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 세월 오랜 노력으로 쌓아올린 이름 박희태.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도 박희태라는 이름을 알 정도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상당히 유명한 정치인이다.
그토록 오래 노력해서 쌓아올린 명성이 단 한번의 실수로
아!!! 물론 단 한번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한번의 행동이 세상에 알려져
인생 자체가 송두리째 날아갔다.
윤창중도 있었고 국회에서 스마트폰 보다가 걸린 의원들도 있고
수많은 선례가 있는데 왜 정신들을 안챙기는지 참 알 수가 없다.
설마 그들의 삶과 행동양식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라서 우리와 사고하는 방법이
다른건 아닐까?
예를 들면 이런거다.
골프장 경기진행요원(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받는 과정에서
한 얘기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강원도 원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가
23살 여성 캐디의 신체를 접촉하는 등의 성추행 혐의를 받게 되는데
캐디는 이날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캐디 교체를 요구했었다고 한다.
캐디 주장은 경찰 신고내용을 보면 라운딩 도중에 박희태 전 의장이 자신의 손목을 잡고 엉덩이를 치고 가슴을 찔렀다고 진술했다. 캐디는 불쾌감을 느껴 마스터에게 9홀을 마치고 교체를 요구했고 박 전 의장과 일행은 남자 캐디와 함께 마저 라운딩을 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언론에서는 몸을 더듬었다고 진술했다는 표현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캐디 몸의 어디를 접촉한 것인지 몹시 궁금하여 찾아보니 박희태 전 의장이 스스로 인정한 대목이 나온다.
"손가락 끝으로 가슴 한 번 툭 찔렀는데, 그걸 어떻게 만졌다고 표현하느냐"라며
최소 가슴은 터치를 한 것으로 나온다.
만진 것은 아니고 손가락 끝으로 찔렀다는 것인데
난 이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여러분은 이해가 가나?
23살 여자의 가슴을 손가락 끝으로 툭 찔렀다고???
근데 이 정도는 문제가 아니다.
더 심한 것은 다음 대목이다.
"손녀 같아서 귀엽다는 표시는 했지만, 정도를 넘지는 않았다"
헐!!!! 대박!!! 웬열????
난 이 해명 부분에 분노가 느껴진다.
손녀 가슴을 손가락으로 찌르는 것이 어떻게 정도를 넘지 않았다는 것인가?
이건 정말 대한민국 아저씨들한테만 통하는 해명인 것 같다.
미국에서 손녀 가슴을 터치한다는 것은 정말 그야말로 큰 범죄다.
이런 변명을 할 수 있는 나라 대한민국,
그리고 이 정도로 위기를 넘겨보려는 대한민국 국회의 어르신.
뭔가 큰 오류가 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 말고도 수많은 징그럽게 생긴 정치하는 아저씨들.
머리에 기름 바르고 비듬 떨어뜨리며 양복 입고 역겨운 향수 냄새 진동하는
대한민국 정치인들.
그들은 정말 우리와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다.
손녀 같아서 귀엽다는 표시라니...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손녀 딸을 어떤 아저씨가 귀여워서 그랬다면
과연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그럴 수도 있다고 넘어갈 수 있을까?
이거 꼭 한번 물어보고 싶다.
참고로 성추행, 성희롱에 관해서는 하는 사람의 뜻이 중요한게 아니라
당한 사람의 뜻이 더 중요하다.
아무 것도 아닌데 상대방이 성희롱이라고 느꼈다면 아주 작은 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설마 법 만드는 사람들이 이런거 모를 리는 없을텐데...
그동안 얼마나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으면... 쯧쯧!
참 아이러니하게도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그 옛날 민정당, 민자당 대변인으로
대한민국에서 대변인을 가장 오래했던 말 만드는 대변의 왕이다.
남이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했던가?
검사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하여 6선의 관록,
MB정권의 개국 공신.
한나라당 대표 출신.
정치9단이라 불리우는 사나이.
결국 돈봉투 의혹에 말년 성 스캔들까지...
사진출처 : NOCU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