 생각을 안하겠지만 논란이 크게 난 후 6월 1일 녹화에도 맹기용 셰프가 계속 등장하면서 뭔가 이상하다.

3가지 중 하나가 아닐까 상상해보는데 제작비(협찬) 쪽 문제이거나 권력(청탁) 쪽 문제가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끌고 갈 이유가 있을까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추측이 시청률이다.

일단 맹기용이 등장하면 시청률이 오를 수 밖에 없다.

과연 다음 요리는 어떻게 할까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냉장고를 부탁해의 그동안 느꼈던 콘셉트, 혹은 재미 포인트가 아니란 것이 문제다.








손을 떨고 온몸이 흠뻑 젖은 맹기용 셰프가 안스럽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지만 오히려 6월 1일 오프닝을 보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연복 셰프는 "나도 굉장히 떨렸다. 까딱 잘못하면 나도 욕을 먹겠구나 생각했다"라고 맹기용을 위로했고 허셰프는 논란의 SNS가 PD를 향한 것이라고 변명하며 냉장고를 부탁해 셰프들 전체가 무슨 반성회를 하듯 맹기용을 감쌌는데 이 분위기가 맹기용 셰프에게 도움이될까 의아했다.



 

 실검 1위! 진격의(?) 맹셰프, 첫방 후 소감은?


그리고 홍진영이 선택해 1승을 올린 맹기용의 요리 이롤슈가는 비주얼 합격점이라고 했는데 내가 보기엔 아무리 봐도 비주얼 합격점이 아니었다.

PD와 출연진이 모두 맹기용을 감싸는 것이 맹기용을 살리는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

맹기용을 살리려면 오히려 호스트 입장에서 더 강하게 비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8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공식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발표로 4.6%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화제의 '이것은 실화다' 시청률이 2.4%이고 화이트 스완 시청률은 0.6%였던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으로는 5.7%나 된다.

특히 분당 시청률 최고치는 6.6%까지 올랐다. 

제작진이 맹기용을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하차시킬 이유도 없어지고 맹기용은 아무리 비난받아도 손해볼 것이 없다.

그 이유는 네임밸류 면에서 비난 받더라도 그 이름은 대중성에서 상한가를 치는 것이고 그에 따른 타 프로그램 섭외 및 오프라인 수익사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네티즌의 비난은 결과적으로 역효과로 맹기용에게 큰 기회를 주게되었다.



대중성에서 많이 떨어지고 인지도도 별로 없던 맹기용 셰프가 이제 예정화 코치와 함께 핫하게 떠올라 MBC ‘나 혼자 산다’에 까지 출연하고

맹기용과 예정화는 호감까지 보이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맹기용은 예정화의 집을 보고 "사실 제가 물을 좋아한다. (예정화의 집에) 서핑보드가 있고, 수영을 하시던데 같이 하면 어떨까요”라며 호감을 보였고

예정화는 맹기용에 대해 “모성애를 자극하는 것 같다.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맹기용은 노이즈 마케팅 느낌으로 이슈를 모으고 있는데 이것은 맹기용 셰프의 요리실력에 더욱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해본다.

이같은 기회에 셰프로서 실력을 쌓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인기를 만끽하며 화보 찍고 방송 나가고 책 쓰며 기회를 놓치는 사람이 있다.

맹기용 셰프가 전자의 케이스가 되기를 빌어본다.

아울러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진은 무한도전 식스맨 프로젝트까지는 안돼도 새로운 셰프 기용에 좀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무한도전이 그랬듯 마니아 입장에서는 자신이 사랑하는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흔들리고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을 그냥 놔두기 힘든 점이 분명히 있고

지금의 논란과 비난은 냉장고를 부탁해에 거는 시청자들의 애정이라고 봐주기를 바란다.

관심없는 프로그램에 누가 출연하든 뭔 상관이 있겠나?

냉장고를 부탁해의 바른 선택, 방향을 부탁한다.

사진출처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MBC 나혼자 산다 맹기용 예정화 출연 장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