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베나 메갈리아를 재미 삼아 이용하는 연예인이나 방송 PD, 기자 등이 참 많다.
취재를 하러 들어갔다가 재밌어서 가끔 들르는 사람은 일베나 메갈리아 사이트 이용자일까?
여기서 중요한 건
일베를 들어가든, 메갈리아를 들어가든 상관 없지만
문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머릿속 관념과 인식의 한계가 확장되고
언어의 수위조절에 실패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방송의 언어도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다.
그리고 언론은 이러한 현상을 현실적으로 중학생도 쓰는 단어로 이제는 언어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인터넷 용어와 신조어가 나영석 피디 등 앞서가는(?) 피디들에 의해 케이블방송에 나가고
이후 지상파 방송에도 마이리틀텔레비전 등 수없이 많은 프로그램들이 언어를 파괴하고 외계어를 꺼리낌 없이 쓴다.
현실에 맞는 말을 해야한다는 측 주장과
그래도 누군가는 바른 말을 지켜야 국어가 보존되고 커뮤니케이션이 지속되지 않겠냐는 측의 주장이
첨예하다.
언어라는 것은 살아 움직이는 것이어서 이렇게도 어려운 싸움이 계속되는 것이다.
표현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어디까지가 괜찮은 표현이고 어디서부터는 부적절한 표현인지 경계가 모호하다.
JTBC 뉴스에서 리우 올림픽 중계에 나온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기사화했다.
일단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만 모아 놓았다.
리우올림픽 여성 부적절 중계 JTBC 캡처
보기엔 야들야들한데 경기를 억세게 치르는 선수.
여자 유도 해설이다.
보기엔 연약하다든가, 보기엔 부드러워보이는데 등 수도 없이 많은 표현들이 있는데
'야들야들'이란 말은 사전적으로 보면 1. 반들반들 윤기가 돌고 보들보들한 모양. 2. 목소리 같은 것이 맑고 보드라운 모양.
미인대회 발언도 있었고
여성 선수가 철로 된 장비를 다루니 인상적이란 표현도 나왔다.
펜싱은 원래 철로 된 장비를 쓰는 것이 당연하고 여기에 여성 선수와 남성선수가 언급되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또 수영 해설에서는 박수 받을만하죠. 얼굴도 이쁘게 생겨
아마 이 표현들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뭐 이 정도가지고...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실제로 많을 것이라 예상한다.
이것이 바로 인터넷에서 우리가 커뮤니케이션하는 언어 표현의 수준이 날로 강해지기때문에
사회구성원 모두가 해서는 안될 말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
우리는 방송에서도 그 수위를 높여야할까?
이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자! 이제 진짜 이해 안가는 뭔말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에게 예를 들어보겠다.
당신의 여동생이나 엄마에게
니 여동생 상당히 야들야들한데... 이런 표현을 쓰면 어떨까?
니네 엄마 상당히 야들야들하더라!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떨까?
오케이... 여기까지 그래도 이해안가면 포기.
그런데 되게 웃기는 걸 봤다.
JTBC 뉴스 손석희 사장은 기자가 모니터에 나온 리우올림픽 부적절 중계 표현을 읽으며 리포팅하려 하자
기자에게 읽지 말라고 한다.
미리 약속이 안되었는지 기자가 잠시 당황한다.
회사 사장이 하지 말라는데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말을 안하고 어떻게 보도를 하나?
손석희 사장은 이러한 부적절한 표현을 보도하기 위해 또 다시 부적절한 말을 하지 말자는 뜻이었다.
참 손석희 앵커는 볼 수록 매력이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