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물의 작가가 방송 4회만에 교체되어 정치적 외압이 있지 않았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PD가 누군지 봤더니 오종록 PD다.
SBS PD 오종록이란 이름을 보고 웃음이 났다.
ㅎㅎㅎㅎㅎ
즐거운 생각!
황은경 작가에서 오종록 작가로 바뀌었나?
이미지 출처 : SBS 홈페이지
그 옛날 재즈, 해피투게더 등 촬영현장에서 그를 만났었다.
드라마 해피투게더 DVD
당시 촬영현장에서 만난 오종록 PD는 정말 열정적이었다.
얼마나 욕을 해대는지 ㅎㅎㅎㅎ
참 쎈 피디들 만나봤지만 그의 카리스마는 도를 지나쳤었다.
그 때 당시 투톱을 달리던 이장수 감독과 오종록 감독.
실력에서도 SBS의 대표 피디였지만
두사람의 공통점은 거친 언행과 추진력...
이장수 PD는 얼마전 로드넘버원이란 드라마를 만든 연출자인데
촬영현장에서 인터뷰해야 하는데 카메라 감독 때리고 도망가서
한참을 찾았던 기억이 난다.
이 분은 드라마가 어떻게 됐든 주연 배우를 정말 멋지게
만들어주는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오종록 피디는 촌스러운 사투리와 무서운 선생님 같은 외모와는 다르게
시청률이야 어떻게 됐든 엄청나게 순수하고 정감있는 영상을 만들어낸다.
환락적인 내용이든, 촌스러운 내용이든
오종록 감독의 손을 거치면 그만의 따뜻하고 투명한 영상으로
스타일이 만들어진다.
자기 주관이 워낙 뚜렷하면 당연히 스태프들과의 마찰이 잦다.
그래서 이장수, 오종록 감독의 드라마 쫑파티때는 항상 묘한 긴장감이 돈다.
원래...
교양 프로는 피디의 것이고
예능 프로는 연예인의 것이며
드라마는 작가의 것이다.
교양 피디는 얼마나 취재를 잘 했는가가 중요하고
예능 피디는 얼마나 섭외를 잘해서 세팅이 잘됐는가가 중요하고
드라마 피디는 작가의 글을 얼마나 잘 표현해냈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전통적으로는
십여년 연출생활한 드라마 피디도 작가에게 휘둘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피디와 작가가 의견 마찰이 있으면 작가는 바로 국장, 본부장에게 가서
항의를 하고
피디는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오래된 작가들은 음악도 정해주고 출연자도 자기 패밀리로 섭외하고
대본의 지문, 토시하나 틀리면 바로 난리가 난다.
작가가 연출의 권한까지 넘나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오종록 피디는 거꾸로 워낙 오래된 선배이기 때문에
작가의 영역까지 넘나드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영화감독까지 했으니 시나리오에 대한 자신감도 가지고 있을 터...
그 성격에 오죽했으면 작가가 나갔을까?
절대 정치적 외압 아니다 ㅋㅋㅋ
그래서 뉴스를 보다 미소를 지었다.
스스로 밀양 촌놈이라는 말을 사랑하는... 오종록 PD.
그 옛날 해피투게더의 만화책 가게가 아직도 아름다운 시절처럼
기억 나는건
그의 괴팍하고 걸죽한 욕지거리와 뚝심이 만들어낸 순수이다.
어떻게 저렇게 촌스럽고 막말하는 사람에게 저런 아름다운 영상이 나올까?
아이러니는 오종록 피디에게 딱 맞는 단어인 것 같다.
그런데 아직도 그 성격을 못고쳤다는 것에 대해
역시 사람은 바뀌지 않는구나...
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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