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노라존스가 되고 싶다는 K팝스타5채지혜
뭔지는 모르겠지만 채지혜의 목소리를 들으면 심장이 노곤노곤해진다.
특히 이번 케이팝스타 성탄특집으로 히든스테이지를 공개했는데
채지혜의 먹먹한 감성을 제대로 들을 수 있었다.
그중 가장 와닿는 가사
당신은 맨해튼을 가져요. 나는 당신을 가질 수 없으니...
이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
그 감성을 고스란히 알고 있는 채지혜라는 참가자.
오늘의 주인공은 채지혜가 아니라 박진영 심사위원이다.
일단 박진영의 특징, 호불호가 너무 강하고 극단적이고 주관적이다.
이건 충분히 인정하고 케이팝스타가 다른 오디션과 달리 기획사 사장들의 주관적인 오디션이지
대국민 오디션이 아니라는 점도 충분히 이해하고 또 그 매력때문에 케이팝스타를 본다.
하지만 박진영은 채지혜의 외모만 보고도 매우 큰 호감을 나타내며
노래 잘할 것 같다는 둥 아티스트라는 둥 칭찬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논리를 주장하듯 미리 호감을 가진 출연자에 대해서는
노래를 좀 못해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
마치 수지를 캐스팅할 때의 그런 감인가보다.
다행히 채지혜는 맨해튼을 정말 잘 소화해냈고
박진영의 예감은 적중했다.
게다가 유희열은 가요를 부르면 채지혜의 감성이 잘 안묻어날 것 같다는 표현을 했는데
실제로 지난 방송에서 먼저 소개된 가요 '잔소리'를 들어보면
가요감성과도 정말 잘 맞았다.
역시 박진영이 맞았다.
k팝스타를 위해 중국에서 온 려위위,
마찬가지로 박진영은 려위위를 보자마자 끌렸고
노래와 춤이 살짝 어설프지만 려위위 자체의 매력에 빠져서
합격을 시킨다.
사람이 매력적이다.
그렇다.
기획사 사장으로서 상품, 제품을 고르는 지독한 프로의식이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상품을 고르는 잠재의식은 감추고 음악에 심취하거나 음악적 조언과
고견을 담은 전문가다운 심사평을 위해 연기한다.
영화 주연배우까지 했으니 박진영의 연기는 일품이고
게다가 제보에 의하면 리액션 연습까지 한다고 한다.
이수정이 출연했을 때의 리액션이다.
박진영 신음소리로 화제가 됐었던...
정말 극과 극 오버액션을 펼친다.
이수정 노래할 때 박진영 신음소리를 한번 들어보자.
하지만 맘에 안들면 표정은 정말 불편할 정도로 찌그러진다.
호불호가 강하고 리액션을 잘 드러내는건 프로그램의 큰 메리트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아무리 맘에 안들더라도
아무리 주관적으로, 상품적으로 매력이 떨어지더라도
평생의 꿈을 가지고, 또 응어리를 가지고
또 마지막 인생의 갈림길에 선 참가자들을 데리고
너무 자극적인 표현은 가슴이 무너진다.
품질이 뛰어난 제품 같아요라고 표현하면
쓴 약이라기보다는 비하 발언에 가깝다.
힘들게 도전한 어린이 CM송 부르던 가수나
활기차고 긍정적인 흑인이 되고 싶다는 김예림이나...
양현석은 한술 더 떠서 또 보고 싶지 않다고 대놓고 말한다.
유희열만 좌절한다.
왜냐하면 1라운드도 못 통과할 정도인가라는 가장 객관성을 유지하는
심사위원이기때문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장 재밌는건 역시 심사위원의 독설과 캐릭터 플레이가 잘 어울려야
참가자들의 도전이 빛나고 재미가 배가되는 법.
그래서 케이팝스타는 박진영의 독설과 유희열의 따뜻함이 케미를 잘 이룬다.
하지만 한국적인 감성에서는 도전자들에게 너무 상처를 주는 말들,
혹은 너무 주관적인 심사평은 살짝 정화할 필요가 있겠다.
물론 시청률을 위해서 그런 포인트가 더 부각되어 편집된다는 것은 알겠지만...
박진영이 살아왔던 날들을 보면 아티스트라기보다는
훨씬 장사꾼, 기회주의자, 재벌기업과 커넥션에 의해서 발전한 경영학을 공부한 사람이다.
라고 평가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박진영이 잘되라고 하는 말이라고 덧붙인다면 상처받지 않을까?
노을과 원더걸스를 망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면 또 어떨까?
주관적인 평가를 대놓고 직언하는 것은 예의에도 어긋나고 객관적으로 옳은 일도 아니다.
박진영이 조금만 더 객관적이었으면 참 좋겠다.
물론 지금의 주관성이 사라지면 케이팝스타는 재미가 없어지니 그러지는 말고
기초적인 인간에 대한 예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