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윈도우
그냥 휙 지나가다 쇼윈도에서 나를 부르는 그녀를 만나다.
뭔가 그냥 묻힌 듯 보이지만
돌덩어리 벽과 옷이 잘 어울리다가
가만히 보니 전체 톤을 맞췄는데 그 콘셉트가 매우 아름답다.
모자색깔과 소매 색깔과 머플러 무늬, 끝으로 가방까지
아주 잘 맞췄다.
우연의 일치는 물론 아니었다.
또 다른 마네킹에서 깜놀했다.
이번 모자에는 가만히 들여다보니 선이 들어 있는데
그 선이 원피스까지 가상으로 이어져있다.
아름답다.
가방 역시 이번에는 블랙이다.
이렇게 톤을 맞추는 센스는 타고난 것일까?
노력으로 되는 것일까?
아무튼 별거 아닌 것 처럼 지나치다
걸음을 멈추고 계속 바라보았다.
패션의 톤과 사진의 톤, 그리고 그 매너들은 참 많이 닮아있다.
사진= 라이카 M-P TYP240, 35mm Summil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