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TV 프로그램 리뷰

라디오스타 15년을 뛰어넘어 잡은 박효주의 내민 손

cultpd 2015. 7. 9. 01:16

'라디오스타' 에 아름다운 여배우 4인이 출연했다. 이럴때보면 정말 라디오스타는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코웃음을 칠 수도 있는데 라디오스타만큼 A급 방송이면서 B급 방송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이 대한민국에 있는가?

또 라디오스타만큼 B급 배우의 A급 열정을 소중하게 진지하게 다뤄주는 컨텐츠가 또 있는가?

모르는 사람들은 이게 무슨 진지한 프로냐며 비하할지 모른다. 또 이게 무슨 고품격이냐고 반박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말이지

거꾸로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라디오스타만큼 고품격 프로그램이 대한민국에 있냐고???


부끄럽지만 우리에겐 단언컨대 없다.

물론 A급 프로그램에서만 말이다.


결국 저품격 토크의 당의정으로 몸에 좋은 약을 잘 감싼뒤 시청자에게 자신도 모르게 몸에 좋은 컨텐츠를 먹여준다.

오늘 라디오스타도 그랬다.





우리가 어디서 박효주 토크를 볼 수 있겠나?

런닝맨에서 볼 수 있겠나? 아니면 힐링캠프나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볼 수 있겠나?

아! 물론 손현주가 김제동 소개팅 시켜줬다고 잠깐 사진으로 나간 적은 있었지.


사진출처 :SBS 힐링캠프


죽었다 깨나도 냉장고를 부탁해는 박효주를 섭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재밌는게 냉장고를 부탁해와 라디오스타를 비교하면 어떤 것이 더 시청률이 높고 국민적인 관심이 큰 프로그램인가?

갓난아기빼고는 라디오스타의 영향력이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크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



자, 이제 대충 두서없이 지껄인 말들을 모아서 버무려보면 대충 답이 나오는데

답은 라디오스타가 대한민국 유일 무이의 고품격 문화 컨텐츠라는 것이다.


오늘 라디오스타에서는 추격자들에서 형사역할로 나왔던 박효주가 출연하여 남자친구를 언급했다.

아!!!! 남자친구가 있었구나 ㅜㅜ

아쉽다.

내가 뭐가 아쉽지???


추격자 나왔을 때 정말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 잠깐 추적자가 맞다. 추격자는 영화였고 SBS 드라마는 추적자가 맞다 ㅜㅜ



사진 = SBS 추적자



이 장면 기억하시는지?

오열하던 박효주.




 

박효주는 추적자가 끝나고 일이 잘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비중 낮은 역할이 들어오고 또 중간에 엎어지고 하면서 연기를 관두고 미국에 있는 친척한테 가서 세탁소나 할까 생각했다고 한다.

참 안타까운 말이다.

박효주가 그동안 대중에게 손을 내민 것이 얼마나 많았고 강했는데 우리는 박효주를 미국 세탁소에 보낼뻔한 것인가?

사실 지금 이순간에도 세탁소로 유치원으로 회사원으로 양수리 까페로 가는 문화 예술 전문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분명 내일 아침이면 또 검색어 순위에 박효주는 올라올 것이고 우리는 박효주가 누구인지 궁금해할 것이다.



그래서 내가 라디오스타를 극찬하는 것이다.

박효주가 그동안 15년동안 품행제로에서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에서 불어라 봄바람에서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별순검에서 완득이에서 타짜에서 감기에서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트라이앵글에서 그토록 손을 내밀었는데 우리는 겨우 박효주가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되지도 않는 춤 한번 추고 되지도 않는 노래 한자락 하고 남자친구 얘기함으로서 15년동안 잡아주지 않았던 손을 드디어 잡아주는 것이다.



배우 박효주 뿐만 아니라 풍문으로 들었소와 밀회로 유명한 배우 장소연도 마찬가지다.

쑥대머리로 기억하겠지만 장소연은 어떤 드라마에서나 감출 수 없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하재숙과 이미도 모두 마찬가지다.

이 배우들의 웃는 모습, 눈물 흘리는 모습, 예능하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모두 사랑스럽다.

물론 재미는 좀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디오스타라서 가능한 기적이다.


우리는 또 오늘 네사람의 이름을 외우게 되는 행운, 혹은 선물을 받았다.


박효주는 현재 '마차타고 고래고래' 영화에 캐스팅되는 등 다양한 영화의 주연으로 접촉중이다.

곧 스크린에서 박효주를 만날 것이다.


끝으로 손현주 김제동 토크 정말 정말 재밌어서 보너스로 ㅎㅎㅎㅎ

꼭 보세요 정말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