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묘한 분위기의 영화다.
보통 영화에 몰입하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영화 채식주의자는 완전히 몰입했다.
이유가 뭘까?
끊임없이 궁금증을 물고 가면서 시간과 이야기가 재구성되어 텐션을 놓치 못한 것.
영화 채식주의자 정보
드라마 런닝타임 113분
2010.02.18 개봉
임우성 감독 작품
배우 채민서(영혜), 현성(민호), 김여진(지혜)
영화 채식주의자 줄거리
꽃이, 나무가 되고 싶었던 그녀... 채식주의자 영혜
예술을 향한 욕망에 사로잡힌 그... 민호
두 사람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싶었던 또 다른 그녀... 지혜
어느 하나 다를 것 없는, 그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살아온 영혜는 돌연 채식주의를 선언한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채식주의 선언은 그녀의 남편을 비롯한 다른 가족들을 당황스럽게 한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던 어느 날, 고기를 먹지 않는 영혜에게 그녀의 아버지는 고기를 먹을 것을 강요하며 폭력을 휘두르고, 급기야 영혜는 발작을 일으키며 과도로 손목을 긋는다. 한편 민호는 계속되는 슬럼프에 괴로워하던 중 아내로부터 처제인 영혜가 스무 살까지 몽고반점이 남아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강렬한 예술적 영감에 사로잡히는데...
참 다양한 이야기가 공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무가 되어가는 채민서, 그리고 언니 김여진.
형부 현성.
얼핏 보면 형부와 처제의 사랑 이야기라는 틀에 박힌 내용같지만
채식주의자는 다르다.
그 묘한 분위기가 무거우면서도 묘하다.
특히 배우 채민서의 연기가 압권이다.
참 안풀려서 안타까운 채민서 배우의 연기가 채식주의자에서 폭발한다.
그 암울하고 조용한 분위기, 그리고 체중감량까지 감행했는지 뼈만 남은 앙상한 느낌은 예술이다.
그리고 나서 채식주의자가 원작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원작이었다.
채식주의자 한강 연작소설,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작
맨부커상은 보통 상이 아니라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으로 알려진 대단한 상이다.
맨부커상에 격년제로 비영연방 작가에게 주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이 있는데 이 부분에 수상을 한 것이다.
소설가 한강은 나이가 46세, 상당히 예쁘게 생긴 작가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영화 채식주의자가 상당히 옴니버스 느낌의 다른 이야기들이 모이는 느낌을 받았는데 소설 채식주의자도 표제작 ‘채식주의자’와 ‘몽고반점’, ‘나무불꽃’ 등 3편의 중편 소설을 엮은 연작소설집이라는 것이다.
영화에서 다 얘기 못하고 표현 못한 것들이 많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 채식주의자를 읽어봐야겠다.
소설 채식주의자 줄거리
저자 한강|창비 |2007.10.30
원제 The Vegetarian
10년전의 이른 봄, 작가는 한 여자가 베란다에서 식물이 되고, 함께 살던 남자는 그녀를 화분에 심는 이야기 『내 여자의 열매』를 집필하였다. 언젠가 그 변주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된 것이 바로 이 연작소설 『채식주의자』이다. 표제작인 『채식주의자』,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몽고반점』, 그리고 『나무 불꽃』으로 구성된 소설이다. 작가가 2002년부터 2005년 여름까지 쓴 이 세편의 중편소설은 따로 있을 때는 일견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합해지면 작가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담기는 장편소설이 된다.
올해로 등단 13년째를 맞는 작가는 작품 속에 단아하고 시심어린 문체와 밀도있는 구성력이라는 작가 특유의 개성을 고스란히 반영시켜 놓았다. 표제작인 『채식주의자』는 지금까지 소설가 한강이 발표해온 작품에 등장하였던 욕망,식물성,죽음 등 인간 본연의 문제들을 한 편에 집약해 놓은 수작이라고 평가받는다.
『채식주의자』는 육식을 거부하는 영혜를 바라보는 그의 남편 '나'의 이야기이다. '영혜'는 작가가 10년전에 발표한 단편 『내 여자의 열매』에서 선보였던 식물적 상상력을 극대화한 인물이다. 희망없는 삶을 체념하며 하루하루 베란다의 '나무'로 변해가던 단편 속의 주인공과 어린 시절 각인된 기억 때문에 철저히 육식을 거부한 채로 '나무'가 되길 꿈꾸는 영혜는 연관고리를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욕망과 예술혼의 승화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였던 2부 『몽고반점』은 연작소설 『채식주의자』의 전체 줄거리에 연결되면서 소설의 텍스트를 더욱 확장시킨다. 상처입은 영혼의 고통을 식물적인 상상력에 결합시켜 아름다움의 미학에 접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