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의미있는 뉴스다. 그동안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며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던 다음.
한메일에서 UCC 1인 미디어 선도에 부인할 수 없는 공헌을 했던 다음미디어.
사실 그동안 원망도 많았고 불만도 많았지만 다음미디어가 카카오와 합병후 다음카카오로 변경할 때도 마음이 좀 그랬는데
이번에는 아예 사명에서 다음을 떼버렸다.
이것은 다음이 카카오에 밀리는 형국이라기보다는 현시대가 모바일 쪽으로 이동함을 드러낸다.
물론 네이버라고 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는 기존 서비스에 다음미디어가 실패한 멀티미디어에 도전 중이다.
1인 방송을 위해 V앱에 지드래곤과 오나귀의 여신 박보영 등 수많은 A급 스타들을 불러 인터랙티브 중이다.
비스트, 전효성, 걸스데이, 카라, 인피니트, 씨앤블루, AOA, B1A4, 몬스타X 등 라인업이 꽤 좋다.
사실 UCC와 1인 미디어는 누가 뭐래도 다음과 아프리카 등 많은 업체들이 시도했지만 내 예상에 결국 과실을 따먹는건 또 네이버가 될 듯하다.
유튜브의 한국 콘텐츠를 모두 막아버리고 네이버 캐스트로 가져온 것도 마찬가지로 동영상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최초로 시도했던 사람들은 모두 망하고 그 바로 뒤의 업체가 성공하고 또 그 뒤로 우후죽순 나오는 회사들은 망한다.
아주 오래된 법칙이고 기검증된 법칙이다.
멀티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노력했던 다음과 지식인과 검색에만 매달린 네이버.
결국은 네이버의 승리였지만 이번에는 네이버가 멀티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로 그 전략을 바꾸는 중이다.
신서유기 같은 컨텐츠는 TVN에서 제작하지만 네이버 캐스트에서만 시청가능한 컨텐츠로 나영석 PD와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까지 1박 2일 멤버가 다시 모여 프로그램을 만든다.
그래서 이번 다음이라는 이름이 다음카카오에서 사라진 것은 참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헌데 참 재밌는 음모론이 루리웹에서 제기됐다.
어떻게 된 것이 루리웹을 갖고 있는 포털들은 다 망하거나 쇠하는 것.
지금까지 루리웹이 속했던 포털들을 살펴보면 인티즌, 드림위즈, 엠파스, 네이트, 다음.
이렇게 이사를 다녔는데 그러다보니 루리웹 회원들은 루리웹만 들어가면 어떤 회사건 망한다는 루리웹의 저주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한가지 중요한 것은 네이버의 독주가 크고 훌륭한 서비스의 유일무이한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줄 것이라 믿겠지만 이건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마라톤에서도 1인 독주는 결코 좋은 기록을 내기 힘들며 또 대안이 없는 공룡은 개미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미우나 고우나 박명수와도 같은 다음미디어가 존재해야하고 대안으로 또 선의의 경쟁자로서 유재석과 같은 네이버를 견제해야한다.
다음카카오는 9월 1일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하고 모바일 생활 플랫폼 기업으로 전략을 세웠다.
모바일 시대임은 틀림없으나 카카오가 또 다시 기본을 묵묵히 가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모습에서 살짝 걱정은 된다.
하지만 다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서비스명으로 다음은 계속 사용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