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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 일베 논란 끝내는 두장의 사진

cultpd 2016. 2. 24. 22:32

응답하라 1988의 스타 류준열이 일베냐 아니냐에 대해 상당히 첨예하게 치닫는 것이 의아하다. 사람들은 굉장히 쉬운 문제를 어려운 문제로 애써 포장하여 미궁으로 밀고 있다. 그야말로 진실에 대한 궁금증이 아니라 본질을 잊어버린 놀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러한 놀이에 한 사람은 아무 의미없이 매장될 수도 있고 이유도 모르는채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게 불특정 다수의 아군, 적군 희생자가 생기는 전쟁이 된다.


너무 이상하게 글을 쓰는 것 같으니 이해하기 쉽게 류준열 일베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보겠다.

우선 류준열이 일베라는 주장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이유부터 살펴보면 크게 두가지의 우연이 만나 필연으로 주장된 것으로 보인다.

첫번째는 류준열 인스타그램의 절벽처럼 보이는 사진과 "엄마 두부 심부름 가는 길"이라는 글이 문제가 됐다.





절벽처럼 편집된 사진과 두부가 만나니 이건 100% 일베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절벽 사진도 문제가 없고 두부 글도 문제가 없으나 이것이 섞이니 문제가 된 것 같은데 나도 일베이용자가 아니라서 류준열 때문에 처음으로 두부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원인인 두부 외상이란 말을 일베에서 희화화하기 위해 쓰인다는 것을 알았다. 부엉이와 절벽, 그리고 CF에서 따온 운지라는 말까지는 알고 있었으나 두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전에도 KBS 개그콘서트의 부엉이 코너에 절벽이 등장하여 크게 논란이 있었다.



부엉이 소재는 상관없으나 절벽에서 등산객이 추락하는 내용이 나오면서 문제가 된 것으로 류준열 사건과 꽤 유사하다. 

하지만 엄마 두부 심부름 가는 길인데 상당히 힘들게 가는 모습의 사진을 표현한 것이라고 봤을 때 우연의 일치일 수 있으니 이걸로 일베다,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한가지 우연이 또 겹치면서 류준열이 일베가 아니냐는 주장은 더욱 거세졌다.

류준열이 아프리카 BJ 지코의 SNS에 <팬입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는 것인데 지코는 일베 회원으로 알려졌고 또 지코 아프리카 방송은 일베 회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방송이다.



류준열 일베 논란은 절벽 두부와 지코 팬으로 아프리카 BJ 지코의 방송을 시청했다는 것이 합쳐지면서 상당히 몰림을 당했다.

류준열이 밝힌 내용으로는 영화 소셜 포비아에서 BJ 역할을 하면서 지코의 방송을 시청했고 모티브로 참고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소셜포비아 감독이 지코 방송을 참고하라고 해서 시청한 것이고 무대 인사에서도 일베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말을 했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왔다.



류준열이 출연했던 영화 소셜포비아 속 BJ 모습.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류준열이 일베 회원이라는 증거는 하나도 없다. 법적으로 말하면 정황만 있지 실제로 확정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

두부라는 말과 절벽 그림이 증거인가?

BJ 철구나 지코의 방송을 보면 일베 회원인가?


여기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있다. 일베 회원인가, 아닌가를 판가름 짓는 잣대는 무엇인가?

일간베스트저장소 사이트 회원가입을 하면 일베충인가? 그럼 일베 회원 가입은 안하고 일베의 사상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지지하면 그는 일베 회원이 아닌가?

그러니까 사실 일베 회원인가, 아닌가의 가장 중요한 점은 그가 일베의 사상에 동의하는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것이 본질인데 자꾸 사람들은 작은 우연들을 모아 필연으로 만들려 애쓴다.



류준열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의 관련 해명을 보면 "이는 '류준열이 일베를 했으면 한다'는 결과를 정해 놓고 다양한 가설을 제기 하며 끼워 넣기 식의 공격을 하는 악의적인 안티 행동이며 표현의 자유를 벗어난 허위 사실 입니다. 진실과 사실은 류준열이 일베 회원이 아니며 그런 사상을 가져본 적도 결코 없다는 것입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속사의 의견이 아니라 류준열 스스로의 발언인데 오늘 류준열이 인스타그램에 직접 일베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인스타그램이지만 사진도 없이 글만 올렸다.




류준열 인스타그램 해명글 전문 

ryusdb

오늘 <글로리데이> 제작보고회가 있어서 인터뷰와 방송 촬영이 이어지고 지금에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등산을 했습니다. 그 당시 저의 지인이 등반을 하는 사진에 <출근하러 가는 길>이라고 적은 내용을 재밌게 보았습니다. 저도 사진을 많이 찍었고 그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지인의 표현을 빌려 글을 썼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두부와 콩나물 심부름을 가끔 했던 아들이었고 두부라는 것은 심부름의 내용의 일부였습니다. 저는 일베가 아닙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일베가 아님에도 상처를 받고 있을 많은 팬들이 걱정 되고 또한 제가 존경하는 분이 저의 일베 해명 기사에 언급 되는 것도 속상합니다. 그래도 공인이기 때문에 제가 해명해야 할 부분은 책임을 지고 답을 드려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 했습니다. 저는 일베가 결코 아니고 일베 언어를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팬 여러분께 저를 좋아해주시는 마음이 부끄러울 일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임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에게 과분하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 마음에 보답 하도록 항상 사랑하고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좋은 배우로 활동 하겠습니다.


분명히 류준열은 일베가 아니라고 확인했다. 그리고 팬 여러분이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이 부끄러울 일을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 말은 뭐냐하면 일베를 한다는 것은 팬들에게 부끄러운 일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고 노무현 대통령 언급으로 예상되는 부분 "제가 존경하는 분이 언급되는 것"이라는 표현을 보면 확실히 류준열이 일베의 사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유명한 사람이 일베에 대해서 부정적인 표현들을 한다는 것은 그가 정말 일베를 가본 적이 있나, 없나를 떠나서 분명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류준열이 일베를 한번이라도 이용했었나, 안했었나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 또 그 과정에서 본질이 흐려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류준열 세월호 관련 한겨레신문 인터뷰에 대해서도 함께 말들이 많은데 

"기자 : 포상휴가 갈 때 고경표가 여행가방에 단 ‘세월호 리본’이 화제였어요. 그때 무슨 생각 했어요?

류준열 : 나도 달걸. 하하하."


이 부분만 올려서 논란을 키우는데 한겨레 신문에 나온 기사가 이럴 리가 있겠나? 그 뒷 이야기를 보면 분명 류준열의 뜻은 그런 의미없는 외마디가 아니었다.


가지 : 포상휴가 갈 때 고경표가 여행가방에 단 ‘세월호 리본’이 화제였어요. 그때 무슨 생각 했어요?

류준열 : 나도 달걸. 하하하.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등 그 시대를 다 살았어요. 세월호는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에 하나였고, 그때 진짜 많이 고민했어요. 나도 뭔가 할 게 있을까. 옛날에는 ‘이런 일도 다 있다 세상에’ 이렇게만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이 시국에서 내가 뭘 해야 하나 생각했던 사건이에요.


여기까지 읽어보면 분명 류준열의 진심이 웃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접 찍은 두장의 사진을 한번 올려보도록 하겠다. 일베 논란과 관련은 없지만 많은 생각을 했었던 사진이다.
욱일승천기라는 것이 있다. 일본 제국주의가 세계 침략을 할 때 상징적인 깃발이었던 문양인데 그 티셔츠를 사는 외국인을 찍은 사진이다.



세계를 침략하려던 일본의 만행을 상징하는 전범기가 그려져있는 저 티셔츠를 사는 외국인 여자는 과연 인류의 평화를 공격하는 나쁜 인간인가?

그리고 또 한장의 사진... 일본의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찍다가 붕어빵 모양 안에 아이가 놀고 있는 모습이 예뻐서 찍었다. 그런데 붕어빵 밖의 문양이 역시 분노를 끓게 하는 욱일승천기다.



욱일기 안에서 놀고 있는 이 아이는 세계 침략과 전쟁을 꿈꾸는 아이인가?



흔히들 사진과 글은 빼도 박도 못하는 확실한 증거라고 말들 한다. 하지만 사진과 글은 때로 진실을 숨기는 큰 오류를 발생시킨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마음 아닐까? 오늘 류준열은 일베충이 아님을 밝혔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앞으로 류준열의 글과 사진, 사회에 대한 의식에 대해서 잘 살펴보면 되겠다.

오늘의 이 논란이 '역시나'가 될지 오해가 될지는 류준열에 달렸다.

의미없이 사라지는 잠깐 스타가 아니라 올바른 생각이 있는 배우 류준열을 기대한다.



▶이하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전문 


금일 오전부터 수많은 메일을 받았습니다. 관련하여, 저희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배우 류준열은 일베 유저가 아니며 일베와 무관함을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첫째로 한 BJ의 SNS에 류준열 배우가 <팬입니다>라고 댓글을 달았고 일부에서는 그 BJ가 일베 회원으로 류준열 또한 일베와 관련 있다고 주장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배우가 당시 영화 <소셜포비아>의 캐릭터를 참고 하기 위해 해당 BJ의 게임 영상을 보았고 '잘 보았습니다'라는 의미로 '팬 입니다'라는 댓글을 올렸던 것은 사실이나 그 당시 무대인사에서도 "저는 일베와 관련이 없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으며 해당 댓글을 달았던 BJ의 SNS 내용도 일베와는 무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둘째로 배우 류준열이 SNS에 사용한 '절벽'과 '두부'가 일베의 언어를 상징 하므로 류준열이 일베다라는 주장이었습니다. 


:류준열의 SNS를 살펴보시면 알겠지만 이 포스트 또한 다른 글들과 마찬가지로 사진을 설명하는 여러 글 중 하나였을 뿐이며 일베와 연관 시키는 것은 억지 주장 입니다.


이는 '류준열이 일베를 했으면 한다'는 결과를 정해 놓고 다양한 가설을 제기 하며 끼워 넣기 식의 공격을 하는 악의적인 안티 행동이며 표현의 자유를 벗어난 허위 사실 입니다. 진실과 사실은 류준열이 일베 회원이 아니며 그런 사상을 가져본 적도 결코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배우 류준열에 대한 사랑이 많은 만큼, 그릇된 관심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물론 배우를 향한 다양한 의견은 자유로운 표현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배우의 발언을 조작하거나 특정 이슈에 끼워 맞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에 해당함을 알려드립니다. 


당사는 이러한 몰아가기 식의 여론몰이로 진실을 왜곡하고, 배우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이버 범죄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경찰에 신고하여 최초 유포자를 수색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또한 사실에 근거 하지 않은 일부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합니다.


류준열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배우로서 앞으로 말과 행동에 주의 하여 그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팬 여러분 또한 흑백논리와 사실과 다른 억지 주장에 동조 하지 마시고 사이버 범죄에 해당하는 내용을 발견할 시 <cjes.junyeol@gmail.com>로 제보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