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카메라,렌즈 리뷰

프랑스 깐느 속에 퐁당 빠지다

cultpd 2010. 10. 14. 16:21


전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어마 어마하게 사랑합니다.

이유가 정말 정말 웃깁니다.


전 어렸을 적, 미국적인 느낌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미국에 처음 가봤더니 제가 꿈꾸던 나라가 아니더란 말입니다.

제가 꿈꾸던 톰소여, 허클베리핀, 플란다스의 개, 하이디, 빨강머리 앤...
뭐 이런 예쁜 만화들의 나라가 저는 미국인줄 알았습니다.

원래 어렸을 땐 우리나라, 아니면 미국... 뭐 이럴 때가 있었습니다.

근데 미국을 가보니 미국은 샌프란시스코 같이 예쁜 곳도 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마치 코스토코 같았습니다 ㅋㅋㅋㅋ

깡통, 공장, 거대하고
아기자기보다는 실용...
철사와 파이프로 엮은 울타리...

제가 꿈꾸던 곳은 미국이 아니라 유럽이었습니다.







참 저도 바보 같죠.

제가 어려서 보고 자란 만화는 모두 일본 만화였습니다.
근데 일본이 동경하고 꿈꾸는 것이 유럽입니다.

아 글쎄...

제가 꿈꾸던 돌로 만든 길이 로마에 있는 겁니다.
빠리에도 있고...

일본 만화의 배경이 거기 다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일본가서 전봇대만 봐도 마음의 고향을 만난 것 같아서 눈물 짓습니다.
골목길에 빨래 널린 집만 봐도 가슴이 뛰고요...

어릴 때 너무 일본 만화를 많이 본 때문이죠 ㅜㅜ



깐느에 출장을 가면

일부러 행사장과 먼 곳에 숙소를 잡습니다.
물론 행사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호텔들이 비싸기도 하지만








행사장까지 가면서 유럽을 느낍니다.

기차타고 바다를 끼고 일하러 가다보면
햇살도 좋고
풍경도, 사람들도 만나니

마치






이들의 세상에 내가 폭 빠지는 듯한 착각을 느낍니다.






섞이는 즐거움...
그게 너무 따뜻하여
찜질방에 들어간 것 처럼 목까지 올라오는 설렘의 묵직함을
순간적으로 느낍니다.










여행은 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입니다.

바쁜 와중에 태우는 담배 맛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노천 까페에서
그들이 먹는 크로와상과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있으면

슬금 슬금 졸음도 오는 것이

못읽는 프랑스 신문도 줄줄 읽히는 듯 착각을 느낍니다.


행복 또한 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