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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대도서관 사태와 BJ밴쯔 고별, 유튜브 수수료와 후원시스템

GeoffKim 2016. 10. 24. 01:46

아프리카TV를 잘 이용하지 않다보니 시스템도 잘 모르고 수익구조나 분배 구조도 잘 모른다.

아마 아프리카 TV를 시청하지 않는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그럴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아는 내용은 아프리카 TV는 개인들이 방송을 할 수 있게 만든 플랫폼 사업자이고 그 안에서 방송을 하는 이른바 BJ들은 별풍선을 받아서 수익을 내고 또 PPL 등을 통해 간접 수익을 취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별풍선 수익이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액수라는 기사도 봤고 또 여자 BJ들이 노출을 통해 별풍선을 획득하는 구조에 대해 비판어린 시각도 있었다.


이 정도가 사전 지식인데 아프리카TV 대도서관 사태라는 것이 나오고 또 아프리카 TV 사태라고도 하고 대도 윰댕 정지사건이라고도 나온다.

이것은 무슨 말일까?

또 먹방으로 유명한 BJ 밴쯔(정만수·27)라는 친구가 울면서 마지막 방송을 했다는 뉴스도 나온다.



BJ밴쯔는 인스타그램에서 아프리카 TV를 떠나는 심경을 말했는데 그 말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앞에 뭐가 있는지 몰라요. 하지만 가다 보면 안개도 사라지고 앞이 보일 거예요. 분명 더 큰 길이 있을 거예요. 지금 당장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저보다 조금 앞에 계신 분들이 저기 두 분 보이네요. 그래서 더 든든해요. 그분들에게 바로 뒤에 뒤따라가는 사람이 있다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앞에 가는 두분은 앞서 아프리카TV를 떠난 BJ대도서관과 윰댕을 언급하는 듯 하다.

'2015 아프리카 TV BJ대상'에서 먹방 부문 'The 20'에 선정됐던 BJ밴쯔가 떠나면서 아프리카TV의 앞날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예측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는 단지 일부 BJ들의 불만과 노이즈가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개인 TV 방송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밴쯔 사이다 발언 요약본 - 아프리카TV 대도 윰댕 갑질 논란 ㄷㄷㄷ




우선 아프리카TV 사태의 시작은 BJ 대도서관과 BJ 윰댕의 방송에서 시작된다.


BJ 대도서관과 BJ 윰댕은 일본의 유명 모델 시노자키 아이와 함께 합동 방송을 만들었다.

시노자키 아이는 베이글녀로 노출이 많은 수영복 사진 등으로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신작 게임 '아케론' 홍보 모델로 활동한다.




문제는 개인 방송에서 아케론 게임 회사 넥스트무브와 손잡고 시노자키 아이를 출연시켜 방송을 한 것이 아프리카 TV의 규정에 위배된다는 것이라며 아프리카티비 측은  BJ 대도서관(본명 나동현)과 BJ 윰댕(본명 이유미)의 개인 방송 페이지를 7일간 방송 정지 처분 결정했다.




여기서 상당히 헷갈리는 점이 나오는데 과연 아프리카TV의 포지셔닝은 무엇인가라는 점이다.

단지 개인 방송들을 송출해주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을 분배하는 플랫폼 사업자인가?


그냥 단순히 한번 예상을 해보겠다.

처음 아프리카티비가 시작할 때는 수익모델은 있었겠지만 그 수익이 미미하였고 또 사업에 대한 성공 여부도 불투명했다.

그런 상황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기 전까지 많은 리스크와 비용을 대면서 대한민국 개인 방송의 장을 열었을 것이다.

서버 비용을 감당해야하고 홍보비용을 투자하려면 수익 모델이 있어야하는데 그 중 하나가 별풍선 등의 수익을 쉐어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별풍선을 많이 받을 수록 BJ도 좋고 아프리카 TV도 좋은 윈윈 아니겠나?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인기있는 BJ들이 생기고 그들이 영향력과 광고효과를 가지면서 일은 시작된다.

예를 들어 떡볶이집에서 먹방 BJ에게 100만원을 주고 떡볶이 먹방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이 100만원은 누구의 수익일까?

컵라면을 먹어 달라고 50만원을 받았다면 이건 아프리카TV와 나눠야하는 수익일까?


BJ밴쯔의 말을 들어보면 지금까지 이런 협찬들은 별풍선 수익 외의 개인 수익으로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시노자키아이와 게임회사가 참여하는 방송을 만들었다면 어떨까?

이런 경우에는 떡볶이집, 만두집 협찬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큰 수익이 생기게 될 것이 뻔하다.




이러한 경우를 아프리카TV에서는 이용약관 13조 7항 '회사의 사전 승낙 없이 서비스를 이용하여 영업활동을 하는 행위'라는 조항을 들어 개인 방송이 아닌 상업방송이라고 판단하고 대도서관, 윰댕에게 7일간 방송 정지 처분을 내린 것이다.


그러면서 대도서관의 폭로가 나온 것이다.


정지 처분을 받은 BJ 대도서관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아프리카TV가 상업 방송을 진행할 때마다 송출료(호스팅비)를 요구했으며, 그 금액은 800만~1000만원 가량 지급됐다"고 폭로하며 "아프리카TV 측이 자신들이 방송국이기 때문에 사전에 통보하고 호스팅비를 내야 한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웹뉴스 티스토리 블로그에 나온 자료를 보면 동영상 다시보기 서비스도 7일간 무료로 유지되고 무제한 유지하려면 과금이 되고

시청인원도 유튜브는 무제한인데 아프리카TV는 500명 추가시 월 백만원을 내야한다고 한다.

화질도 유튜브는 무료로 제한이 없는데 아프리카TV의 경우는 기본이 1500k이고 프리미엄 화질을 사용하려면 할달에 36만원을 내야하고 방송 리스트 상단 노출도 한달에 36만원, 후원금 수수료는 일반 BJ의 경우 40%, 베스트 BJ의 경우는 30%, 하지만 유튜브의 경우는 누구나 5-7% 정도라고 한다.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었던 것을 왜 몰랐을까? 물론 유튜브로 수익을 보는 사람들이 한국에선 거의 없으니 별풍선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아프리카TV에 좋은 BJ가 몰렸던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 내부에 이런 규정들이 있었다는 것을 일반인들은 모르고 있었다.


아무튼 아프리카TV갑질 논란으로 번지며 아프리카TV를 떠나 유튜브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사실 규제나 방송법 등에서는 아프리카TV가 방송국이 아니라 플랫폼 사업자로 많이 적용되는데 BJ들을 다룰 때는 마치 방송사의 직원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1인미디어가 아프리카TV의 시스템을 사용하여 수익을 얻으니 그 수익의 일정 부분을 플랫폼이 가져가는 것은 인정,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상업방송이고 어디까지가 개인방송인지에 대한 개념이 모호하다.

아프리카 TV 덕분에 BJ들이 수익을 얻고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BJ들이 없다면 아프리카 TV는 텅빈 껍데기만 남는 꼴이 된다.

쉽게 말해서 기차가 서지 않는 플랫폼이 되는 것인데 아무리 플랫폼이 뛰어나고 편리하고 선진적이라도 기차가 서지 않으면 아무도 그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는다.


게다가 아프리카 TV는 상장사 아닌가?



만약 BJ들이 지금의 아프리카TV가 만들어지는데 큰 기여를 했고 주식을 나눠달라고 하면 나눠줄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면 사실 헷갈린다.

분명 아프리카TV는 개인방송을 하는 사람들의 콘텐츠로 수익을 내는 회사인데 개인방송이 인기를 얻고 이용자가 늘면 당연히 아프리카TV의 경쟁력은 높아지고 주식 가치도 오르는 것 아닌가?


BJ 너희들이 많이 벌면 우리에게 나눠달라고 말하는 것은

아프리카TV 주식이 우리때문에 올랐으니 우리에게 나눠달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아프리카TV가 표면에 내세울 논리는 아마 돈보다는 상업방송에 의해 잘못된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측면을 강조할 것이다. 그런 점은 분명 맞는 말이지만 그 문제는 법적인 책임의 문제를 명확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이걸 위해 사전 협의하자는 내용은 사전 검열과도 같은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그러니 결국 매출의 문제 아니겠나하는 것이 개인적인 예상이다.


지금 가장 큰 쟁점은 사실 유튜브의 시스템으로 아프리카TV 제작자들이 옮겨가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유튜브에는 별풍선 제도가 없지만 후원 시스템이 존재한다.



우선 구글 애드센스 광고 게재가 가능하고 유료 콘텐츠를 활성화 할 수 있으며

팬 자금 지원이란 제도가 있다.

다만 현재는 유튜브 팬 자금지원 제도가 대한민국에서는 사용 불가다.


다음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 자발적인 팬 자금지원 결제가 가능하다.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멕시코

스페인

영국

미국

일본


하지만 이렇게 아프리카TV의 문제가 불거지면 유튜브에서 가만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수수료의 경우도 차이가 많고 또 해외 팬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개인방송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오늘 처음 시험방송을 한 BJ밴쯔의 방송을 봐도 해외에서 접속하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아프리카는 수수료가 일반 40% 베스트 30% 정도를 뗀다면 유튜브는 5~7%만 뗄 거라는 얘기가 있던데

정확한 수수료는 알 수 없지만 유튜브의 팬 자금지원이 대한민국에서 활성화되면,

1인방송의 꽃이었던 아프리카TV는 유튜브로 헤쳐모이는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