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건국대학교 OT가 있다면 일본에는 메이지대학 테니스 동아리가 있다.
과거 벌어졌던 신주쿠 여대생 집단 사건.
신주쿠 코마 극장 앞에서 2014년에 벌어진 일인데 테니스 동아리 여대생들이 모두 술에 취해 쓰러져 있었다.
사건은 알고 보니 테니스 동아리 남학생들이 스피리터스라는 알콜 도수 96%의 고순도 보드카 캡슐을 술에 타서 여학생들에게 먹인 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트위터에 여학생들을 술취한 상태에서 욕보였다는 글이 올라오고 또 이것이 이전부터 행해지던 동아리 전통이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사건 발생 후 테니스 동아리는 사라졌고 재발방지 서약서와 교육을 받는 것으로 끝이 났다.
언제나 그렇듯 사건은 처벌이 가벼울 때 자꾸 일어난다.
청소년은 괜찮고 미성년자는 괜찮다는 생각때문에 자꾸만 이런 극악무도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 아니겠나?
스피리터스라는 알콜 도수 96% 고순도의 보드카, 맛은 어떨까?
먹이는 것보다 더욱 분노해야하는 것은 이것이 전통이라는 점이다.
전통이라는 이름 하에 성적인 범죄가 아니라는 생각, 집단적으로 행해지기에 안전하다는 생각이 문제다.
최근 이 사건 현장에 가보았다.
그런데 완전히 탈바꿈됐다.
현장 앞쪽에 있던 토큐 밀라노 극장은 상당히 유명한 극장이었는데 지금 리뉴얼인지 망한 것인지 공사중이다.
사건이 있던 그곳에는 현재 어마어마한 빌딩이 들어섰다.
코마극장은 사라졌고 토호 시네마 아이맥스 극장이 들어섰고 파칭코와 음식점 들이 건물에 들어갔다.
세상은 발전하고 현대화되며 오래된 것들은 허물어진다.
전통 중 좋은 것을 가려 보존하는 것은 일본이나 우리나 그렇게도 힘든 일일까?
사진= 라이카 m-p, 21mm summilux
일본 신주쿠 토호 시네마, 가부키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