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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백선생 백종원 된장찌개 레시피가 가진 치명적인 약점

GeoffKim 2015. 6. 24. 16:04

집밥백선생이 된장찌개 레시피로 엄청난 화제다.

케이블 방송이 이렇게까지 회자되는 것을 보면 놀라움을 느낀다.

도대체 집밥백선생 백종원에게 무엇이 있는걸까?



시청률이 5.7%, 처음부터 집밥백선생을 보면 거의 2-3-4-5로 올라왔다.

삼시셰끼와 꽃보다 할배, 냉장고를 부탁해 등 케이블 TV가 국민의 관심을 끈 것은 이미 오래됐고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백종원의 경우는 다르다.

백종원이 나오는 마이리틀텔레비전이 젊은 형식에도 불구하고 10%대 두자릿수 시청률을 심야에 기록하면서 백종원 효과는 거품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도대체 뭐가 백종원에 이렇게 열광하게 만드는가?

혹시 백종원 된장찌개 레시피 때문이라 생각하나?


절대 그렇지가 않다.

일단 백종원은 머리도 좋고 순발력과 미루어짐작하는 기술이 굉장히 뛰어난 사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위장한다.

가끔씩 보이는 백종원의 눈빛과 욱하는 성질은 사람들에게 사투리로 가려지고 귀여운 척하는 스킬로 가려진다.

그래서 백종원은 무서운 사람이지만 대중은 그를 전혀 무서워하거나 경계하지 않는다.


이런 경계심 해제 능력이 천하의 미인 소유진과 결혼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yujin_so어차피 자기만 잘나온거 올릴거라며 끝까지 안웃어줌 ㅋ #궁시렁#백주부 ㅋ #짧은휴가 #소여사제주 🌴

사진은 소유진 인스타그램, 제주여행중. 백종원 인스타그램은 없음.



백종원의 레시피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항상 의외성을 갖는다.

백종원의 모든 레시피가 남들과 다른 놀라운 특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언급할 의외성이 있는 아이템만 소재로 하거나 

또는 안해도 되는걸 아이템의 차별화를 위해 개발하고 실험한다.


그리고 프랜차이즈로 성공한 사람이기때문에 요리법이 복잡하지 않으며 정확하게 레시피로 만드는 연습이 오랫동안 있었다.

그러다보니 자꾸 만능 육수나 만능 된장베이스 같은 것을 만들게 된다.

전국의 새마을식당에 같은 맛을 내려면 당연히 육수나 베이스 되는 소스를 계량화하여 나눠주는 것이 좋은 것이다.


백종원 된장찌개 레시피에도 역시 남들과 살짝 다르게 무와 설탕이 들어간다.

백종원 된장찌개 레시피를 보면 쌀뜨물에 무를 넣고 끓인다.

쌀뜨물을 넣으면 좀더 끈기가 생기고 고소한데 

여기까지는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사진= TVN 집밥백선생


무가 가지는 시원한 맛과 감칠맛, 그리고 은근히 단맛이 있고 그런데도 거기다가 또 설탕을 넣는다.

된장찌개에 설탕을 넣으면 텁텁한 된장 맛을 잡을 수 있다고 하는데 뭐 단순하다.

설탕을 사람들이 모르게 넣으면 상당히 맛있다.

짠맛 혹은 매운맛과 단맛이 섞이고 그 음식이 뜨겁기까지하면 절대 달다는 생각을 못한다.

그냥 맛있다라는 정보로 뇌에 전달되기때문에 우리는 단맛과 짠맛을 서로 분리해서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맛있는 맛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게 차가워지면 점점 짜지고 달아진다.


신기하지 않은가?

별로 신기한 일 아니다.

뜨거운 것이나 매운 것은 입안에 통증을 주고 미각을 마비시키는 면이 있어서 음식이 식었을 때 보는 맛이랑 전혀 다르다.


이게 뭐냐하면 결국은 속임수에 가까운 것이다.

가족이 건강을 신경쓰면서 만드는 음식은 맛이 없다.

우리들의 엄마들은 짜지않게 끌이고 설탕을 자제하며 조미료도 줄이고 건강을 신경 쓴다.

하지만 새마을식당 같은 곳에서 찌개나 고기를 먹어보면, 또는 배달음식점에서 야식이나 된장찌개같은 것을 시키면

입맛이 고급스럽지 않은 대중은 어마어마하게 좋아한다.


왜냐하면 엄마 된장찌개에는 없는 설탕이 있고 자극적이기때문이다.

학교 앞에서 사먹는 싸구려 떡볶이의 맛을 엄마의 떡볶이가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학교 앞 떡볶이는 오랫동안 끓이는 것이고 설탕이 왕창 들어가고 물엿 같은 것들도 많이 들어가는데 

엄마는 거기다가 고기를 넣고 갖은 야채를 넣어서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이다.


고추장에 설탕을 섞으면 무조건 맛있어진다.

하지만 엄마들은 설탕을 잘 안쓰려고 노력한다.



결국 집밥백선생에서 백종원이 가르쳐주는 다양한 레시피는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기검증된 살짝 다른 레시피와 또 충격적인 설탕의 양이나 기름의 양, 마요네즈의 양 등 충격요법과 비법전수 느낌이다.

사람들은 된장찌개에 감자를 넣지만 백종원 된장찌개는 무가 먼저 들어간다.

무국의 시원함과 된장의 맛, 설탕의 맛이 만나서 악마의 레시피가 나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만능 간장처럼 된장찌개 베이스가 완성된다.

헌데 여기에도 또 양파가 들어가는데 양파도 단맛이 난다.





자, 이제 논란이 있겠지만 솔직히 한마디 하겠다.

자극적인 악마의 레시피를 먹다보면 거기에 중독되어 입맛이 저렴해진다.

그래서 맛있는 집이나 정성이 들어가있는 고급 식당에서 비싼 음식을 사줘도 만족을 못하는 경우를 봤다.

뭐냐하면 재료의 맛을 느끼게 하는 것이 좋은 요리일텐데 예를 들면 뭘 먹고 밥볶아주는데 김 넣으면 전부 김맛만 난다.

떡국에도 김을 뿌리면 모두 김맛이다.

하지만 김을 넣으면 대중들의 호불호를 잠재우고 대부분 만족시킬 수가 있다.


저렴한 입맛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평양냉면을 왜 먹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참 많다.

그 밋밋한 맛의 냉면을 어떻게 먹냐고 한다.

그래서 평양냉면에 마구 겨자와 식초를 범벅해서 백종원 레시피와 비슷하게 먹으려 한다.

물론 설탕은 없어서 못넣지만 아무튼 평양냉면의 맛은 사라지고 그냥 자극적인 식초맛과 겨자맛만 난다.


이거다!!!!!

백종원의 화려해보이는 레시피는 간단하고 편하게 맛을 느끼게 하는 기술이지 오랫동안 된장찌개 하나를 연구해온 된장 명인의 철학은 아니라는거다.

물론 누군가가 TV에 나와서 자신이 개발한 된장찌개를 철학과 함께 읊어대면 시청률은 제로일 것이다.

그러니까 재료의 맛, 향기에 집착하는 장인의 정신은 방송에서 볼 수 없고 우리는 연유 뿌린 수박을 먹으며 연신 우와 우와!라는 소리를 들어야하는 것이다.




yujin_so#마리텔 녹화가는 아빠에게 마우스챙...

아니 뱃지챙겨주는 #뱅용이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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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팟#생방송 #백주부 😁😁 .

허무하게 끝난 #시금치나물완성버전ㅋ 👈.



일단 방송은 정말 재밌다.

그리고 레시피에 생각못한 것들을 알려주거나 알고 있었지만 잊었던 레시피를 정리해주고 또 그 정보를 전달하는 말투도 구수하고 쇼맨십이 넘치니 방송적으로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고급진 음식들이라고 말하기에는 살짝 무리가 있어보인다.

모두가 다 백종원, 백종원 신격화해서 그냥 이런 생각도 해보자고 얘기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