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음악 '7월 7일'이 세월호를 추모한 곡이라는 뮤비해석이 유행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또한 음악을 들으며 공감과 아픔을 느끼고 있다. 세월호 추모라는 것이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하고 인간이라면 가져야하는 인지상정인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무서운 공포 분위기 조성과 함께 추모하면 빨갱이가 되는 것처럼 되어버린 이 시대.
그냥 벗고 춤추면 될 걸그룹이 이렇게 의미있는 음악을 한다는 것에 감동 받아 이렇게 포스팅을 한다.
사실 음악의 기원을 보면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역시 노동을 할 때 함께 힘을 북돋고 또 박자도 맞추고 아픔도 잊게 하는,
그러니까 위로와 파이팅, 축복을 전하는 수단 아니겠나?
그렇다면 노래는 시대의 정신을 반영해야하고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져야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해야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레드벨벳의 7월 7일은 아름답다.
정부가 무서웠는지 아니면 너무 현실적으로 이용당하지 않으려했는지 그것도 아니면 대놓고 이슈메이킹 만들려고 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배려한 것인지 조용히 그리고 무겁게 음악을 전한다. 사실 레드벨벳은 세월호 추모곡이라고 주장한 적도 없고 설명한 적도 없다.
레드벨벳 7월 7일 티저영상을 보면 커다란 종이배가 두손에 들려져 있다.
배경은 푸른 바다와 같다.
그리고 소름끼치는 사진.
누워있는 레드벨벳 멤버들의 사진이 소름 돋는다.
뒤엉켜있는 멤버들의 모습에서 가슴이 찢어진다.
우리가 구하지 못한 그 아이들의 원망스러운 눈빛과도 같아서 마주하기 미안하다.
마치 세월호 복도같은 모습의 긴 복도를 걷는다.
사실 레드벨벳 7월 7일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다음의 장면이 아닐까 생각된다.
바로 열쇠구멍이다.
열쇠구멍의 의미는 오래된 문학적 도구로 훔쳐보는 의미, 그리고 비밀의 의미가 있다.
여기서는 세월호의 아직도 풀리지 않은 여러 비밀들, 의혹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배에서 볼 수 있는 원형 창문이 등장한다.
바라보는 이와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말 잘 듣고 가만있는 자.
그리고 산 자와 죽은 자.
책상 밑에 대피하는 모습까지...
레드벨벳 7월 7일의 뮤비에는 촛불까지 등장한다.
이러니 더 이상은 세월호와 관련없다고 주장하기 힘들겠다.
선상 창문이 깨지면서 물이 들어온다.
세월호에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학생들을 추모함과 동시에 그 비밀스러운 열쇠구멍 안을 들여다보는 의혹의 눈길.
레드벨벳은 7월 7일이란 노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세월호 뮤비 해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전 7월 7일이 발매되고 한 인터뷰에 보면 레드벨벳 리더 아이린은 "7월 7일이 멤버들의 음색과 감성이 잘 드러났다"고 말했다.
대중들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레드벨벳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
난 레드벨벳의 음악이 뭔지 어떤 노래를 했었는지 아는게 하나도 없다.
AOA와 걸스데이는 알지만 레드벨벳은 멤버가 누군지 어떤 노래를 했는지 아는게 없다.
하지만 7월 7일이란 노래를 알았고 지금까지 어떤 걸그룹도 보여주지 못한 진지한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이라는걸 알았다.
이 시대를 함께 하는 아티스트가 있어 고맙고 대견하다.
또 칭찬하고 싶은 사람들.
7월 7일 (One Of These Nights)을 만든 사람들.
작사 서지음 작곡 황찬희, Andreas Oberg, Maria Marcus 편곡 황찬희, 이승주, 홍소진
물론 누구보다도 이러한 음악을 컨펌해준 이수만 프로듀서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이제 레드벨벳의 노래 7월 7일과 그 가사를 한번 음미해보자.
Red Velvet 레드벨벳_7월 7일 (One Of These Nights)_Music Video
레드벨벳 7월 7일 가사
그냥 꿈에서 깬 것뿐이야
또 다시 까마득한 저 슬픈 별 하나
잘 가 서툴게 인사하고
뒤돌아서 오는 길은
참 멀기도 하다
같은 시간에 Just for a minute
같은 공간에 Stay for a minute
그 짧았던 순간 모든 게
너와 날 위해 멈춰있던 그 순간
왜 그게 기적인 걸 몰랐을까
오래된 Story와 그 날에 멈춘 나
사랑한 시간보다 더
오래 이별하는 중인걸
은하수 너머에 아득히 먼 곳에
하얀 우리의 기억을 건너는 나
꿈속이라도 괜찮으니까
우리 다시 만나
One Of These Nights
우리 다시 만나
One Of These Nights
Oh 난 서둘러 잊지 못해
달력을 넘겨도 난 늘 제자리니까
너의 눈빛에 Just for a minute
스친 손끝에 Stay for a minute
그 짧았던 순간 모든 게
너와 날 위해 멈춰있던 그 순간
난 그 때 반짝이게 된 것 같아
오래된 Story와 그 날에 멈춘 나
사랑한 시간보다 더
오래 이별하는 중인걸
은하수 너머에 아득히 먼 곳에
하얀 우리의 기억을 건너는 나
꿈속이라도 괜찮으니까
Baby One of these days
One of these years
기다림은 내겐
사소한 일일 뿐인 걸
오래된 Story와 그 날에 멈춘 나
사랑한 시간보다 더
오래 이별하는 중인걸
은하수 너머에 아득히 먼 곳에
하얀 우리의 기억을 건너는 나
꿈속이라도 괜찮으니까
우리 다시 만나
One Of These Nights
우리 다시 만나
One Of These N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