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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셰프특집, 힐링캠프와 별에서 온 셰프 이연복,최현석

cultpd 2015. 6. 16. 07:48

전국민이 사랑하는 듯한 이연복 셰프와 최현석 셰프.

요리하는 섹시한 남자라는 타이틀로 문을 연 힐링캠프.

최현석 셰프가 찍은 CF가 8개, 시구까지 했다.

연예인보다 더 큰 인기와 상업적인 의미로 활용도가 인증된 것이다.



혹자는 요리 전문가 시대라고 하고 혹자는 쿡방의 시대라고 한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셰프의 시대길래 MBC 다큐스페셜과 힐링캠프에 같은 날 최현석 셰프와 이현석 셰프가 동시에 출연할 정도인가?

시청률 면에서도 이연복, 최현석이 출연하는 것이 웬만한 A급 연예인이 출연하는 것보다 시청률이 높게 나오고 있는 상황.

이것은 다르게 얘기하면 시청자가 셰프에 관심이 있고 셰프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나는 감히 그들이 지겹다고 말하겠다!

이제 방송출연 그만하고 주방으로 돌아가라!!!! 고 말하고 싶다.

단, 냉장고를 부탁해만 빼고.


냉장고를 부탁해에 등장한 최현석, 이연복 셰프를 좋아하고 샘킴도 김풍도 좋아하고 

그래 적다보니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오는 사람들은 다 좋아하는 것 같다.


본방사수를 하는 몇개 안되는 프로그램이 냉장고를 부탁해다.

하지만 힐링캠프, 다큐스페셜에 같은 날 방송할 정도로 최현석, 이연복 셰프는 할 말이 많은 것일까?

택시에 출연하고 한식대첩에 스타킹까지...

진짜사나이, 나혼자 산다, 인간의 조건 등등 TV를 틀면 셰프가 나온다.

도대체 요리는 언제하나?




이렇게까지 강하게 문제제기하는 이유는 그들에 대한 애정때문이다.

미디어는 마치 셰프들을 띄우고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듯 착각을 일으킨다.

실제로 처음에는 그렇다.

하지만 미디어의 속성은 단물을 모두 빨아먹고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거나 대중의 소구가 떨어지면 버려 버린다.

결국 길게가면 미디어는 창조의 속성이 아니라 소진의 의미로 끝난다.





또한 관심의 부분 역시 그들의 요리하는 모습 이외에는 화제성을 위한 사생활, 스캔들, 자극적인 소재 찾기에 집중한다.

바람둥이라든가, 이연복의 허슬 춤바람, 난데없이 맹기용에 대한 셰프 자질 논란까지!

그냥 시청률을 위해 셰프들이 소비되는 것이라 볼 필요성이 있다.


'사랑꾼' 이연복-최현석, 프러포즈 배틀,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최현석, 이연복 



물론 셰프가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토크쇼 프로그램도 출연할 필요가 있고 그들의 삶을 진지하게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도 환영한다.

하지만 여기 저기 채널마다 돌아다니며 똑같은 얘기를 쏟아내다보면 나중에는 그 매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프로그램 출연을 줄이고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잘 고르고 분배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방송 작가들의 섭외 요청은 그 기술과 끈기가 워낙 집요하기때문에 마다하기 힘들 것이다.

그래도 의지를 갖고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단물 빠진 채로 버려지거나 혹은 셰프가 아니라 연예인으로 이직하는 꼴이 된다.

나는 셰프들이 셰프로 남았으면 좋겠다.


백종원의 경우는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백종원은 셰프로 남기보다 방송인으로 활약이 기대되고 셰프가 아니라도 입담으로, 사업가로 분명 다양한 재능이 있고

특히 미디어에 쪽쪽 빨아먹힐 정도의 약한 내공이 아니기때문에 오히려 백종원이 미디어를 활용한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셰프들을 무시하고 백종원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백종원과 이연복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최현석이 직접 방송 스케줄을 줄이겠다는 말을 했다.

방송때문에 집안을 돌보지 못하고 자기 생활이 사라지는 것을 느낀 것이다.


이연복 셰프 역시 별에서 온 셰프에서 "지금은 어느 정도 방송 출연을 자제하는 편이다. 이제 한 번 태풍이 지나갔다고 봐도 된다. 처음에는 방송을 너무 몰랐다. 하는 얘기 또 하게 되니까 자꾸 얘기하다 보니 나도 질려 죽겠더라. 얘기하는 사람도 짜증나는데 듣는 사람도 얼마나 짜증나겠냐.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느껴 그런 건 죽어도 안 나간다"고 말했다.




셰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냉장고를 부탁해 같은 프로그램에 집중하여 매력을 모아서 발산하고 희소성을 노리는 동시에

자신의 가족과 주방을 지키는 것이 길게보면 훨씬 좋을 것이라는 조언을 드린다.

미디어에 빠져서 의학계에서는 버림받은 방송 전문 의사들도 많이 만났고 실제로 내가 그렇게 만든 사람들도 많다.

심리학자 역시 괜찮았던 교수가 사기꾼 방송인으로 전락한 것을 보았고

음악 평론가로 괜찮았던 사람이 방송을 하면서 인기를 누리다가 망한 케이스도 보았다.


결국 이연복의 매력은 춤추고 영상편지 보낼 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요리할 때 느껴진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최현석 셰프 역시 식당에 가봤더니 상당히 실험적인 요리들이 많던데 지금처럼 방송 스케줄을 잡다가는 요리 개발은 언제하고 레스토랑 관리가 제대로 되겠나?

과연 유명인, 인기인이 되고 싶은 것인지, 좋은 셰프가 되고 싶은 것인지 초심을 기억하기 바란다.

사진출처 = MBC 다큐스페셜 별에서 온 셰프, SBS 힐링캠프 이연복, 최현석 출연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