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제작이 쑥대밭이 됐다.
작가가 하차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었다.
근데 피디, 작가가 동시에 하차하는 것은 매우 드문 케이스다.
물론 이김프로덕션에서는 와전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누가봐도 하차인 것이다.
고현정 등 배우는 오종록 피디의 하차에 대해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과연 뭐가 문제인가?
그냥 막장드라마, 사랑타령이었으면 작가를 바꾸든, 피디를 바꾸든 관심없다.
중간에 배우를 바꿔도 상관없다.
하지만
대물은
잘못하면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게 되어있는 정말 위험한 드라마다.
현대의 도전과 진취를 다룬 드라마 덕분에 MB가 대통령이 된건 아니지만
그 영향은 누구도 부인 못할 것이다.
그래서 이김프로덕션은 사건의 전말을 밝혀야한다.
정치적인 개입이 아니더라도 분명 정치색의 마찰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물론 밝혀봐야 뻔할 것이기 때문에
이제 나는 차인표에게 이 숙제를 넘기고 싶다.
차인표라는 배우는 내가 잘 아는데 결코 불의와 타협하거나
정치적으로 드라마가 이용당하는 것을 그냥 보고 넘어갈 인물이 아니다.
자신만의 세계관과 철학,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진정한 감수성이 있는 배우다.
그래서 나는 화두를 던진다.
차인표씨가 드라마 대물의 제작과정을 잘 살피고
중립성을 잃거나 편협된 시각을 강요받으면 양심 선언을 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는 분명 그럴 것으로 믿는다.
이 드라마가 우리 정치 역사의 흐름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볼 수 없는 그곳에
차인표라는 배우가 있다...!
나는 그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