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는 역시 줌렌즈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줌렌즈는 광각에서 망원까지 한 렌즈안에 화각이 모두 들어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래서 무거운 렌즈를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지 않는다는 장점과
순간 포착에서 어떤 화각이든 촬영할 수 있는 준비된 렌즈죠.
예를 들어 렌즈 갈아끼우다가 사진을 놓치는 안타까움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자, 이렇게만 본다면 무조건 여행에는 줌렌즈겠네요?
하지만 왜 사람들은 편리한 줌렌즈 대신 단렌즈를 사용할까요?
탐론 28-300vc 같은 렌즈 하나면 끝나는데 말이죠.
줌렌즈의 단점
쉽게 얘기해서 단렌즈 50미리의 경우 50미리에 최적화된 최고의 퍼포먼스를 위해
50미리 화각을 집중 분석하여 제조되고 설계됩니다.
하지만 줌렌즈는 24-70미리라고 하면 24미리부터 70미리까지 고루 잘나오게
평균값을 찾아 설계하는 것입니다.
24미리와 50미리와 70미리가 모두 같은 조건은 아니니까
1. 줌렌즈는 최고의 퍼포먼스보다는 모든 화각에서 나쁘지 않은 평균값을 찾게 됩니다.
그러니까 화질면에서 또 플레어, 색수차, af 등 다양한 면에서 단렌즈를 따라갈 수 없는 것입니다.
2. af같은 경우에도 같은 이유로 평균값을 찾게 되고 전 영역에서 오차없는 포커싱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다보니 줌렌즈는 밝은 렌즈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24-70mm f1.4 렌즈를 만들려면 24.4에서도 포커싱이 맞고 70.4에서도 포커싱이 정확해야하는데
핀테스트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2.8 줌렌즈에서도 광각과 망원지역 포커싱이 살짝 오차가 있습니다.
한쪽이 원거리에 맞으면 한쪽이 근거리에 맞고 그 평균값을 정하는 것인데 이것이 심도 얕은 1.4 정도로 가면
방법이 없습니다.
그걸 최대한 맞추는 것이 풀프레임용에서 2.8 정도 되는 것입니다.
물론 크롭 바디에서는 심도가 더 깊어지니 크롭용 UFO 렌즈 같은 것이 나오는 것입니다.
3. 밝아지고 줌 영역 전구간에서 최고의 화질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려 노력하면 렌즈가 무거워지고 커집니다.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여행에서 순간포착을 하려다 큰 줌렌즈의 무게와 눈에 띄는 프로용다운 면모때문에
체력고갈과 순간포착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제 결정은 당신이 합니다.
저같은 경우에 줌렌즈로도 메인을 써봤고 단렌즈로도 여행을 떠나봤습니다.
과연 어떤 것이 더 좋았을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다양한 순간포착과 포스팅용, 정보용으로는 줌렌즈의 승리입니다.
하지만 묘하게도 정말 맘에 드는 사진의 대부분은 단렌즈라는 함정이 있습니다.
찍긴 많이 찍어도 맘에 드는 사진이 부족하다는 것이 저의 결론이고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정답은 투바디로 가게 되어있습니다 ㅜㅜ
보통 사람들이 카메라 두대를 가지고 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순간포착도 놓치고 싶지 않고 작품용으로도 찍고 싶다면 역시 가장 효율적인 것은 투바디였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카메라는 라이카 M인데 라이카 m의 경우는 af가 불가능한 카메라입니다.
그러다보니 af와 줌렌즈를 보완하고 마크로를 위해서 파나소닉의 아주 작고 싼 카메라 gf7을 활용합니다.
gf7의 경우는 굉장히 싸게 살 수 있는데 중고로 20만원대 카메라이지만 결코 사진은 20만원대가 아닙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제가 어떤 렌즈를 선택하는지 한번 구체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